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람마다 다른 매력, 가장 잘 표현하고 싶어요",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주나

[인터뷰] "사람마다 다른 매력, 가장 잘 표현하고 싶어요",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주나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1.03.25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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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 한 편의 광고가 소비자들에게 보여질 때까지 많은 과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과정 마다 전문가들이 함께 하고 있다. 광고는 절대 혼자 만들 수 없다. 특히 광고 제작에 들어가면, 수많은 스태프들이 함께 한다. 광고를 함께 만드는 스태프 역시 우리 광고업계의 일원이자, 전문가다. 매드타임스는 현장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이주나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만났다.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메이크업국가자격증 및 메이크업프로팀 강사로 일하고 있고,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 프리랜서로 활동 중인 이주나입니다.

주나님께서는 어떻게 해서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셨나요?

제가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어요. 남들보다 많이 늦게 시작했어요. 저는 원래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연구원 생활을 하고 대학교 교직원으로 4년 넘게 일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일을 하면서 영혼이 죽어간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하루하루 그냥 죽을 날짜에 맞춰 늙어만 가는 기분이랄까요.(하하) 그러면서 “이렇게 살기는 싫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밤을 새워도 피곤한지 모르는 게 뭐가 있을까? 라는 고민을 계속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학창시절 때부터 스타일링에 관심이 참 많았더라고요. 대학교 때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날 그날 연출하고 싶은 대로 풀셋팅을 하고 학교에 가야만 직성이 풀렸어요. 맘에 안 드는 날이면 수업도 빠질 정도였죠. 졸업식 때는 과 동기들 메이크업도 해주고 그랬는데, 그게 참 재미있었어요. 해외여행을 나가서도 그 나라의 뷰티 트렌드가 궁금하고 나라의 미의 기준을 유심히 관찰하게 되더라고요.

유투브를 보면서 셀프 메이크업을 하면서도 어느 날은 이런 스타일 또 다른 날에는 다른 스타일로 변신하는 제 모습에 재미를 느끼면서 “더 늦기 전에 전문적으로 이 일을 업으로 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늦은 나이였지만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남들 보다 늦게 시작한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 그 매력은 무엇인가요?

제가 이 일을 시작한지는 얼마 안됐지만, 모든 사람은 다 아름다워요. 그것을 본인이 아느냐 모르느냐 인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이 일은 사람이 갖고 있는 아름다움을 보여준다고 할까요?

모델이 갖고 있는 아름다움을 최고로 이끌어낸다든지, 물리적인 힘없이 빠른 시간내에 헤어 메이크업만으로 일반 주부에서 멋진 회장님으로 바뀐다든지, 일반 고등학생이 아이돌처럼 바뀐다든지... 이렇게 사람의 이미지가 한순간에 바뀌는 모습이 정말 큰 매력이에요. 사람마다 얼굴이 다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작업방법은 없는게 또 다른 재미이고요.

사람이 뿜어내는 아우라, 이미지는 정말 어마어마한 힘이랍니다.

그렇다면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갖춰야 할 자질은 무엇일까요?

우선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여 TPO에 맞게 연출 가능한 능력은 필수이고, 뷰티산업이기 때문에 트렌드에 민감하고 감각적인 안목 또한 매우 필수적입니다.

그렇지만 제가 생각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서비스 직업이니 만큼 끈기과 매너, 그리고 돈을 주고도 못 사는 센스라고 생각해요. 똑같은 능력을 갖추고 있는 두 아티스트가 있다면, 소비자들은 매너 좋고 센스있는 아티스트를 더 원하겠죠?

그렇다면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주나님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위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모델, 배우, 광고주, 감독 등과 같은 고객의 니즈에 맞게 표현해서 결과가 좋아야 하는 건 아티스트에겐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작업하는 그 순간에는 제가 담당하는 모델이나 배우와 사랑에 빠집니다. 함께 작업하는 분들이 매번 금사빠라고 놀리시기도 하더라고요.. 사랑하니까 더 신경쓰게 되고 눈을 뗄 수가 없어요. 그 순간만큼은 내가 사랑하는 모델(배우)이 가장 돋보여야 하며 가장 빛나게 해주고 싶어요.

또한, 현장에서는 다들 피곤하고 예민한 상태인 경우들이 많아요. 때로는 삭막할 때도 많아요. 그래서 최대한 모델이나 배우의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게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노력해요. 그리고 촬영장이 열악한 환경일때는 제 업무가 끝나고 뒤에 스케줄이 없으면, 다른 스태프분들 일도 같이 마무리 합니다.

헤어메이크업 분야가 꽤 넓잖아요. 주나님은 어떤 분야가 제일 좋으세요?

저는 광고 같은 영상 분야가 제일 좋아요. 광고나 영상은 프레임 안에서 보여지잖아요. TV나 스마트폰, 극장의 스크린 같은 프레임이요. 그렇기 때문에 프레임 안에 들어오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완벽해야 해요. 반면, 프레임 밖은 때로는 프레임 안과 다를 수도 있구요. 이런 상반되는 요소가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에요. 그리고 광고는 소비자와 소통하고 설득하잖아요. 이런 것도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겐 매력이 있어요.

광고나 영화 같은 영상 작품을 보실 때, 그냥 보시지 않겠어요?

아무래도 헤어메이크업을 자세히 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저라면 어떻게 했을까? 이 장면에서는 이렇게 하면 더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훌륭한 헤어메이크업을 보면, 그 자체가 공부가 되는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나 광고, 작품은 무엇인가요? 

모든 작업들이 다 뜻깊고 특별해요. 그 중에 작년 6월에 작업했던 독립영화 “5월의 푸른날”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518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였고, 그런 뜻깊은 영화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 영광이었어요. 군인들의 까맣게 그을린 피부를 위해 배우들의 뽀얀 피부를 어둡게 덮었어요. 시민들을 연출할 때는 구타 흔적, 학대의 흔적을 표현해야 했는데, 하는 내내 속이 상했어요. 몇일을 밤새워서 열정을 쏟아부으신 감독님, 스태프들, 배우분들 다 너무 고되고 힘들게 촬영하셨던 만큼 518영화제 특별상을 받게 되었단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뻤습니다.

언제 가장 보람이 있으신가요?

영화나 프로그램 같은 경우는 엔딩크레딧에 제 이름이 올라갈 때 그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그리고 저를 찾아주실 때 가장 짜릿해요. 저보다 잘하시고 훌륭하신 분들도 많으신데 유명아티스트도 아닌 저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게 정말 감사합니다. 팀으로 움직일때도 콕 찝어서 저에게만 받으시려고 할 때 같이 간 팀원에게는 미안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쁜 마음도 숨길 수는 없더라고요. 촬영 및 작품이 다 끝나고 나서 오늘 너무 예쁘게 잘됐다 너무 마음에 든다는 말을 들으면 행복하고 보람을 느껴요.

현재 후학을 양성하고 계시는데요.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 그리고 가르침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희 일이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다 보니, 기술도 중요하지만 소통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항상 강조합니다. 그래서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인성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美의 기준은 주관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항상 정답은 없다고 말합니다. 내눈에 아무리 예뻐도 받는 고객께서 맘에 들지 않으면 그건 실패한 거라고 생각해요. 실습을 위해 현장에 투입되는 경우에서도 소통에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아요. 잘하는 친구인데도 한번 소통에 문제가 발생하면 고객도 불편하고 우리 친구들도 실력발휘를 못 하거든요. 대부분 헤어메이크업을 받는다는 것은 중요한 날이거나 특별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연히 평소보다 긴장한 상태인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그것을 유연하게 풀어나가는 센스를 키워주려고 현장에서 대응하는 방법 등을 많이 알려줍니다.

그리고 저는 우리 학생들의 안목을 넓혀주려는 노력을 합니다. 너무 예쁜 나이, 너무 예쁜 우리학생들에게 더 큰 꿈을 꾸게 해주고 싶어요. 샵이나 방송국 분장팀에 취업하거나, 뷰티크리에이터가 되거나, 더 나아가 화장품 개발자도 될 수 있고, 우리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은 무한하잖아요.

올해 이루시고 싶은 것, 그리고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올해에는 “강사로서, 프리랜서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자.”가 목표입니다.

올해도 내년에도 계속해서 더 많은 분들과 만나서 다양한 작업을 해보고 싶고, 늦게 시작한 만큼 더 많은 작품들과 경험을 쌓고 싶은 욕심이 큽니다. 그만큼 더 많이 배울 수 있을테니까요.

더 나아가 훗날 뷰티연출가로 분기별로 또는 년마다 주제를 정해서 작품들을 표현하여 작품집을 만들고 싶어요. 뷰티산업, K-뷰티에 제 이름 석자 이주나를 알리고 싶은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 쇼핑으로 세계여행, 트래블페이

 ※ 카페쇼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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