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여 광고산업 발전에 큰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광고총연합회 김명하 4대 회장

[인터뷰]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여 광고산업 발전에 큰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광고총연합회 김명하 4대 회장

  • ADZ
  • 승인 2021.11.0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임 기간 : 1976.7.26.~1979.3.1

ADZ는 광고산업의 불모지에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광고계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애써 오신 한국광고총연합회의 역대 여섯 분의 회장님들과의 대담을 통해 협회가 걸어온 지난 50년간의 발자취를 전하고자 한다.

협회 창립 당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지금 다 생각은 안 나지만, 처음 시작은 한국광고연구협의회로 시작했어요. 71년도에 발족하기 4개월 전부터 중앙일보에 이현우 전무라고 독일서 공부하신 분인데, 외국 사례를 보면서 국내서도 광고단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셨고, 한번 만들어보자고 해서 분위기가 조성됐어요. 이 전무가 역할을 많이 하셨는데, 언론이 앞장섰다는 오해를 안 받으려고, 일절 나서지 않으셨어요. 아무튼 처음에 학계에서도 조관수, 황찬규 교수 같은 분들이 앞장서 많이 지원했었고, 당시 광고업계를 주도하던 산업이 제약회사와 화장품 회사였는데, 적극적으로 발족에 이바지하신 분이 이명환, 이종배, 유충식, 이런 분들이었어요. 

이전에는 모두 제약 쪽에서 회장직을 맡으셨고, 4대에 와서 야 비제약, 당시 해태제과 광고 담당이셨죠? 회장직을 맡으셨는데, 어떻게 광고 쪽으로 발을 담그시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고려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은행 공채 시험도 보고 무역회사 쪽으로도 취업의 문을 두드렸었어요. 그런데, 한독약품에서 광고인을 뽑는다는 신문 공고를 보고 가봤더니, 부끄럽지만 광고에 대해 전혀 몰랐고, 충무로에 사옥이 있었는데, 건물이 좋아서 출근하게 됐죠. 그게 일생의 직업이 될 줄도 모르고… 65년부터 광고계에 들어와서 지금 57년간을, 오늘도 광고 일을 하고 있어요. 

협회 회장직을 맡으시고 제일 먼저 하신 일이 무엇이었나요?

당시에는 ‘광고’가 산업으로 인정을 못 받을 때여서 무시를 당할 때였죠. ‘광고쟁이’라고까지 말하고, 매체 쪽에서도 광고담당은 기자, 편집부에서 하위로 취급받고, 기업 임원도 광고 쪽은 없었어요. 그래서 협회 회장을 맡고, 제일 먼저 광고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광고산업을 좀 알려야 되겠다고 생각했죠. 77년 1월에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광고인 신년 교류회를 열었어요. 처음에 다들 누가 그런 곳에 오겠냐고 했었는데, 160여 명이 모였어요. 태완선 부총리가 스피치를 해주셨고, 신문사, 방송사 사장들이 다 참석했어요. 유명인들도 많이 왔고, 제가 언론계, 광고주, 광고인 분들을 모이게 하려고 몇 달간 보통 노력을 한 게 아니었거든요. 눈물이 다 나더라고요. 그때 저희(해태제과) 사장님도 놀라셨죠. 임원도 아니고 광고부장이 해냈으니…. 마음먹으면, 안 되는 일이 없다는 걸 느꼈어요. 

협회장 시절에 해외에서 개최한 광고 행사에도 관심 두고 많이 참석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IAA 한국지부회장 맡을 정도로 관심도 크고요.

제가 회장직을 맡고 나서 처음으로 외국 광고 행사에 단체로 가기 시작했어요. 이때, “선진국에서는 광고가 큰 산업인데 우리나라는 너무 낙후됐다, 우리도 광고대회를 유치했으면 좋겠다.”라는 열망을 느꼈죠. 그 계기로 84년에 서울에서 아시아광고대회를 개최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광고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한편 한국광고의 질적인 발전과 한국 광고계 모두가 응집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새로운 50년을 위해 협회가 해야 할 역할을 뭐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제가 지난 50여 년간 광고 일을 해보니, 시대적인 변화에 따라 광고계 역시 엄청난 변화가 겪었어요. 특히, 작년부터는 생각지도 못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이 와서 언택트 시대가 왔죠. 협회는 바로 이런 상황 속에서 촉매 역할을 해야 해요. 변화를 연구하고 소비자, 광고인들, 업계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 지에 대한 길을 짚어 줘야 하죠. 업에 대해 색다르게 보고, 끌고 갈 수 있는 맨파워를 갖춘 지도자 역할을 해줬으면 하고, 협회 스스로도 생존력을 위한 재원 확보를 어떻게 해 나갈지에 대한 대비도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 

 


※ 본 아티클은 한국광고총연합회 발간 <ADZ> 스페셜 인터뷰를 전재했음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