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자동차 구매, 할부? 리스? 렌탈?

[트렌드모니터] 자동차 구매, 할부? 리스? 렌탈?

  • 채성숙 기자
  • 승인 2023.06.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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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2023년 5월 17일 ~ 5월 22일
조사 대상: 운전면허증을 보유한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

[ 매드타임스 채성숙 기자] 한국사회에서 '자동차'는 한 대쯤 갖고 있어야 할 필수품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래서 금전적 여유가 없더라도 수천만원을 들여 내 명의의 자차를 장만하려는 소비자들이 꽤 많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자동차가 꼭 소유의 대상인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과 함께 '리스'와 '렌탈' 방식을 통한 구매 방식이 합리적 차량 구매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전문조사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운전면허증을 보유한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3 자동차 보유 현황 및 리스, 렌탈 등 구매 방법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대 사회에서 자동차의 필요성을 높게 평가하는 가운데, 차량 구매 시 할부 방식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사진: Roland Denes /Unsplash
사진: Roland Denes /Unsplash

자동차, 현대 사회에 꼭 필요하다는 인식 높아... 75.8%, “차량 구매할 거라면 중고차보다는 신차”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84.4%)이 현대사회에서 자동차는 꼭 필요하다고 응답할 정도로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품으로 여겨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결혼을 한 가정이라면 차 한 대쯤 있어야 한다는 응답은 86.5%에 달했고, 이러한 인식은 연령에 관계없이 모두 높은 공감도를 보이고 있었다. 나아가 한 가구에 한 대의 차량은 기본이고(83.2%, 동의율) 2대 이상 가진 집들도 많은 만큼(81.9%) 가정 내 차량보유가 일반화되었음을 짐작해볼 수 있었다.

자동차를 필수재로 여기는 경향이 뚜렷한 가운데 차량 구입을 희망하는 소비자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76.3%가 향후 자동차 구매 계획을 밝힌 것으로, 중고차 보다는 신차 구매에 대한 니즈가 훨씬 더 높은 모습(75.8%)을 살펴볼 수 있었다. 자동차 구매 시에는 우선적으로 가격(82.8%, 동의율)과 안정성(72.5%)을 중요하게 고려할 것이란 응답이 많았으며, 자동차 제조사들의 가격할인이나 프로모션 등이 구매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 등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75.6%, “차량 구매 시 일부 현금, 나머지 할부 방식 선호”... 2030세대, “자동차로 ‘소유’의 만족감 느낄 수 있어야”

최근에는 ‘할부’의 개념이 너무나 익숙해지고(86.4%, 동의율) 할부를 통한 소비가 합리적인 소비로 평가(66.6%) 되면서 차량 구매 시 일부는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할부로 구매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73.0%(2020) → 75.6%(2023)). 그 결과, 향후 차량을 구매할 때 ‘렌탈’(11.3%, 중복응답)이나 ‘리스’(8.7%) 방식을 이용할 것이라는 응답은 극히 드물었는데, 이는 자동차를 ‘공유’나 ‘대여’가 아닌 ‘소유’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는 태도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해볼 수 있었다. 특히나 내 명의의 자동차가 있어야 한다(48.9%(2020) → 56.0%(2023))는 응답이 저연령층을 중심으로 높게 평가되고 있어, 이들 젊은 세대가 여전히 ‘차량 소유의 만족감’을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를 살펴볼 수 있었다(20대 64.8%, 30대 58.8%, 40대 54.4%, 50대 46.0%).

아울러 젊은 층을 중심으로 럭셔리 차량(20대 49.6%, 30대 53.6%, 40대 42.0% 50대 39.2%)이나 외제차(20대 28.4%, 30대 22.4%, 40대 23.6%, 50대 17.6%)에 대한 로망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어, 차량을 통한 과시적 욕구도 꽤 높은 수준으로 형성되어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추후 저연령층을 중심으로 고급 차량의 소비가 늘어날 수 있음을 조심스럽게 가늠해볼 수 있는 결과였다. 실제로 요즘 들어 사회초년생도 첫 차로 외제차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다는 응답이 68.3%에 달할 만큼, 과거에 비해 저연령층의 수입차 접근성이 낮아지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58.1%, “렌탈&리스 시장 앞으로 더 성장할 것”... 단, 렌탈&리스 시장의 매력도는 고연령 중심으로 높은 편

자동차 렌탈 및 리스 시장의 긍정적 전망을 예상하는 의견이 지난 2020년 대비 감소 (68.8%(2020) → 58.1%(2023))한 점은 주목할 만한 결과였다. 럭셔리 차량이나 외제차에 대한 로망이 존재하는 만큼 목돈의 부담을 덜어드릴 합리적 소비 대안으로 떠올랐던 ‘리스’나 ‘렌탈’ 구매 방식이 자동차 소유에 대한 대중적 니즈에 그 인기가 한푹 꺾인 모양새다. 여전히 전체 응답자 10명 중 6명 정도가 렌탈 및 리스 시장이 지금보다 더 성장할 것(58.1%)이며,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 빌려 쓰는 경우가 점점 많아질 것 같다(62.8%, 동의율)는 전망을 내비치고 있었지만, 이 같은 전망은 주로 고연령층을 중심으로 뚜렷한 편이었다.

자동차 시장의 주요 타깃층이라 할 수 있는 2030 젊은 세대의 경우 상대적으로 ‘렌탈’과 ‘리스’에 대한 관심이 낮고 자동차를 빌려 쓰는 것에 대한 매력도를 저평가하고 있었다. 초기 비용 부담이 없고(37.6% 중복응답), 세금 절감의 효과가 있으며(37.4%), 차량 관리의 부담도 적다(21.0%)는 렌탈 및 리스 구매의 장점에도 2030 세대는 ‘그래도 내 명의의 차량이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뚜렷한 특징을 보였다. 쏘카나 그린카, 트루카 등의 친환경 카쉐어링이 활성화되는 시점(2023년 기준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 100만명 돌파)에서 ‘렌탈’이나 ‘리스’ 방식으로의 차량 이용이 얼마나 효율적인 대안으로 여겨지게 될 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73.4%, 「법인차량 번호판 색상 변경」 “필요한 정책이다”

오는 6월부터 시행 방침을 밝힌 국토부의 「법인차량 번호판 색상 변경」 정책에 대해선 필요한 정책이라는 응답이 73.4%로 압도적인 찬성율을 보였다. 무분별한 고가 법인차 이용을 막고 업무용 외 사용을 줄이고 탈세를 막겠다는 정부 의도만큼이나 대중 소비자 역시 정책 시행 시 시각적 감시효과가 상당할 것(72.2%, 동의율)이란 공감을 내비치고 있었다. 법인차 이용자도 사회적 눈치를 보게 될 것(60.0%)이란 의견도 꽤 높았다. 물론 색상 변경안 같은 정책안을 마련하는 것보다 사전에 법인차로서의 등록 자체에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78.7%로 나타날 만큼 사전 규제 조치가 아직까지 한국사회에선 미비하다는 지적이 많아 향후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사회적 목소리는 좀 더 강하게 표출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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