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광고산업진흥의 에너자이저가 되겠다”, 김낙회 한국광고총연합회 회장

[인터뷰] “광고산업진흥의 에너자이저가 되겠다”, 김낙회 한국광고총연합회 회장

  • 정현영 (ADZ)
  • 승인 2021.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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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광고총연합회의 창립 50주년이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광고총연합회의 김낙회 회장의 인터뷰를 통해 연합회의 중점 추진사업과 광고 산업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한 연합회의 역할과 비전을 소개한다. 

광고총연합회 창립 50주년 맞은 소감이 어떠신지요? 

50년이면 강산이 5번 바뀐다고 하는데 광고 산업은 변화 속도가 더욱 빨라 소감을 가늠하기도 어려울 정도인 것 같습니다. 한국 경제가 압축 성장하는 과정에서 광고 시장 규모는 70년대 120억 원에서 작년에는 12조원으로 1,000배 이상 성장했으며, 세계적인 크리에이티브 어워즈에서의 수상 실적도 매년 증가하고 있어, 양적·질적 발전 모두 획기적으로 이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국내 광고 산업의 역사의 한축에서 함께 걸어온 연합회의 창립 50주년을 맞은 이 기회에 초창기 척박한 광고환경을 개척해주신 선배님들과 지금도 광고 현장에서 혼을 다해 열정을 불사르고 있는 광고인들에게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19년에 연합회 수장을 맡으시고, 올해 재선임이 되셨습니다. 지난 2년 어떠셨는지요?

한마디로 족탈불급(足脫不及)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하하) 광고 산업을 활성화시키고, 광고의 위상 제고, 광고계 단합 및 소통을 위해 분주히 뛰어다니며 노력했으나 능력과 힘이 모자라 이룰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협회장을 맡으시고 가장 먼저 11월 11일 ‘광고의 날’ 캠페인을 5년 만에 다시 재개하셨어요. 광고인들도 재능기부로 많이 참여를 해주셨고요. 

광고를 광고할 필요성이 그 어느 때 보다 더 절실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광고의 역할과 매력이 예전만 못해졌기 때문이라고 보는데요. 이를 다시 알리고자 하는 취지에 뜻을 같이해준 광고회사, 제작사, 매체사 대표의 도움으로 광고의 날 캠페인을 다시 시작하게 된 것이지요. 광고는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입니다. 광고가 살아야 경제가 삽니다. ‘다시 광고의 힘으로 대한민국 경제의 힘을 키우자’라는 캠페인 메시지를 통해, 코로나라는 힘든 이 시기를 잘 버티고 국민 모두가 잘 살기 위해 가장 필요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19년에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열린 애드아시아(Adasia)에서 2023년 애드아시아 서울을 유치하는데 성공하셨습니다. 2007년 제주 개최 이후, 16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하게 되는 건데, 현재 행사 준비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현재 서울시와 함께 긴밀한 협조 속에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12월에 애드아시아가 열리는 마카오에서 ‘서울의 밤’ 행사를 갖고, 2023년에 열리는 애드아시아 서울을 홍보하려 합니다. 이를 위한 논의가 진행 중에 있으며, 내년부터는 집행위원장 선정을 비롯해 해외로드쇼 등 본격적인 대회 홍보 행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2023년 애드아시아는 광고,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관련 아시아 최대 규모의 광고 컨퍼런스로써 대한민국의 광고 산업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평소 ‘광고의 매력 알리기’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셨습니다. 그 일환으로 유튜브 채널 ‘팡고TV' 개국을 추진하는데요.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제작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떠셨는지요? 

광고는 인재 비즈니스입니다. 좋은 인재가 광고업계에 많이 들어와야 광고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광고계 선배들이 스스로 업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후배들에게 광고인으로서의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하며, 디지털 광고 전문 인재로 진화해가는 새로운 모습을 널리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일반 국민들이나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광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꿔주기 위해서라도 광고 전문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광고입문서 ‘오늘부터광고를 시작합니다’ 발간을 의욕적으로 추진하셨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요즘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광고회사나 매체사, 광고주들이 줄고 있고, 별도로 신입 교육을 하기도 어려운 여건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더구나 광고현장은 제작이나 매체 그리고 소비자까지 디지털화로의 전환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어, 이런 업계 상황을 감안하여 광고 입문교재를 만들어 보급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실무 현장에 있는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OJT(직업훈련교육)하듯이 쉽고 친절하게 기초를 가르쳐주는 콘셉트로 광고 현장 전반의 내용을 담았습니다. 

광고아카데미, 대학생광고대회(KOSAC) 등 광고 교육에도 관심이 지대하신데, 광고교육과 관련해서 앞으로 더 추진해 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요즘 어린이들의 장래 희망에 유튜버가 부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키즈 크리에이터들을 위해, 어릴 때부터 크리에이티브 발상법, 아이디어의 구체화 방법, 아이디어의 설득방법 등을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초·중등생들을 위한 ‘광고 꿈나무 교실’이나 ‘아이디어 스쿨’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광고업계가 디지털화로 급격하게 바뀌면서 빅데이터,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기존 광고인들의 디지털 전환 관련 재교육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광고대상 시상식에도 변화가 있었고 업계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었는데, 작년엔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만 개최되어 아쉬웠습니다. 올해는 창립 50주년이라서, 오프라인 행사 개최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주목할 만한 내용이 있을까요? 

50주년 행사나 사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최소화 하되 의미 있는 일을 하고자 합니다. 현재 계획 하고 있는 것은 12월 3일 코엑스에서 광고회사, 제작사, 매체사, 광고주, 학계, 정관계 대표 등 1,000여 명의 범 광고계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창립 50주년 기념 리셉션과 국제 광고 세미나, 광고 사진 전시회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화보집 형태의 50주년 사사도 출간 준비를하고 있고요. 하이라이트는 2021년 광고대회와 대한민국광고대상 시상식을 50주년 기념으로 규모를 성대하게 치르고자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기대와 성원 부탁드립니다. 

코로나로 인해 광고 산업도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 광고계에 필요한 것은 어떤 것이라고 보시는지?

미디어, 소비자, 광고주, 광고회사 등 모든 광고 주체들이 디지털로 탈바꿈 할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인공지능, 데이터, 메타버스 등 새로운 기술과 연계된 디지털 광고 영역은 계속 진화 할 것이고요.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없는 콘텐츠가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하는 크리에이티브의 개발은 필수적이지만 기술에 인간성을 융합하는 따뜻한 광고, 착한 광고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광고 마케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자문이 필요합니다. ESG라고 해서 친환경, 사회적 책임, 투명한 경영 이런 얘기들이 있습니다. 이런 지속 가능한 광고 마케팅을 통해서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생각을 가져야합니다. 

광고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오늘날 광고의 특성은 3C(Connecting, Collaboration, Contents)라 생각합니다. Contents와의 융합, Commerce와의 연계, Data, AI 등 기술과의 네트워킹이 특징이지요.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Open mind와 Positive thinking입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4차 산업 혁명의 선도자가 되어 주길 당부 드립니다. 

광고산업 발전을 위해 연합회가 해야 하는 역할은 어떤 것이라고 보시는지?

정부의 광고 산업 외면에 대해 정면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봅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광고 산업은 지난 50년 동안 1,000배 이상의 성장을 통해 국가 산업 발전과 국가 경쟁력 강화 등에 기여해왔으며, 올해 발표한 문체부 집계에 의하면 국내 콘텐츠 산업 매출 규모는 126조원으로 그중 광고 산업은 출판, 방송에 이어 세 번째 규모인 1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고업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게임, 음악, 만화, 영화 등은 이미 진흥법이 마련되어 관련 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진흥이 단계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광고 분야만 그렇지 못하고 있지요. 이제는 정면으로 정부를 상대로 강력한 목소리를 내려 합니다.

이를 위해 올해 추진 중인 것들이 있다면요?

현재 연합회 주관 하에 광고산업진흥법 추진 위원회와 광고 위상제고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의 광고 담당 부처 일원화가 가장 시급한 광고계의 현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광고관련 정부 조직이 매체별, 품목별로 옥외는 행정안전부, 온라인, 디지털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광고는 방송통신위원회, 신문과 잡지는 문화체육관광부 등 4개 부처로 나뉘어 있어 체계적이고 일관성있는 정책을 수립 시행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이를 위해서도 세미나·공청회 등을 통해 진흥법 제정과 정부 부처 일원화를 관철해나가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50년을 향해 갈 연합회의 목표 혹은 비전에 대해 말씀부탁드립니다.

‘광고산업진흥의 에너자이저’가 되려고 합니다. 모든 광고 관련 단체들과 소통하면서 제2의 광고 전성시대를 만드는데 구심점이 되겠습니다. 광고 현안 과제 해결, 광고 인식 전환 노력, 광고 전문 인력 양성을 통해 광고산업의 지속 성장을 돕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2023년에 서울에서 개최되는 애드아시아를 차질 없이 잘 준비하여 광고의 국제 교류 및 한국 광고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 취재 및 글 : 정현영 (한국광고총연합회) / 본 인터뷰는 한국광고총연합회 발간 "AD-Z"의 인터뷰를 전재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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