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레터] 인어공주도 아이패드는 못 참지

[서라레터] 인어공주도 아이패드는 못 참지

  • 서울라이터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6.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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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서울라이터 칼럼니스트 ] 안녕하세요, 서울라이터입니다! 님은 요즘 산 물건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 무엇인가요? 저는 침대에 두는 삼각쿠션이에요. 폭신하면서도 단단한 쿠션이 등 뒤에서 딱 잡아주니까 노트북으로 작업할 때도, 폰 볼 때도 안정감 있어서 너무 좋아요. 하지만 단점은 침대에 있는 시간이 너무 길어진다는 점! 그렇지만 3만 원도 안 되는 돈으로 이렇게 제 역할을 하는 걸 보니, 나는 과연 이 삼각쿠션만큼 가성비가 있는 인간인가 하는 반성마저 하게 됩니다. 그럼 지난주에는 또 어떤 재밌는 것들이 올라왔나 같이 살펴보실까요?


인어공주도 아이패드는 못 참지

어느새 디즈니의 고전명작이 된 애니메이션 인어공주, 그 작품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Under the sea' 도 아닌, 'Kiss the girl'도 아닌, 'Part of your world'인데요. 그 노래 가사가 이렇게 애플 광고에 찰떡일 줄은 미처 몰랐어요.

"이것봐, 근사하지 않니? 내 콜렉션이 완성된것 같지 않아?

저 소녀는 모든 걸 다 가진 것 같아.

내겐 각종 기계와 장비가 많아. 신박한 것들이 넘쳐나지.

이런 거 원해? 난 스무개나 있는데.

누가 관심이나 갖겠어. 별것도 아닌데. 난 더 나은 걸 원해.

그들은 저 위에서 걷고, 달리고, 햇빛 아래서 하루종일 자유롭게 보낸다고

나도 그렇게 되고 싶어, 그 세상의 일부가 되고 싶어"

영상에 맞게 살짝 의역 양념을 쳐봤는데요. '너의 다음 컴퓨터는 컴퓨터가 아니야'라는 카피도 정말 멋집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인어공주 영상을 다시 찾아봤는데요, 언제 들어도 좋은 명곡이에요.

©DisneyMusicVEVO

아이패드 프로를 갖고 싶다는 마음을 인어공주의 마음에 빗댄 발상이 깜찍합니다.


이케아 쓰레기 콜렉션

왜 사람 마음이 그렇잖아요. 내 돈 주고 만드는 광고에선 내 제품이 가장 아름답고 가장 쓸모있게 보여지길 바라는 거! 그래서 늘 우리 제품! 제품을 더 잘 보이게 해달라!!!는 주문을 받는 게 저의 일인데요. 이케아 노르웨이는 색다르게도 부서진 이케아 책장과 버려진 의자, 애물단지가 된 테이블을 보여주는 광고를 선보였습니다. 바로 이케아의 재활용 프로젝트를 보여주기 위해서 말이죠. 실제로 이케아는 더이상 쓰지 않는 가구를 다시 매입하고, 부품이 없어서 버려지는 걸 막기 위해 부품을 무료로 배달해 주는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대요. 이것이 이케아의 ESG 경영! 고객이 덜 버릴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하는 게 우리의 중요한 책임이라는 이케아, 자신들의 제품을 쓰레기 콜렉션이라고 부르는 당당함마저 용기있어 보입니다.

예쁜 쓰레기를 좋아하는 저에겐 넘나 좋은 서비스!


로블록스에서 함께 춤을!

휴~ 왠지 가슴이 답답해서 방금 맨하탄을 달리다 왔습니다. 네, 로블록스 속의 맨하탄이요. 제페토와 함께 글로벌 메타버스 쌍두마차를 이끌고 있는 로블록스! 최근 워너 브라더스의 마케팅이 눈길을 끌어서 소개해 드립니다. 워너 브라더스는 6월 개봉하는 뮤지컬 영화 '인 더 하이츠(In the Heights)'를 알리기 위한 플랫폼으로 로블록스를 선택했어요. 지금 '인 더 하이츠' 블록파티 체험이 한창인데요. 6월 4일부터 20일까지 운영되는 이 체험에 벌써 940만명이 찾아 왔다고 해요. 저는 아쉽게 놓쳤지만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6월 11일 '인 더 하이츠' 주제곡에 맞춰 같은 춤을 추는 플래시몹 댄스파티였어요. 참여 영상을 보니 대기하고 있던 아바타들이 댄스 시간이 되자 줄 맞춰 활기차게 춤추는 모습이 참 즐거워 보입니다. 제가 들어갔을 땐 영화 관련 Q&A가 진행중이었고 저는 뒤늦게 화면을 보며 혼자 춤을 추었답니다.

이번 기회에 들어가본 로블록스, 왜 그렇게 인기인지 실감하겠더라고요!


XBOX가 냉장고 만든 사연

엑스박스 시리즈 X에겐 출생의 비밀이 있어요. 세상에 처음 나온 날부터 냉장고 같다는 놀림을 받은 거죠. 사람들이 하도 냉장고 같다고 놀리는 밈을 만드니까,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 엑스박스는 아예 정식 엑스박스 냉장고를 출시하기에 이릅니다. 이 사태를 촉발시킨 이유는 최근 트위터에서 벌어진 #BestOfTweet 브랜드 브라켓 챔피언십인데요. 스키틀즈와 막상막하였던 엑스박스마케팅 담당자가 '여기서 1등을 하면 우리 진짜 엑박 냉장고 만들게!'라는 공약을 걸었고 그 결과 엑스박스가 깻잎 한장 차이로 우승! 약속대로 미니 냉장고를 만들게 된 것이죠.

공개된 영상을 보면 냉장고 문 앞에는 엑스박스 아이콘이 있고요, 손잡이는 디스크 드라이브 슬롯, 내부는 엑스박스 컬러인 그린 조명으로 빛나고요. 문을 여닫을 땐 엑스박스 사운드가 재생된다고 합니다. 아마도 출시일은 재미있는 선물 이슈를 노린 크리스마스? 이 냉장고 남친 선물로 인기예감인데요.

현재 이 영상의 베댓은 'I can finally drink my soda in 60fps' ㅋㅋ 4K로도 마실 수 있다는 댓글도 있어요.


돈 들어올때 노 저어라~

©McDonalds X Hype
©McDonalds X Hype

뉴스에서 보셨죠? BTS밀 인기 때문에 무자비하게 인파가 몰리자 인도네시아 맥도날드는 매장을 임시 폐쇄했고요, BTS밀 포장지가 리셀로 거래되질 않나, 임포스터를 닮은 맥너겟이 엄청난 가격에 팔리지 않나... 말 그대로 난리난리 찐난리였죠. 엄청난 인기에 탄력 받은 맥도날드가 바람처럼 2차 굿즈를 선보였습니다. 이번에는 대놓고 작정한 듯 보이는데요. 방탄 멤버들이 각자 그린 캐릭터를 활용했거든요. 눈은 맥도날드의 상징인 프렌치프라이를 방탄 로고로 표현했고요. 입은 붉은 케첩으로 표현한 점이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멤버별 개성이 담긴 캐릭터가 친근함을 자아내는데요. 이 외에도 빌보드에서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신곡 'Butter'처럼 버터가 어우러진 일러스트 굿즈도 새로 선보였습니다.

https://www.mcdonalds.com/us/en-us/bts-meal.html

휴우~ 저 굿즈들도 빛의 속도로 품절이겠죠? 아미로 사는 것도 쉽지 않겠는데요?


봉마더의 숨은서울 찾기 : 골목 속 조용한 풍류 [비담]

저는 아무래도 전생에 한옥에서 살던 몸종이었거나 지체 높은 양반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옥을 살려 만든 카페나 식당에 가면 마음이 그냥 무장해제가 되어 아~ 여기 살고 싶다. 아~ 여기 좋다. 탄성을 멈추지 않기 때문입니다. 북촌이나 서촌을 편애하는 이유도 어쩌면 한옥을 너무 좋아해서겠지만요. 오늘 소개하는 곳은 생긴지 얼마 안된 곳입니다. 무심코 북촌 길을 걷다가 와, 여기 뭐지? 하고 들어갔다가 또 다시 내 몸 속에 흐르는 한옥 DNA가 지지직 감전 된 듯 깨어났습니다. 오랜 세월 묵은 서까래, 반질반질한 마루가 주는 이 편안함. 그리고 가운데 마당에서 바로 올려다 볼 수 있는 조각 하늘까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잔 마시며 난도 치고 판소리도 한 자락 하려다가 간신히 참고… 역시나 스마트폰 풍류를 즐기다 돌아왔습니다.

  • 종로구 북촌로 8길 5
  • 인스타그램 @cafe_bidam

지난 레터의 베스트 콘텐츠는 [도미노우후~이 아이디어 통과시킨 사람 나와!]가 뽑혔습니다.

그럼, 이번주도 가장 흥미롭게 본 콘텐츠를 뽑아 주세요. 혹시 레터에 담고 싶은 마케팅 사례나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든 알려 주시고요! 그럼 다음주에 또 만나요. See 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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