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광고특선] 세계 최고의 축구팀은 어디라고 생각하시나요? 정답은 버거킹입니다. BK Stevenage Challenge

[해외광고특선] 세계 최고의 축구팀은 어디라고 생각하시나요? 정답은 버거킹입니다. BK Stevenage Challenge

  • 김종헌
  • 승인 2021.09.04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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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광고특선 - 게임#5

[ 매드타임스 김종헌 ]  스포츠 스타들의 몸 값은 상상을 초월한다. 주급, 월급도 아니고 주급이 몇 천만, 몇 억은 기본이고 축구에서 얼마나 활약을 하느냐에따라 추가 수당까지 받을 수도 있다. 이런 그들을 광고의 무대로 데려온다면 엄청나게 많은 계약금을 내야할 것이다. 손흥민 선수의 경우 1년 계약금 기준 모델료가 약 10억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스포츠 스타들을 한 명만 데려오는 것만으로도 천문학적인 금액을 사용하게 된다. 손흥민 한 명만 해도 10억인데, 다른 사람들을 추가적으로 계약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은 한번 쯤 생각해볼 수도 있는 일이다. 메시랑 살라가 함께 영상에서 나와서 춤을 추거나, 루카쿠랑 박지성이 제품을 홍보하거나 같이 세레모니를 하거나... 물론 금액을 생각한다면 수 십, 수 백억이 들기 때문에, 팬들 입장에서도 불가능한 일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그 누구도 바라지 않을 것이다. 

저게 다 얼마야...?
저게 다 얼마야...? 전설로 남은 펩시 CF

기업 입장에서는 무조건 몇 십억, 몇 백억을 쓸 수는 없을 것이다. 아무리 그들이 파급력이 강하다고 하더라도, 그만큼의 가성비를 뽑지 못한다면 손해이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상식적인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것을 가능하게 하면 어떨까? 세계의 모든 축구스타들이 나의 기업을 홍보하게 한다는 아이디어를 말이다. 그 누구도 이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겠지만, 버거킹은 이것을 가능하게 했다!

먼저 이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FIFA라는 게임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필요하다. FIFA는 게임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알고 있겠지만, 완벽한 이해를 위해 적어두겠다. 플레이어들은 FIFA에서 전 세계의 모든 축구팀, 모든 축구선수들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구성하여 상대 플레이어와 경쟁할 수 있는 게임이다. 

물론 전 세계의 축구팀, 모든 축구선수라고는 했지만 100%는 모든 축구팀이 게임에 나오는 것은 아니다. 상식적으로 시골 연고지에 둔 지역 조기축구회 팀들까지 FIFA에 재현할 이유는 없으니깐 말이다. 사람들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FC바르셀로나 같은 팀을 플레이하길 원하니깐 말이다. 그래도 메이저급 팀만 지원하는 것은 아니고, 4-5부의 유럽 지역 축구팀까지는 지원해준다.

여기서 버거킹은 기가막힌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것이다. 4-5부의 유럽 지역 축구팀의 스폰서 비용은 굉장히 싸다는 것이다. 아무리 비싸도 1년에 10억도 안되는 가격으로 유니폼에 'BURGERKING'이라는 거대한 글자를 때려박을 수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급 팀의 유니폼에 기업의 로고를 작게라도 새기려면 1년에 수 백, 수 천억이 든다는 점을 생각하면 굉장히 싼 것이다.

버거킹은 그렇게 하여 유럽의 아주 작은 축구 팀의 메인 스폰서가 되었다. 거의 단독으로 지원하였기에 유니폼에는 버거킹이라는 거대한 글자밖에 안보인다.

우리팀 이름이 뭐더라...? 버...거킹...?
우리팀 이름이 뭐더라...? 버...거킹...?

누가봐도 버거킹 로고밖에 안보이고, 버거킹스러운 유니폼이지만, 작은 축구팀에게는 아무런 재정적 지원이 없는 것보다 100배 나은 상황이다. 여튼 버거킹의 후원을 받아, 버거킹의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이래뵈도 이 팀은 FIFA 게임에 나올 수 있을 정도의 커트라인은 넘은 팀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팀을 골라서, 버거킹이 새겨진 우스꽝스러운 유니폼을 FIFA 게임에 나오는 모든 선수들에게 마음대로 입힐 수 있는 것이다. 메시, 손흥민, 루카쿠, 살라... 모든 전설적의 선수들에게 이 유니폼을 입힐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게 해서 버거킹은 전설적인 캠페인을 시작하였다. 플레이어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들에게 버거킹 유니폼을 입히고, FIFA에서 골을 넣고 세레모니 하는 장면을 캡쳐해서 공유하면 와퍼 쿠폰을 주겠다고 하였다. 사람들은 박장대소하였다. 저런 팀이 있었나? 저런 버거킹 유니폼이 있었나? 그런데 버거킹 유니폼을 입고 골을 넣으면 와퍼 쿠폰을 준다고?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기에 사람들은 캠페인에 참여하였다.

그리고 SNS와 미디어에 놀라운 사진들이 공유되기 시작하였다. 버거킹 유니폼을 입은 메시, 살라, 손흥민, 베컴 등등...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전설적인 축구선수들의 모임이, 버거킹이라는 깃발 아래에 모여 축구를 하는 모습이 미디어에서 생중계 되었다.

전설적인 선수들의 집합. 버거킹 유니폼을 입은 채로!
전설적인 선수들의 집합. 버거킹 유니폼을 입은 채로!

상상을 초월하는 몸값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한 곳에 모이게 된 것이다! 상식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게임속에서는 가능한 일이었다! 물론 어느 정도의 투자금이 필요하긴 했지만, 그것도 비교적 아주 싼 금액이었다. 버거킹은 크리에이티브 하나만으로 모든 선수들과 계약을 맺게 된 것이다. 불법도 아니었고, 그저 게임이었기에 그 누구도 토를 달 수 없는 상황. 

당연히 사람들은 열광했다. 버거킹 유니폼을 입은 메시가 골을 넣고, 손흥민이 세레모니 하는 상황에 큰 재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또한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크리에이티브하게 해결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참신하다고 생각했다. 이 캠페인의 크리에이티브함은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에, 2021 CLIO AWARD에서 GOLD PRIZE를 수상하였다.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아이디어는 아니였다. FIFA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도가 있었다면 누구나 짤 수 있는 아이디어였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었던 아이디어였으나 그 누구도 실현하고자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버거킹의 Young한 크리에이티브, 과감한, 그리고 행동력이 이 아이디어를 실현해냈기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칼럼에서 늘 얘기하였듯이, 사람을 감동시키는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는 미지의 곳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아주 가까운 곳에서 오는 것이라고. 우리는 그렇기에 늘 주변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오늘도 이 칼럼이 당신의 영감에 한 줌의 소금이 되었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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