광고인의 앱 라이프스타일, ‘비메오 프로덕션’ 아시죠?

광고인의 앱 라이프스타일, ‘비메오 프로덕션’ 아시죠?

  • 김민규
  • 승인 2022.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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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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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200mm도 안 되는 작은 직사각 액정 하나로 소통·정보 검색과 공유·촬영·게임·콘텐츠 시청·쇼핑·금융까지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에 접근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개개인의 삶을, 남는 시간을 더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앱은 350만 개(2018 스태디스타. 안드로이드 기준)가 넘고, 평균적으로 스마트폰 1대 당 100개~110개(2020 엡에이프 모바일 시장 백서) 정도가 설치돼 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어서 나도 써야 하는 앱(카카오톡 등), 가장 유명하고 활성화된 앱(네이버·유튜브 등), 광고에서 알게 된 앱 등이 아닌, 특정 직업군에서 많이 사용하거나 도움이 되는 앱의 경우 검색 등으로는 잘 알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광고인은 다양하고 폭 넓은 정제된 지식과 경험, 그리고 아이디어를 요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업무 생산성을 올려주는 (예를 들면 스케줄 관리·문서 작업·클라우드 등) 앱뿐만 아니라, 개인의 시야와 생각의 지평을 넓혀주면서 재미까지 가득한 다양한 앱들을 업무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볼까요?

 

블로그앱, Brunch

광고 업무에서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정보는 다다익선입니다. 때문에 특정 브랜드를 광고한다고 했을 때 주로 네이버 블로그와 구글링을 통해 정보를 모으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수많은 사람의 공통된 평가도 중요하지만 한 명의, 한 페이지의 인사이트 있는 글이나 한 줄의 문장, 하나의 단어가 단초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카카오의 블로그 서비스인 브런치(Brunch)는 콘텐츠의 수나 활성화 면에서는 네이버 블로그에 비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콘텐츠의 질적인 면에서의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줄 수 있는 블로그라 할 수 있습니다. 

브런치의 가장 큰 특징은 아무나 계정을 생성해 쓰고 싶은 글을 작성하는 것이 아닌, ‘작가 신청’을 통해 선정된 유저만 글을 발행할 수 있는, 일종의 심사 과정을 통해 콘텐츠의 퀄리티를 높인 것입니다. 

작가 신청자는 활동 계획과 포트폴리오(자신이 작성했던 글이나 포스팅 등)까지 제출해 심사를 통과해야만 비로소 글을 작성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발행된 콘텐츠는 광고뿐만 아니라, 여행이나 취미·에세이·인문학·시사·철학까지, 양질의 정보를 높은 퀄리티의 글과 사진으로 담아냅니다. UI 또한 매우 세련되고 깔끔해 태블릿 PC가 있으신 분들이라면 마치 웹 도서를 읽는 듯한 멋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설문앱, 패널나우 등 

설문에 참여하면 리워드를 주는 설문앱 중에서는 단순히 설문 참여-리워드 수령뿐 아니라 일부 간이 조사 결과를 볼 수 있는 설문앱들이 있습니다. 브랜드에 대한 심도 있는 질문은 아니지만, 사회적 현안이나 특정 상황에 대한 대처법, 단순 선호도나 습관과 같은 일상적인 부분까지 간단한 질문에 몇 만개의 답변이 달리기도 합니다. 

이러한 앱을 활용한다면 전국민을 대상으로 매번 조사할 수 없는, 아주 사소한 인사이트나 생각들을 유추해 볼 수 있는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직접 설문에 참여하면 리워드뿐 아니라 여러 브랜드의 제휴로 진행되는 설문을 통해 해당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 또한 높일 수 있으니 1석 3조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앱이라고 할 수 있죠.

이미지 기반 SNS, Pinterest

불과 10~15년 전만 하더라도 국내 광고사례(레퍼런스 이미지)는 물론, 해외사례를 찾으러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카탈로그를 모으거나, 보따리상 등을 통해 해외 광고 잡지를 배송 받는 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편하게 스마트폰으로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검색해볼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핀터레스트(Pinterest)는 소셜 기반 이미지 플랫폼으로, 광고 자료뿐 아니라 디자인·사진·일러스트·포스터 등 수 많은 이미지가 데이터베이스화돼 공유하고 저장할 수 있는 아이디어 창고라 할 수 있습니다. 카테고리가 매우 세분화돼 있고, 관심 있는 카테고리를 등록해 두면 새로 업로드되거나 추천하는 이미지를 메일이나 알람 등으로 알려줍니다. 

전 세계에 걸쳐 있는 데이터베이스와 세분화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실제 제작 시에 모델의 포
즈나 레이아웃·촬영 구도·오브제 디자인·의상 등 다양한 이미지 레퍼런스를 찾는 데 도움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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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플랫폼, Vimeo

광고업계에는 이른바 ‘비메오 프로덕션’이라는 속설이 있습니다. 비메오(Vimeo)는 유튜브처럼 전 세계적인 영상 플랫폼이지만, 숙련도 높은 제작자와 일반인의 콘텐츠가 집중돼 있어 다양한 영상 트렌드를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광고나 일상·애니메이션·음악 등을 소재로 한 수준 높은 영상들을 볼 수 있는데, 높은 퀄리티의 다양한 영상 레퍼런스로 광고 제작 시 많이 참고한다고 해서 ‘비메오 프로덕션’이라는 별칭이 생긴 거죠. 과거 ASMR이나 타임랩스와 같이 광고에 활용할 수 있는 최신 기법들을 가장 빠르게 찾아볼 수 있는 플랫폼이기도 합니다. 

출처 Vimeo

일본 광고 아카이브, bb-navi.com

최근에는 유튜브에도 일본 광고들을 업로드해주는 채널이 많이 생기기는 했습니다만, 더 많은 정보를 원한다면 bb-navi.com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UI는 일본답게(?) 구시대적이긴 하지만, 최신 CM 및 순위, 유튜브 인기 CM, 모델이 출연한 CM 등 세분화된 카테고리로 최신 일본 광고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한 사이트입니다. 아쉽게도 앱 출시는 아직이라 모바일웹으로 접속해서 보아야 하고, 한글 자막도 지원되지 않지만, 최신 일본 광고 트렌드 등을 가볍게 볼 수 있는 페이지입니다. 

한 대의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은 100~110개에 이르지만, 그 중 실제로 자주 사용하는 앱은 30여 개에 불과하다는 조사가 있습니다. 그런 만큼 중요한 건 누군가를 따라서 어떤 앱을 써보는 게 아니라, 내 라이프스타일이나 관심사, 업무 효율을 생각하며 꾸준히 사용하고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앱 라이프스타일을 구축하는 것 아닐까요?

 


김민규 애드리치 차장

※ 본 아티클은 한국광고산업협회 발간 <디애드> 칼럼을 전재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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