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BTS’와 ‘기생충’, 다음은?... ‘K-콘텐츠’의 성과에 큰 자부심 느끼는 대중들

[트렌드모니터] BTS’와 ‘기생충’, 다음은?... ‘K-콘텐츠’의 성과에 큰 자부심 느끼는 대중들

  • 채성숙 기자
  • 승인 2021.04.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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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 2021년 3월 17일~3월 22일
조사 대상 : 전국 만 13세~69세 남녀 1,200명

[ 매드타임스 채성숙 기자 ]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3~69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국내 ‘문화콘텐츠(K-콘텐츠)’의 위상과 관련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그룹 방탄소년단(BTS), 영화 ‘기생충’과 ‘미나리’, 드라마 ‘킹덤’ 등 한국 문화콘텐츠(K-콘텐츠)가 글로벌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현상을 마치 자신의 일인 것처럼 기뻐하는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 대다수는 국내 문화콘텐츠의 경쟁력을 매우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세계적인 문화 현상으로 자리잡은 ‘K-콘텐츠’의 인기, 전체 82.5% “요즘 K-콘텐츠의 글로벌 인기를 체감하는 편이다”

K-콘텐츠의 글로벌 무대에서의 성과에 절반 이상(53.3%)이 “마치 내 일처럼 기쁘게 느껴져”, 고연령층일수록 기뻐하는 태도 강해

먼저 국내 문화콘텐츠(K-콘텐츠) 산업의 전세계적인 인기를 체감하는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 전체 응답자의 82.5%가 K-콘텐츠의 글로벌 인기를 체감하는 편이라고 응답한 것이다. 그리고 연일 바다를 건너 전해져 오는 K-콘텐츠의 국제적 성과에 대해 대다수가 함께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과반수(53.3%)가 마치 내 일인 것처럼 기쁘게 느껴진다고 응답한 것으로, 고연령층일수록 국내 문화콘텐츠의 글로벌 무대에서의 성과를 반기는 태도(10대 37%, 20대 43%, 30대 48%, 40대 59.5%, 50대 60%, 60대 72.5%)가 훨씬 강한 특징도 살펴볼 수 있었다.

그에 비해 10명 중 3명 정도(29.8%)는 별다른 감흥이 없는 편이라고 응답했으며, 특별한 일도 아닌데 너무 호들갑을 떠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응답자(8.8%)는 적은 수준이었다.

전체 89% “한국 문화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진 것 같다”, 81.5% “현재 K-콘텐츠가 거두고 있는 성과들을 자랑스러워”

다만 68.9%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해외에서의 성공은 소위 선진국에서의 성공을 의미한다”고 바라봐

전반적으로 국내 문화콘텐츠 산업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응답자의 89%가 한국 문화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진 것 같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이러한 시각은 연령에 관계 없이 공통적이었다. 물론 ‘한류’로 대표되는 해외에서의 성공사례가 과거에도 존재했지만, 현재 K-콘텐츠의 인기는 지역을 구분하지 않고 전세계적에서 펼쳐지고 있는 ‘현상’이라는 점에서 국내 문화콘텐츠 산업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더욱이 문화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 것은 국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인식(85.2%)이 강한 사회이기 때문에 현재 글로벌 무대에서의 성과는 향후 더 높게 평가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대다수의 대중들(81.5%)은 현재 K-콘텐츠가 거두고 있는 성과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모습으로,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국내 문화콘텐츠 산업의 성과에 더욱 많은 자긍심(10대 76.5%, 20대 74%, 30대 77.5%, 40대 83.5%, 50대 87%, 60대 90.5%)을 느끼고 있었다. 또한 앞으로 더 많은 분야의 콘텐츠들이 해외에서 인정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93.6%)이 사회전반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다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해외에서의 성공은 서유럽과 미국 등 소위 선진국에서의 성공을 의미한다는 지적(68.9%)은 한번쯤 생각해볼 부분이었다. 반면 아시아에서의 성공에는 별다른 감흥이 없는 것 같다는 의견(동의 41.7%, 비동의 39%)이 적지 않았다.

전체 65.6% “우리나라 사람들은 지나치게 해외 평가에 일희일비”, 해외에서의 성과와 관련해 ‘국뽕’이 심하다는 지적(58.7%)도 상당해

이와는 반대로 무조건 우리나라 콘텐츠는 깎아 내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는 비판(55.3%)도 강한 모습

K-콘텐츠의 글로벌적인 성과를 기뻐하는 한편으로 이를 대하는 한국사회의 전반적인 태도를 경계하는 시각도 강한 것으로 보여졌다. 전체 65.6%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지나치게 해외의 평가와 반응에 일희일비하는 것 같다고 바라보는 것으로, 문화콘텐츠의 성공을 너무 국가적인 일인마냥 반응할 필요는 없다는 목소리(48.8%)도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 더 나아가 우리나라는 해외에서의 성과와 관련해 소위 ‘국뽕’이 심한 편이라는 목소리(58.7%)도 상당히 많았다. 특히 10대~30대 젊은 층이 해외에서의 성과에 지나치게 자부심을 갖는다는 비판(10대 64%, 20대 66%, 30대 63%, 40대 60.5%, 50대 48.5%, 60대 50%)을 많이 하는 모습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64%가 공감하듯이 우리나라 사람들은 국내 문화콘텐츠의 성공을 자신의 성공인 것처럼 바라보는 경향이 강한데, 이러한 태도가 지나치게 과열되지 않도록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와는 대조적으로 K-콘텐츠의 경쟁력을 우리 스스로 평가절하하는 태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전체 절반 이상이 여전히 무조건 우리나라 콘텐츠는 깎아 내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고(55.3%), 우리나라는 문화콘텐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것 같다(55.5%)고 느끼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2명 중 1명(49.4%)은 국내 문화콘텐츠가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하고 있었는데, 이러한 생각은 K-콘텐츠의 성공에 기뻐하는 태도가 더 강한 40대 이상 중장년층(10대 39%, 20대 43%, 30대 48%, 40대 52%, 50대 52%, 60대 62.5%)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전체 84.7% “국내 문화콘텐츠는 세계적인 경쟁력 가지고 있어”, 80.3% “글로벌 시장을 장악할만한 충분한 역량 있어”

특히 K-pop의 경쟁력이 세계 최고의 수준이라고 바라보는 시각 많아, 드라마와 영화, 게임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도 높게 평가돼

대중들은 우리나라 문화콘텐츠가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84.7%가 국내 문화콘텐츠 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바라봤으며, 글로벌 시장을 장악할만한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에 공감하는 응답자도 10명 중 8명(80.3%)에 달했다. 그만큼 우리나라 문화콘텐츠의 매력이 충분하다(84.5%)는 평가가 지배적인 것이다.

전반적으로 국내 문화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는 가운데,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K-Pop이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이 높은 콘텐츠로 음악(88.6%, 중복응답)을 꼽는 사람들이 단연 많은 것으로, 아무래도 최고의 글로벌 인기스타로 발돋움한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해 여러 국내 가수들이 해외 무대에서 보여주는 성과가 뚜렷하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그 다음으로 드라마(41.8%)와 영화(32.2%), 게임(21.2%)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가 뒤를 이었다.

그에 비해 경쟁력은 있지만 아직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콘텐츠 분야로는 만화/웹툰(45.9%, 중복응답)과 도서(34.6%), 캐릭터(33.8%) 산업을 주로 많이 꼽았다.

국내 문화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지금보다 강화시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결국 ‘콘텐츠 자체의 힘’이라는 평가가 지배적

각각의 문화콘텐츠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서도 K-Pop의 경쟁력이 가장 높게 평가되고 있었다. 전체 10명 중 6명(60%)이 K-Pop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의견을 밝힌 것이다. 꽤 경쟁력이 있는 편이라는 의견(36.8%)을 더할 경우 거의 대부분(96.8%) K-Pop의 경쟁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한다고 볼 수 있었다.

그 다음으로 드라마(세계 최고 수준 30.2%, 꽤 경쟁력이 있는 편 60.6%)와 영화(세계 최고 수준 16.8%, 꽤 경쟁력이 있는 편 68.5%), 게임(세계 최고 수준 26.6%, 꽤 경쟁력이 있는 편 50.9%), 만화(세계 최고 수준 11.3%, 꽤 경쟁력이 있는 편 55.2%) 산업 역시 글로벌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반면 도서 산업(세계 최고 수준 4.4%, 꽤 경쟁력이 있는 편 42.1%)의 글로벌 경쟁력은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시각이 많아 보였다.

앞으로 국내 문화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지금보다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는 ‘콘텐츠’의 힘이 중요하다는 목소 리가 컸다. 콘텐츠 자체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61.8%, 중복응답)이 가장 많은 것으로, 성별과 연령에 관계 없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 부분이었다. 그 일환으로 우수한 콘텐츠 개발을 위해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48.3%)도 많이 개진되었다. 또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소재와 스토리를 개발하고(43.9%), 언어적 장벽을 해소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38.7%)는 주장도 많았는데, 아무래도 세계 무대에서 경쟁을 해야 하는 만큼 지구촌의 사람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와 이를 전달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평소 대중들도 해외 콘텐츠보다는 국내 콘텐츠를 주로 많이 이용하는 모습, 중장년층에서 국내 콘텐츠 소비가 많은 편

특히 드라마의 국내 콘텐츠의 이용 비중(72.2%)이 단연 높아, 반면 영화는 국내 영화와 해외 영화의 이용 비중이 비슷해

K-콘텐츠의 높아진 경쟁력을 증명하듯 평소 대중들도 국내 콘텐츠를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드라마와 영화, 음악과 게임, 만화와 캐릭터, 도서 등 모든 콘텐츠 분야에서 해외 콘텐츠보다는 국내 콘텐츠의 이용 비중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국내 콘텐츠의 이용 비중이 가장 높은 분야는 드라마로, 국내 드라마의 이용 비중은 72.2%에 달할 정도였다. 또한 도서(국내 68.7% vs. 해외 31.3%)와 음악(국내 67.1%, 해외 32.9%), 게임(국내 60.5%, 해외 39.5%), 캐릭터(국내 58.9%, 해외 41.1%), 만화(국내 56.5%, 해외 43.5%)도 국내 콘텐츠의 이용 비중이 우위에 있었다. 다만 영화만큼은 국내 영화(51.4%)와 외국 영화(48.6%)의 비중이 비슷한 수준으로, ‘할리우드’ 영화의 위세를 엿볼 수 있었다.

한국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문화적 배경이 더 친숙한 만큼 국내 콘텐츠의 이용 비중이 높은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도 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대중들은 콘텐츠가 좋지 않으면 외면한다는 사실을 생각해봤을 때 국내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이 꽤 높다는 생각을 가능케 한다. 가령 영화나 만화 산업만 봐도 멀지 않은 과거에 국내 콘텐츠보다는 해외 콘텐츠의 인기가 많고, 시장지배력이 훨씬 높았던 시절이 존재했었다. 다만 분야를 가리지 않고 국내 문화 콘텐츠의 이용 비중은 젊은 층보다는 중장년층에서 높다는 점은 곱씹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국내 콘텐츠를 더 많이 이용하는 이유는 ‘문화적 배경’이 크게 작용하는 모습, “언어 장벽이 없고, 소재가 친숙해”

반면 해외 콘텐츠를 더 많이 이용하는 이유로는 여전히 국내 콘텐츠보다 높은 ‘완성도’를 꼽는 사람들이 많은 모습

국내 문화콘텐츠를 해외 콘텐츠보다 더 많이 이용하는 경우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문화적 배경 때문인 것으로 보여졌다. 언어적 장벽이 없고(50%, 중복응답), 소재가 친숙하며(48.9%),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48.8%) 국내 문화 콘텐츠를 더 많이 이용한다는 응답이 단연 많은 것이다. 물론 무엇보다 ‘재미’가 있기 때문에(29.3%) 국내 문화콘텐츠를 더 많이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보다는 문화적 배경이 익숙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콘텐츠를 많이 찾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해외 콘텐츠는 사회문화적 배경이 달라서 공감도가 떨어지기 때문에(20.7%) 주로 국내 문화콘텐츠를 이용한다는 응답 역시 같은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다. 특히 30대 이상에서 해외 콘텐츠에 심리적 거리감을 많이 느끼는(10대 9.5%, 20대 19.1%, 30대 24.5%, 40대 19.7%, 50대 23%, 60대 28%) 모습이었다.

반면 국내 콘텐츠보다는 해외 콘텐츠를 주로 많이 이용하는 경우에는 ‘작품의 완성도’가 뛰어난 콘텐츠가 많다는 이유(43.7%, 중복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또한 국내 콘텐츠에 비해 스케일이 웅장하고(34%), 소재가 신선하고(32.7%), 재미가 있으며(29.5%), 기술적으로 볼거리가 많다(26.9%)는 의견도 상당했다. 저연령층에서는 신선한 소재와 재미 측면에서, 고연령층에서는 볼거리와 스케일 등 기술력 측면에서 해외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게 평가하는 특징도 살펴볼 수 있었다. 비록 최근 국내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기까지는 아직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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