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롯데리아, 파격적인 콘셉트 “최고예요…” 아이디엇 롯데리아 팀을 만나다

[인터뷰] 롯데리아, 파격적인 콘셉트 “최고예요…” 아이디엇 롯데리아 팀을 만나다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2.11.1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올 10월 초 공개된 롯데리아의 광고가 여전히 화제다. 이유는 이전과 다른 파격적인 모델 선정과 스토리텔링에 있다. 지금까지 햄버거 광고는 모델이 신제품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롯데리아는 이전 광고들과 다른 행보를 보여준다. 롯데리아가 이번 신제품의 모델로 ‘소식의 아이콘’ 코드 쿤스트를 선정한 것이 그 예다.

롯데리아는 샘플링 프로모션으로 화제성을 이어 나갔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시식 행사를 기획했는데, 3,000개의 ‘힙&핫 치킨버거’를 소식좌가 먹을 법한 미니 버거 사이즈로 특별 제작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MZ세대의 핫플레이스 성수에서 진행된 프로모션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 SNS에 많은 인증샷과 후기를 남겼다.

이번 캠페인에서도 전에 없던 광고를 제작한 아이디엇을 만나, ‘힙&핫 치킨버거’의 제작기를 들어보았다.

이예슬 AD, 김승연 CW, 이승재 대표(CD), 이소정 AE, 안정헌 AD (왼쪽부터)
이예슬 AD, 김승연 CW, 이승재 대표(CD), 이소정 AE, 안정헌 AD (왼쪽부터)

‘힙&핫 치킨버거’ 광고가 화제에요. 코드 쿤스트를 모델로 먹방을 진행했다는 점이 특히 재미있었는데요, 기획 의도가 궁금합니다.

기존의 햄버거 광고들을 봤을 때 공통점이 있었어요. 모델이 햄버거를 맛있게 먹고, 제품을 맛있게 보여주는 것들이 마치 햄버거 광고는 이래야 한다! 라는 틀 같이 느껴졌습니다. 기존에 있었던 결의 광고는 안전하지만 재미있진 않잖아요. 그래서 이러한 클리셰를 깨면서도, 역설적으로 제품을 더 강조할 수 있는 방향으로 광고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서 기존 광고와 대비 효과가 가장 큰 모델을 찾았고, 대한민국 대표 소식좌, 코드 쿤스트 님을 섭외하게 되었습니다.

광고에서 성우의 목소리 또한 인상 깊었습니다. 이러한 내레이션을 기획하게 된 과정에 대해 알려 주세요.

클리셰를 깨더라도, 결국에는 제품의 특장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했어요. 코드 쿤스트 님이 의욕 없이 제품을 먹고, 멘트를 하는 장면에 제품을 강력하게 어필하는 보이스를 사용하여 이미지와 사운드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도록 의도했고, 역설에서 오는 의외성과 뻔뻔함이 재미 포인트가 될 수 있도록 기획했습니다.

광고가 SNS에서 큰 인기를 얻었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창작자로서도 기뻤고, 회사로서도 큰 자부심을 느껴요.

아이디엇의 광고 철학이 '문제 해결'이다 보니, 그동안 세상에 없던, 독특한 형태의 광고를 많이 진행해왔어요. 곰표와 해발고도 300미터 산 꼭대기에 곰 형태의 팝업 부스를 만들고, 노랑통닭과 한강 공원에 돗자리 기계를 설치하고, KB국민카드와 대기전력을 아끼기 위해 집에서도 사용 가능한 호텔식 카드키를 만들었던 것처럼요.

그러다 보니 포맷 없는 광고를 잘 만든다는 이미지가 너무 강해져서, 정작 디지털 영상을 잘 만드는 회사라는 이미지는 많이 가려지고 있었어요. 이번 캠페인의 성공으로 ‘아이디엇은 영역의 한계를 뛰어넘는, 초월적 크리에이티브를 보여줄 수 있는 회사’라는 것을 공고히 증명한 것 같아 뿌듯해요.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나요?

음식 광고와 가장 어울리지 않는 모델이라 걱정하며 보다가, 다 보고 나서는 역발상에 박수를 쳤다는 댓글입니다. 우리의 기획 의도와 영상의 재미 요소가 소비자에게 온전히 전달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댓글이라, 다행스러우면서도 정말 기뻤습니다.

영상에서 가장 신경 써서 표현하고자 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모델 코드 쿤스트가 가진 소식좌 이미지를 최대한 살리려 노력했습니다.

소식좌를 모르는 소비자들이 광고를 보더라도 기존의 신제품 광고와 다르다고 느낄 수 있도록 기획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요, 과장된 모습으로 제품을 먹는 모습이나 신제품을 대놓고 노출하지 않는 등 기존 광고들과 비교해 새롭게 느껴질 수 있는 장면들을 넣었습니다.

영상에서는 코드 쿤스트가 냉장고 앞에 쪼그려 앉아, 영혼 없이(?) 햄버거를 먹는 장면이 저희 의도가 가장 잘 표현된 부분인 것 같습니다. 배는 이미 너무 부른데, 맛있으니까 계속 먹는 거예요. 저희도 그 장면을 보고 많이 웃었습니다.

광고를 기획하면서, 혹은 촬영하면서 기억에 남은 순간이 있나요?

모델 코드 쿤스트 님과 함께 했던 촬영 현장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모델이 갖고 있는 이미지를 활용한 아이디어다 보니, 촬영 현장이 정말 편안하고 즐거웠습니다. 모델을 비롯해 현장의 모든 사람들이 촬영을 진행하면서 많이 웃었는데, 이 감정들이 소비자에게도 자연스럽게 전달되어 더욱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광고 메이킹 영상을 찾아보시면 그 분위기를 함께 느껴보실 수 있을 거예요.

소식좌 버전 힙&핫 치킨버거 샘플링 프로모션을 기획하게 된 의도는 무엇인가요?

롯데리아는 타 브랜드에 비해 다소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어 있다 보니, 사람들은 신제품을 접하기도 전에 맛이 없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힙&핫 치킨버거는 내부 시식회 및 800인의 콘셉트 설문을 통해 높은 퀄리티로 출시된 제품으로, 사람들이 제품을 직접 경험해본다면 이러한 편견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정면 돌파를 통한 이미지 개선을 목표로 이번 프로모션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코쿤답게, 통 크게 3,000개 쏜다”는 프로모션 광고를 제작하였고, 제품 경험에 위트를 더하기 위해 소식좌가 먹을 법한 한입 크기 버거를 제공하는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열게 되었습니다.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힙&핫 치킨버거와 똑같은 맛을 구현하기까지 정말 많은 분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햄버거가 쓰러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패키지를 제작해야 할지, 재료를 얼마나 넣어야 할지 등등 햄버거의 A부터 Z까지 신경을 쓰다 보니, 제품개발팀을 체험한 느낌이에요.

성수에서 프로모션 진행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포토존입니다. 원래 두 군데의 포토존을 마련했는데, 햄버거를 받는 픽업존에서 의외의 반응이 터졌습니다. 햄버거를 살포시 내려놓는 손, 그리고 덩그러니 놓여 있는 작은 햄버거와 콜라가 너무 귀엽다면서 줄을 서서 사진을 찍으시더라고요. 의외의 포인트가 인기를 얻어 신기하기도 하고 뿌듯했습니다.

아이디엇의 내년 목표는 무엇인가요?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이디엇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크리에이티브이며, 이미 국내에서는 가장 창의적인 광고회사라고 자신합니다. 더 넓은 세계로 진출하여 대한민국의 크리에이티브를 전 세계에 멋지게 알리고 싶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