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출차알림시계로 이중주차 갈등 해결해요!" 아이디엇 x 플러그링크

[인터뷰] "출차알림시계로 이중주차 갈등 해결해요!" 아이디엇 x 플러그링크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3.02.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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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이른 아침 출근하기 위해 나왔지만, 차 앞을 가로막고 있는 이중주차된 자동차. 출차를 위해 이중주차한 차를 직접 밀거나 차주에게 전화를 걸고 한참을 기다리고 급하게 뛰어나와 차를 빼는 일. 흔히 경험하는 일이다. 자동차 보다 훨씬 부족한 주차공간 때문이다. 부족한 주차공간은 이웃간의 갈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물리적으로 늘릴 수 없는 주차공간, 그렇다고 주차 갈등을 그냥 내버려야 할까?

만약, 먼저 주차한 사람이 몇 시에 나갈 예정인지 미리 알려줄 수 있다면, 그 이후에 주차하는 이웃은 자신의 출차 시간을 계산해 먼저 나갈 수 있는 곳에 주차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럼 자연스럽게 불필요한 스트레스와 분쟁들을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전기차 충전 플랫폼 플러그링크와 광고회사 아이디엇은 자신의 출차 예정 시간을 알려주는 "출차알림시계"를 만들었다. 이웃간 배려와 질서로 더 많은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이웃간 갈등을 예방하는 "출차알림시계"를 개발한 플러그링크와 아이디엇을 만났다.

안녕하세요. 플러그링크는 어떤 회사인가요?

플러그링크: 플러그링크는 전기차 충전기 설치와 충전 서비스를 운영하는 플랫폼 회사입니다. 앱과 충전 공간 경험을 통해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전기차 충전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출차알림시계가 무엇이죠?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플러그링크: 출차알림시계는 이웃 간의 배려를 통해 이중주차 갈등을 줄이고자 만든 주차매너아이템입니다. 차가 나갈 시간을 시계에 표시하고 이웃끼리 공유할 수 있죠. 부족한 주차공간으로 인해 이중주차를 할 수 밖에 없을 때가 많은데요. 이 때문에 서로 전화를 걸고 받고, 또 나와서 차를 빼주거나 이중 주차된 차량을 밀어야 하기도 하죠. 하지만 출차알림시계로 인해 주차매너가 자리 잡는다면 불편함도 갈등도 줄일 수 있어요. 예를 들면 나보다 늦게 나갈 차 앞에는 이중주차를 해도 괜찮겠죠? 내가 그 전에 차를 뺄 테니까요.

출차알림시계 캠페인이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서 연이어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데요, 캠페인을 기획하신 의도가 궁금합니다.

플러그링크: ‘전기차 충전 경험 제공’이라는 기업 철학을 알리고 싶었어요. 이미 제조 기반으로 자리 잡은 다른 회사와의 가장 큰 차별점이거든요. 충전 요금과 설치비용으로 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플러그링크만이 할 수 있는 얘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전기차 충전기 설치가 의무화되었지만 아직은 구축 아파트 등에서 반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주차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게 되면 다른 내연기관 차들은 주차 할 수가 없게 되거든요. 과태료도 부과됩니다. 입주민 간 갈등도 발생되구요. 아직은 전기차 보급률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충분히 공감할만한 상황이죠. 그래서 모두가 만족하는 주차장 이용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플러그링크가 설치되어 있지 않더라도, 전기차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말이죠. 궁극적으로는 충전 공간 경험에 대해 고민을 하고 진정성 있게 노력하는 브랜드구나 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왜 전기차 충전 플랫폼 플러그링크에서 ‘이중주차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나요?

플러그링크: 주차장에서 경험하는 불편함은 많죠. 하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그러나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게 바로 ‘이중주차’입니다. 주차공간이 부족해 모두가 어쩔 수 없이 빙빙 돌다가 결국 이중주차를 해야만 하죠. 그러다 나는 주차할 수 없는, 비어있는 주차 공간을 보면 자연스레 화살은 전기차를 타는 이웃, 그리고 전기차와 전기차 충전으로 날아가겠죠. 실제로 전기차주와 내연기관차주들의 주차갈등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파트 입주민이 겪고 있는 주차난, 이중주차 문제에 대해 우리가 솔루션을 제공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구요. 물리적으로 주차 공간을 넓히지는 못하지만 시간 정보를 공유하게 되면 좀 더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게 되고,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되는 것에 심리적 거부감을 덜 느끼게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전기차를 이용하시는 분들도 저희의 고객이지만,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된 공간을 함께 경험하는 아파트 입주민 전체도 크게 보면 우리의 고객이라고 생각했어요. 전기차 충전기 설치로 인한 입주민 간의 갈등은 결국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산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편리한 전기차 충전 경험을 제공하지 못하니까요.

김은서 브랜드마케팅 인턴, 임정애 BX 디자이너, 문유선 브랜드마케팅 매니저, 강민정 마케팅총괄이사, 송경미 BX 리드 디자이너 (왼쪽부터)
김은서 브랜드마케팅 인턴, 임정애 BX 디자이너, 문유선 브랜드마케팅 매니저, 강민정 마케팅총괄이사, 송경미 BX 리드 디자이너 (왼쪽부터)

이중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귀여운 시계 형태로 표현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아이디엇: 가장 큰 이유는 캠페인의 돌출도입니다. 사실 이 아이디어의 핵심은 ‘각자의 출차 시간을 공유한다’라는 부분이기 때문에, 시간을 명확하게 표시할 수만 있다면 어떤 형태가 되어도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어요. 예를 들면 작은 LED 시계가 될 수도 있고 QR 코드를 활용한 앱이 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새로운 문화의 첫 단추를 끼우는 단계이기 때문에 보다 주목도 있고 자발적인 공유를 불러일으킬법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저희는 아래와 같은 기준을 만들었습니다.

첫 번째, 출차알림시계는 이웃 간의 배려를 촉진하는 따듯한 캠페인이기 때문에 이에 맞게 말랑말랑하고 친절한 디자인이어야 한다. 두 번째,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공유하여 2차 확산이 일어날 수 있도록 소장 가치를 불러일으키는 귀여운 디자인이어야 한다.

이러한 기준을 가지고 다양한 디벨롭 과정을 거쳤고 지금의 출차알림시계라는 최적의 형태를 찾게 되었습니다.

이승훈 AE, 서상민 AD, 이승재 CD, 이장균 MP, 박은석 AD
이승훈 AE, 서상민 AD, 이승재 CD, 이장균 MP, 박은석 AD (왼쪽 위부터)

캠페인을 통해 궁극적으로 대중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나 가치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플러그링크: 플러그링크는 고객 경험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 지금보다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해드리겠다는 것입니다. 소비자가 편리한 전기차 충전을 위해 가격과 설치비용 말고도 더 다양한 혜택과 가치를 선택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 중 하나가, 첫 시작이 바로 출차알림시계였습니다.

광고 첫 시작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사례들이 나오는데, 실제로 이중 주차 때문에 이웃 간에 심한 분쟁으로 이어지기까지 하나요?

플러그링크: 포털 사이트의 이중주차 자동 검색어가 ‘이중주차 신고’, ‘이중주차 밀다가’, ‘이중주차 과실’등 이예요. 이중주차로 인한 불편, 갈등, 사고 등이 빈번했다는 거죠. 최근 뉴스의 내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중주차 차량때문에 출근하지 못한 분이 차를 들이받고 둔기로 차주를 폭행하기도 했다는데요. 광고 첫 장면에 이러한 사례들을 넣은 것은 눈길을 끌기 위함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많은 분들이 공감을 했으면 좋겠다, 한번 쯤 겪었던 불편한 경험을 상기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었어요. 그래야 출차알림시계라는 솔루션에 대한 임팩트가 클테니까요.

캠페인을 기획하고, 촬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나요?

아이디엇: 아직도 모든 순간이 생생합니다. 그중에서도 출차알림시계가 세상에 공개되었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전기차 충전 플랫폼임에도 불구하고 충전기를 연결하는 것을 넘어, 충전을 기다리는 시간과 공간도 함께 고민하는 플러그링크의 마음을 대중들께서 공감해 주실 때 비로소 우리들의 진심이 통했구나라고 느꼈습니다. 특히, 출차알림시계가 바이럴된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각종 SNS와 커뮤니티의 댓글을 통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남겨주셔서 저희 또한 많이 배우고 한층 더 성장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플러그링크: 기억에 안 남는 순간이 없었는데요. 출차알림시계를 기획했던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아이디엇에서 제안을 받았을 때 미팅 자리에서 팀원들 반응도 너무 좋았었고 드디어 우리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 ‘충전 경험’을 따뜻한 시선에서 멋있게 선보일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생겼거든요. 또, 콘텐츠 만들때도 너무 신경을 많이 써서 기억에 남네요. 애써서 기획하고 만든 이 캠페인이 부디 많은 분들에게 잘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에 부담감이 많이 컸거든요.

다양한 채널에서 ‘출차알림시계 캠페인’이 소개되어 조회수 뿐만 아니라 네티즌들의 댓글도 엄청난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인상 깊었던 댓글이 있었나요?

플러그링크: 사회적 문제에 관해 어떠한 관점으로 문제를 해결한 기업인지 알 수 있다는 코멘트요. 전기차와 충전 시장은 점점 커질 수 밖에 없고 그렇다면 다수의 라이프스타일도 분명 변할 거예요.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는 그 생리가 전혀 다르거든요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객의 불편함을 개선하고, 이중주차와 같이 회사를 둘러싼 사회적 문제도 외면하지 않고 더 나은 방향으로 고민하고 해결하려는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진심을 알아주신 것 같아서요. 그런 브랜드가 단 한 명의 마음을 더 얻지 않을까라는 믿음도 있습니다.

아이디엇: “서로 싸우기만 했었지 정보가 부족했다는 생각은 못 해봤었다, 알고보면 모두가 피해자였다”는 댓글을 봤을 때 뭉클했어요. 그리고 또 인상적이었던 순간은 현직 국회의원으로부터 직접 감사의 전화를 받았을 때 였어요. 해당 지역구에 주차면 1면 증설을 위해서는 약 200만원이 필요한데, 이웃간 배려와 질서로 훨씬 효율적인 공간 창출이 가능한 점이 놀랍고 획기적인 해결책이라고요. 아이디어로 정말 세상을 바꿀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이번 캠페인은 유튜브 메인 광고 외에도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한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특별한 전략이 있었나요?

아이디엇 : 캠페인을 넘어 사회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게 하고 싶었어요. 이를 위해서는 브랜드의 일방향적인 광고 콘텐츠도 좋지만, 사회 다양한 분야의 지식인들이 의견을 내며 여론을 형성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건축학자 유현준 교수님의 유튜브 채널 '셜록현준'과 협업하여 주차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냈고, 각종 언론 및 매거진, 인플루언서 채널들과 적극 협업했습니다.

덕분에 콘텐츠가 나간 뒤 각종 아파트 입주자 커뮤니티와 카페에서 출차알림시계를 도입해보자는 건의 게시물들이 올라왔고, 제품 이벤트도 신청자가 폭주하며 성황리에 캠페인을 마칠 수 있었어요.

향후 플러그링크와 아이디엇의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아이디엇: 아이디엇은 크리에이티브 산업에 기여하는 회사가 되고 싶어요. 매 번 새로운 포맷의 광고를 만들어 내는 일은 어렵지만, 진짜 브랜드의 문제를 해결하는 가치있는 일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요. 우리의 도전을 통해 다음 세대들이 더 도전적이고 다양한 아이디어로 광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그리고 현재 아이디엇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크리에이티브를 전 세계에 멋지게 알리고 싶어요!

플러그링크: 더 간편한 충전 경험을 제공해드리려고 합니다. 아직 서비스 명은 지어지지 않았는데요. 업계 최초로 앱 기반의 QR 인증을 통한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 것에 이어 핸드폰을 켜지 않아도 앱만 깔려 있다면, 충전기의 커넥터를 차량 충전구에 꽂기만해도 충전이 시작되는 서비스를 상용화, 론칭 하려고 합니다. 3월에 코엑스에서 열리는 EV트렌드코리아에서 처음 선보일 예정입니다. 직접 경험해 보실 수도 있고 출차알림시계도 전시될 예정이 많은 관심과 방문 부탁드려요. 또, 출차알림시계를 앱에서 사용하면 좋겠다는 댓글도 있었는데요. 이또한 플러그링크 앱에서 전기차 주 분들을 위한 기능으로 업그레이드 되어 선보일 예정입니다.

끝으로 양 사 파트너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아이디엇: 함께 프로젝트를 만들어가는 동안 플러그링크의 전기처럼 신속한 결단력과 짜릿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한 마음, 한 뜻처럼 움직일 수 있어서 결과물이 더욱 빛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폭풍처럼 몰아치는 추진 과정 속에서도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과 꾸준히 자료를 공유해주신 덕분에 헤매이지 않고 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서로의 목적지는 다르지만 비슷한 길을 개척해 나아가고 있다 생각됩니다. 플러그링크와 아이디엇 같이 성장하여 언젠간 서로 더 높은 위치에서 다시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플러그링크: 초기 스타트업의 브랜딩까지 함께 고민해주시면서 정말 책임감 있게 캠페인을 진행해주셨습니다. 무엇보다 모든 과정에서 최선, 최고의 제안을 주셔서 믿고 캠페인을 함께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전기차 충전이라는 생소한 업계임에도 브랜드가 처한 상황, 문제 등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플러그링크만의 가치를 전달하고자 고민하고 계시다는 걸 매번 느꼈습니다. 덕분에 플러그링크의 첫 브랜드 캠페인을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멋있는 파트너를 만났다는 생각이 드네요. 너무 고생하셨고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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