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레터] 폭스바겐은 왜 욕을 먹었을까?

[서라레터] 폭스바겐은 왜 욕을 먹었을까?

  • 서울라이터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4.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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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서울라이터 칼럼니스트 ] 안녕하세요! 매드타임스 독자님은 어떤 음악 플랫폼 쓰세요? 저는 유튜브 뮤직과 스포티파이로 넘어 왔는데요. 이도 저도 귀찮을 땐 그냥 유튜브에서 Leeplay라는 채널의 플레이리스트를 클릭합니다. 이 분 선곡 센스가 최소 하버드대 선곡학과 나오신 분이고요. 직접 찍은 사진도 무척 감각적이거든요. 현실계에서도 엄청난 '힙쟁이'이실듯! 오늘은 리플레이 채널에서 '어? 봄이다' 라는 이름의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며 이 레터를 쓰고 있답니다.

저는 뒤늦게 대학원에 다니고 있는데요. 코로나와 입학동기라 허허허... 오늘 입학 2년 차에 처음으로 학교 도서관에 와 보았어요. 역에 내리자마자 환영하듯 반겨주는 벚꽃의 물결, 트로트가 흘러 나오는 학생회관의 낡은 풍경, 책을 펴고 열공하는 학생들의 등짝을 바라보며 처음으로 등록금이 조금 덜 아깝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어느새 4월, 님은 어디에서 어떤 봄을 맞이하고 계신가요? 


이번엔, 눈 돌아가는 줄넘기 댄스!

애플 에어팟 프로의 새로운 광고가 눈길을 끌어서 함께 보려고 데려왔어요. 줄넘기 두개를 돌리는 걸 더블 더치라고 하는데요, 일본의 더블 더치 챔피언인 켄고 수기노(Kengo Sugino)가 모델로 등장! 생활 속 다양한 줄 사이를 오가며 멋진 댄스(라 쓰고 묘기라 읽는다)를 선보입니다. 엉덩이로 줄 넘을 때 진짜...졌다...는 말이 절로 나오고요. 제가 이렇게 멋진 영상의 주인공이라면 훗날 제 무덤에 이 영상을 함께 넣어달라고 할 것 같아요. 

한편, 애플은 틱톡과 연계해서 #AirPodsJUMP 챌린지를 하고 있어요. 요즘 틱톡 어떻게 활용할까 마케터 분들 고민 많으시죠? 같은 음악을 활용해 다양한 줄을 '그야말로' 갖고 노는 여러 콘텐츠들을 올리게 했는데요.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보실 수 있답니다.

틱톡 AirPodsJUMP 챌린지

이전 광고인 바운스 편도 정말 멋졌죠. 이 광고는 어떻게 찍었지? 궁금했었거든요. 요것은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큰 격납고에 도심 세트를 만들어 촬영했고요. CG를 전혀 쓰지 않았대요. 트램펄린 위를 퐁퐁 뛰어다니는 주인공은 요안 부르주아(Yoann Bourgeois)라는 프랑스 댄서이자 안무가로, 이분은 전문적으로 서커스 아트를 훈련 받았다 합니다. 매번 아트에 가까운 댄스를 선 보이며 음악이 주는 영감과 무선의 자유로움을 표현하는 에어팟 광고, 다음은 무슨 소재를 선보일 지 머리를 쥐어뜯는 크리에이터들의 절규소리가 들려오는 듯 합니다.


폭스바겐과 버거킹은 왜 욕을 먹었나?

Ads of world
© Ads of world

작년은 심각한 코시국이라 야야, 지금 농담할 분위기 아니야, 하면서 눈치껏 행동했던 브랜드들이 올해는 다양한 만우절 마케팅을 펼쳤는데요. 그 중 폭스바겐은 앞으로 사명을 볼츠바겐으로 바꾼다고 전격 발표했죠. 전압 단위인 볼트의 복수형을 쓴 이 이름에서 전기차에 대한 강한 의지를 읽은 투자자들은 대량으로 폭스바겐 주식을 사들였고 주가가 9%나 올랐는데요.

나 폭스바겐, 앞으로 볼츠바겐으로 이름 바꿀거임.

우아, 폭스바겐도 볼보처럼 전기차만 만들 건가봐!!! 개미들아, 폭스바겐 열차에 올라타라!!!

사실ㅋㅋㅋ 뻥이얔ㅋㅋ 이거 새로운 전기차 프로모션 하려고 만우절 마케팅한 거야ㅋㅋㅋ

웃기냐? 우리 낚은 게, 넌 웃기냐?

거짓인걸 알고 정색하는 투자자와 언론을 향해 폭스바겐은 머리 숙여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고요.

© burgerking
© burgerking

얼마 전에는 말레이시아에서 네덜란드로 향하던 에버기븐호가 갑작스런 강풍으로 수로를 이탈, 좌초되면서 수에즈 운하의 수로를 꽉 막았던 사건이 있었죠. 배 안에는 살아있는 동물들이 있었고, 수에즈 운하의 물길이 막히면서 세계 물류의 12%가 정지되고 기름값도 올랐던 큰 사건이었는데요.

버거킹 칠레에서 이걸 이용한 광고를 만들었다가 또 대차게 욕을 먹었어요. 버거킹은 자체 배달로 다른 배달이 끼어들 수 없다는 의미로 올린 포스트라는데요. 분위기 파악 못한 버거킹 글로벌 CMO가 트위터에 웃음웃음 이모지와 함께 이 광고를 올리며 '대단한 포스트'라고 극찬한 결과, 욕이 쌍욕으로 레벨업 되셨고요. 분개한 이집트 사람들은 #BoycottBurgerKing 를 외치며 버거킹을 보이콧하고 있습니다.


포스터만 붙여도 돈을 준다고?

©LYNX
©LYNX

이번엔 SNS를 영리하게 사용한 마케팅 사례를 소개할게요. 코로나로 거리 광고가 예전처럼 힘을 얻지 못하는 요즘, 내가 사는 집, 나의 침대, 내가 생활하는 주방이 돈 버는 광고판으로 바뀌는 아이디어를 선보였는데요. 우선 LYNK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링크 브랜드가 적힌 베개 커버, 포스터, 샤워 비닐 등등을 주문하게 했고요. 그걸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IndoorAds(실내광고)라는 이름으로 올리면 끝! 링크-플루언서가 되면 광고비로 50파운드, 우리돈 78,000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고 해요. 저도 신청해 보려고 부리나케 웹사이트 들어갔는데...흑...이미 상품이 솔드아웃이래요.


줌과 클럽하우스로 만나는 반려견 입양

코로나는 반려동물 입양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밖을 다니지 못하니까 입양되어야 할 많은 반려견들이 주인을 찾지 못한 것인데요. 반려동물 사료를 판매하는 페디그리는 지난해 줌을 통해 입양이 필요한 반려견들을 이어주는 버추얼 입양 이벤트 “Dogs on Zoom” 을 선보여서 많은 화제가 됐었어요.

©Pedigree
© Pedigree

올해 페디그리가 선택한 방법은 클럽하우스입니다. 아니 오디오 플랫폼에서 반려견 입양을 알려준다고? 개들이 짖는 소리만 들려주는 건가? 했는데요. 클럽하우스의 프로필 기능을 이용한거예요. 방에 들어온 사람들이 각 반려견의 프로필을 클릭하면 여러 정보와 입양 방법을 알 수 있게 한 것이에요.

© Pedigree
© Pedigree

우아! 클럽하우스를 이렇게 이용하다니! 물론 모더레이터가 반려견의 건강과 여러 대처법을 알려주며 좋은 정보도 전달했고요. 입양과 관련된 비용은 페디그리측에서 부담했다고 해요.


질러라, 아트가 될 것이니!

© Letitallart.com
© Letitallart.com

집콕생활로 답답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비명을 지르게 하고 아름다운 아이슬랜드에 그 소리를 방사했던 Let it out 캠페인이 있었죠. 이번엔 벨기에에서 사람들의 비명을 디지털 아트로 바꿔주는 Let it all art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참여방법은

1. Letitallart.com에 갑니다.

2. 녹음 버튼 누르고 큰소리를 질러요.

3. 알고리즘이 비명 소리를 분석!

4. 자신만의 비명소리를 예쁜 미디어 아트로 바꿔준답니다.

웹사이트 첫 페이지엔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비명이 거대한 벽을 이루고 있어요. 저도 해봤는데 은근 재밌고 속이 후련해 진답니다.


오늘 레터에서는 무엇이 가장 흥미로우셨나요? 지난 레터는 화성도시를 소개한 [지구엔 우리집이 없다]가 베스트 콘텐츠에 뽑혔습니다.

지난주 BEST 콘텐츠 결과

  • 우리나라 도시에 숨겨진 컨텐츠들도 한번 소개해 주세요. 우리가 몰랐던 서울시에 다양한 컨텐츠가 될만한 것들이 생겼다고 들었거든요... ^^ 늘 즐겁게 기다립니당
  • 안 그래도 주말동안 우주 다큐 본 거는 어찌 아셔서 올려주셨는지...흥미로운 소식이었습니다
  • 체리장님 같은 사람은 정말 처음 만나네요. 소개 감사해요!
  • 서울의 숨겨진 콘텐츠, 좋은 아이템인데요! 우주 덕후님도 반가웠습니다! 체리장님 정말 기묘하죠. 어쩜 저리 특징을 캐치해 내는지 놀라울 뿐입니다.

그럼, 아래 버튼을 누르고 오늘 가장 흥미롭게 본 베스트 콘텐츠를 뽑아 주세요. 다음 주에 또 만나요, See 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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