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JUICE다운 신선한 콘텐츠를 만들겠습니다" 김상호 JUICE by TBWA 헤드

[인터뷰] "JUICE다운 신선한 콘텐츠를 만들겠습니다" 김상호 JUICE by TBWA 헤드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0.12.02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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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 지난 10월 12일 TBWA코리아는 ‘쥬스 바이 티비더블유에이(JUICE by TBWA)’를 출범했다. ‘JUICE by TBWA’는 급변하는 디지털 광고 시장에 대응, 데이터드리븐 크리에이티브(Data-driven Creative), 퍼포먼스 마케팅과 연계된 브랜딩 캠페인 등 기존의 광고 콘텐츠와는 다른 새로운 화법과 비주얼을 추구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도할 예정이다.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JUICE by TBWA. 김상호 헤드로부터 JUICE의 의미, 추구하는 크리에이티브 및 솔루션 등에 대해 들었다. 

김상호 ECD
김상호 ECD

‘JUICE by TBWA’ 출범을 축하드립니다. ‘JUICE by TBWA’는 어떤 회사인가요? 왜 이름이 “JUICE”인가요?

감사합니다. Juice by TBWA는 기존 종합광고대행사보다 좀 더 빠르게, 좀 더 새롭게 광고주와 시장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TBWA의 자회사입니다. 늘 신선해야 하고 또 재료의 조합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것이 되는 것이 쥬스의 미덕이죠. 그런 크리에이티브가 저희가 지향하는 바이기 때문에 JUICE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습니다. 저희 멤버들은 좋은 전략과 크리에이티브를 위해 ‘육체와 영혼을 갈아 만든 쥬스’라고 하기도 합니다;;

설마 '육체와 영혼을 갈아 만든 쥬스'라고 말씀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그렇다면 왜 TBWA는 ‘JUICE by TBWA’를 출범했나요?

물론 이 업계가 변화의 시기가 아닌 적도 없었습니다만, 아시다시피 최근 광고업계는 급격한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광고의 중심이 기존의 4대 매체에서 디지털로 옮겨가고 있고, 이에 대응한 많은 디지털 에이전시들이 업계에 출현했습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소비자들은 TV광고는 스킵하지만, 유튜브의 앞광고에는 열광합니다. 친구의 조언보다 인스타그램의 후기 한 줄과 사진 한 장에 더 신뢰를 보냅니다. 과거의 문법과 일하는 방식으로는 이러한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에 새롭게 Juice by TBWA를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JUICE by TBWA’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도 독특하게 구성한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구성됐나요?

일단 시작은 저를 포함해서 기존의 TBWA 멤버들이 주축입니다. 그 중에는 디지털 광고회사에서 일했던 기획자, 스타트업에서 일했던 카피라이터, 또 광고와는 무관한 직종에서 일했던 친구들이 다양하게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존의 종합광고회사 출신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력의 외부수혈을 구상 중입니다. 저희 오피스 벽엔 "NEW BLOOD OF TBWA"라는 문구가 크게 써 있는데요. TBWA의 DNA는 유지하되, 변화하는 환경에 맞는 새로운 DNA를 장착하자는 의미에서 이런 문구를 써두었습니다.

‘JUICE by TBWA’이 지향하는 크리에이티브, 마케팅 솔루션은 어떤 것인가요?

누군가 저에게 ‘그럼 이제 일반적인 TVCF는 안 만드시나요?’ 라고 묻더군요. 당연히 전통적인 매스미디어를 위한 크리에이티브도 계속 만들 것입니다. 매스미디어가 필요한 상황의 클라이언트에게 퍼포먼스 마케팅이 유행이라고 권할 순 없으니까요.

하지만, 기존의 콘텐츠들과는 다른 새로운 화법과 비주얼을 추구할 것입니다. Juice by TBWA의 스탭들이 지난해 만들었던 네이버 시리즈 캠페인이 하나의 케이스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통적인 매스미디어를 위한 콘텐츠를 만들더라도 JUICE다운 신선함은 지켜가겠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Data Driven Creative, 퍼포먼스 마케팅과 연계된 브랜딩 캠페인, 나아가 IP를 이용한 새로운 장르의 콘텐츠 제작까지 다양한 방법의 새로운 도전을 해볼 생각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많은 종합광고회사들의 고민이기도 하고 숙제이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작은 것이라도 하나씩 성과로 보여주고 싶습니다.

이번에 헤드로 임명되셨는데, 소감 부탁드립니다.

예전에 ‘청바지만 입다가 늙을 순 없잖아’라는 짧은 문구를 봤던 기억이 납니다. 부끄럽지만 제가 광고계에 입문한지가 26년 차인데요. 개인적으론 어쩌면 TVCF만 만들다 늙을 뻔한 인생의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국은 콘텐츠로 귀결되겠지만 새로운 작업들을 해볼 수 있어서 즐겁게 배우고 있습니다.

헤드님께서는 디지털 시대,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크리에이티브는 어떤 모습, 어떤화법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글쎄요. 앞에서 말씀드린 것 외에, 한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요즘 주위 사람들이 ‘아마도 우린 이제 코로나 이전으로 되돌아갈 순 없을 것 같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크리에이티브도 마찬가지겠죠. 멋진 그림 한 장, 멋진 카피 한 줄이면 좋은 광고, 좋은 크리에이티브였던 시대로 되돌아갈 수는 없을 겁니다. 그래서 데이터를 들여다봐야 하고, 또 탈광고적인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겁니다. 다행인 건 아직 아무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크리에이티브의 답을 찾지는 못했다는 거죠^^

어려운 시대, 좋은 광고인, 좋은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저는 ‘유연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나의 롤은 카피라이터인데 왜 웹드라마 시놉시스를 쓰고 있지?’ 한다거나 혹은 ‘나의 롤은 기획자인데 왜 그림을 찾고 있지?’ 라는 식의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당장 유튜브를 10분만 둘러봐도 소위 전문가라는 광고회사 사람들보다 수없이 많은 훌륭한 크리에이터들이 존재하잖아요. 사실 광고회사의 경쟁상대는 이제 광고회사가 아니라 어쩌면 유튜브에서 만날 수 있는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이라고 봅니다. 그들과 경쟁하려면 결국 유연함을 가지고 자신의 영역을 넘어서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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