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크리에이티브는 가슴이 뛰고 살아가는 원동력입니다", 글로벌 인플루언서 김희원

[인터뷰] "크리에이티브는 가슴이 뛰고 살아가는 원동력입니다", 글로벌 인플루언서 김희원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1.05.2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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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인플루언서란 무엇일까? 소셜 미디어에서 팔로워 수가 많다고 인플루언서일까? 진정한 인플루언서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아닐까? 에디터, 스타일리스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브랜드 앰배서더, 컨설턴트, 멘토 등 다양한 역할로 글로벌 무대에서 크리에이티브한 인플루언서로 인정받는 사람이 있다. 한 자리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는 도전을 했기에 가능했다. 그는 바로 김희원이다. 그가 이야기하는 크리에이티브, 경쟁력, 그리고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들어본다. 

PR AE, 에디터, 스타일리스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IIR 등 정말 다양한 일을 하고 계시는데요, 어떻게 이런 다양한 일을 하셨나요? 그리고 이런 일을 하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저는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미술을 전공으로 대학에 입학했어요. 그런데 막상 대학에 들어가서는 예술가보다는 상업적으로 크리에이티브한 직업을 갖고 싶다고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대학 졸업 전에 당시 가장 핫한 브랜드였던 구찌의 홍보 어시스턴트를 하게 될 기회가 생겼고, 그 일을 계기로 패션계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는 수입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에 본격적으로 직진출하던 시기였고, 보그나 엘르와 같은 패션 라이센스 잡지와 패션 전문 홍보 회사들이 생겨나던 때였습니다. 저는 패션 관련된 지인이나 패션 홍보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던 상태에서 패션과 홍보 일을 하게 됐어요. 일을 하면서 스타일리스트나 패션 에디터들과 인연을 맺게 되었고, 그들의 직업에 흥미를 갖게 됐습니다.

특히 제 이름으로 스타일링한 의상을 모델이 입고 당대 최고의 스태프들과 같이 화보 작업을 하면서, 그 결과물을 잡지에 소개하는 일이 정말 멋졌어요. 홍보 일보다는 좀 더 크리에이티브한 패션 에디터가 더 잘 맞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구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에디터가 됐어요. 그러면서 스타일리스트로 제 영역이 넓어졌습니다.

그런데도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제 열정은 채워지지 않는 거에요. 해외 컬렉션을 다니면서 보다 넓은 곳에서 일을 하고 싶어졌구요. 그래서 과감하게 뉴욕으로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역시 쉽지 않더라구요. 그렇지만, 제 장점이 보이는 거에요. 저는 PR과 스타일링도 가능하고 에디터였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에도 장점이 있더라구요. 이 모든 것을 활용하다 보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컨설팅부터 엠버서더 역할, 스타일링, 에디팅까지 종합적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일을 하구 있구요. 제가 가진 정보를 토대로 한국의 디자이너나 브랜드가 뉴욕을 진출할 때 도움을 주고, 또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의 브랜드를 국내에 소개해주는 에이전트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일은 고되고 쉽지 않았어요. 그래도 제 작업물의 결과가 잡지에 실리고 대중들에게 보여질 때 제 가슴은 뛰고 행복했습니다. 제 활동의 원동력은 ”끊임없이 가슴 뛰는 것“입니다. 가슴이 뛰지 않는 일을 할 때 무기력함을 느끼고 매너리즘에 빠지곤 했습니다.

희원님께서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셨습니다.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프로젝트 하나 하나가 다 의미가 있고 기억에 남지만, 아쉬웠던 프로젝트가 있었어요.

제가 뉴욕에 있을 때, 국내 유명 디자이너들과 협업한 유명 홈쇼핑 회사의 브랜드를 뉴욕 패션위크에 선보이고 싶다는 프로젝트 제의가 들어왔어요. K패션이나 뷰티가 글로벌로 진출하던 시기였지만, 한국 브랜드는 아직 뉴욕에서 생소할 수 밖에 없었죠. 저는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섹스앤더시티의 스타일리스트로 유명한 패트리샤 필드부터 유명 패션 블로거 브라이언 보이 등 뉴욕에서 알게 된 많은 셀럽들과 저널리스트, 패션 피플, 뉴욕 사교계 인사들을 초대해서 당시 가장 핫했던 미트패킹의 스탠다드 호텔에서 쇼를 진행했습니다. 결과도 성공적이었구요.

정말 금전적인 욕심 없이, 열정적으로 진행해서 쇼를 성공시켰지만, 개인적으로는 많은 상처가 남았어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 속에서 한국에서 온 스태프들의 갑질로 마찰이 생긴 거에요. 원래 한국 패션의 우수성을 알리고 글로벌 진출까지 염두에 둔 프로젝트였지만, 결과적으로는 한국내에서 상업적인 마케팅으로만 활용하는데 그치고 말았습니다.

김희원 제공
김희원 제공

희원님께서는 해외에서 많은 활동을 하셨는데요, 국내와는 가장 큰 차이가 무엇인가요? 우리나라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도입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직까지 한국은 남의 눈치를 많이 보는 것 같아요. 개성 보다는 전체적으로 무난함을 우선한다고 할까요? 그렇다 보니 옷 입는 스타일도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이 있더라구요.

물론 최근 들어서는 많이 달라지고 있지만, 다양성의 부족은 항상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그래서 더 필요한 것은 바로 오픈 마인드라고 생각합니다.

희원님의 커리어나 인스타그램을 보면 크리에이티브와 뗄 수 없습니다. 희원님은 크리에이티브눈 무엇인가요? 그리고 크리에이티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크리에이티브는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규정하는 것도 조금씩 다르구요. 저는 “크리에이티브는 가슴이 뛰고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패션에 입문하고, 뉴욕으로 떠날 수 있었고,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열정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저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새로운 것에 늘 열려 있는 오픈된 사고 방식과 옛 것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유연함”입니다.

희원님의 크리에이티브 원천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아이디어 또는 크리에이티브가 막혔을 때 또는 고갈됐을 때 어떤 방법을 사용하시나요?

저는 작년까지 미친듯이 여행을 떠났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낯선 여행지의 음식과 문화를 제 것으로 흡수하는 것이 크리에이티브의 원천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코로나로 인해 여행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그런데 여행을 못하다 보니 더 근본적인 원천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바로 데일리 루틴을 기본으로 하면서, 작지만 소중한 것들을 하나하나 성취해 나가면서 내면의 깊이를 다스리는 것입니다. 내면이 안정되니까 새로운 지식과 변화의 속도를 받아들이는 것에도 좀더 적극적이 되는 것 같습니다.

김희원 제공
김희원 제공

희원님께서는 우리나라 대표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인 스파크랩스의 이사로도 활동하고 계시는데요, 어떻게 스파크랩스에 참여하게 되셨나요?

뉴욕에 있을 때, 인스타그램을 알게 됐는데요. 그 때는 작은 스타트업이었어요. 이렇게 뉴욕에서여러 스타트업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게 되었고, 뉴욕과 마이애미를 베이스로 한 스타트업 회사에서 컨설턴트로 참여할 기회가 갖게 됐습니다. 패션과 IT를 결합한 회사와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마음 속에 갖게 됐습니다. 한국으로 귀국한 후에 게임 회사에서 일하던 오래 알고 있던 친구가 스파크랩스를 창업했다고 해서 만나게 되었고, 처음에는 패션 관련 스타트업을 위한 멘토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희원님께서는 많은 스타트업을 만나고 계실텐데요, 스타트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많은 것이 중요하지만, 저는 타이밍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너무 앞서가도 안되고, 지금은 존재하지 않지만 시대가 찾는 적합한 비즈니스를 준비하고 만들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비즈니스, 서비스도 너무 앞서가서 실패한 것을 많이 봤습니다. 그리고 단계별로 필요한 역할과 기능이 있습니다. 이 역할과 기능을 타임리하게 잘 찾고 보충하느냐도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시장도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다양성이나 시장이 좁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글로벌 시장이라고 해서 획일화된 아이디어나 비즈니스는 아닌 것 같습니다. 글로벌 시장을 바라보면서 어떻게 로컬화 할 것이냐를 생각하고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희원님께서 보헴이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계시는데요, 보헴은 어떤 회사인가요? 보헴의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보헴(Beau Hemm)은 "불어로 아름다운이란 뜻을 지니고 있는 보(Beau)와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이름을 따서 만든 광고회사입니다. 지금은 패션 뿐만 아니라 뷰티, 식음료, 호텔 등 라이프 스타일에 관련한 다양한 분야의 마케팅, 브랜딩을 컨설팅하고 있습니다. 저만이 할 수 있는 네트워크와 다양한 경험, 경력을 바탕으로 컬래버레이션을 하며 프로젝트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희원님께서는 멈추지 않고 항상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계십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지금 스파크랩스에서 이사로 활동하면서 많은 스타트업을 만나고 있는데요, 정말 똑똑하고 열정도 넘치는 그들을 보면 흐뭇할 때가 많아요. 그런데 실무 경험이나 네트워크 등 가끔 무엇인가 부족한 부분이 보이기도 해요. 그래서 그들에게 부족한 것을 채워줄 수 있는, 진정한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패션과 IT를 결합한 지속가능한 사업을 하고 싶구요.

끝으로 희원님과 같은 길을 가고 싶어하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첫째, 지름길을 먼저 찾기 보다는 마음으로 열정으로 지치지 않을 수 있는 마라톤 같은 길을 선택할 것.

둘째, 인생은 길고 세계는 넓다.

 

김희원 컨설턴트, 인플루언서, 스파크랩 IIR @beauhemm

럭셔리 브랜드 판매 기업인 ‘한스타일(HanStyle)’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및 한국패션산업협회 주관 K-Fashion Audition의 심사위원, W, WWD 등 컨트리뷰팅 에디터 등 다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쌓은 광범위한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마담휘가로, 보그, 마리끌레르 등 유명 패션 매거진의 1세대 에디터로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Gucci, 블루마린 등 국내 PR 대행을 담당했으며, 국내 유명 배우들의 스타일리스트로도 활동했다.

2008년에서 2015년까지 7년 이상 뉴욕에 거주하며 광고 촬영을 위한 프로덕션 비즈니스를 운영했으며, 온스타일, 동아TV와 같은 패션 전문 채널에 출연하며 국내 시장에 글로벌 패션 트렌드를 알렸다. 

현재 ‘클로젯셰어(Closet Share)’, ‘라블라코(Lablaco)’, '발란(Balaan)' 등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및 컨설턴트. 아이스버그, 아모레퍼시픽, 에스티 로더, 파이퍼하이직 샴페인 등 앰배서더 및 패션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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