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메타버스에 뛰어들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버스에 뛰어들다

  • 한수경 기자
  • 승인 2021.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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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한수경 기자] 페이스북이 '메타'로 이름을 바꾸고, 메타버스로의 방향을 표명한 지 얼마 안돼,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지시간 2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글로벌 컨퍼런스 ‘이그나이트(Microsoft Ignite 2021)’에서 메타버스로의 진출을 선언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메타버스는 메타의 것보다 기업 친화이기에, 자사의 대표적인 소프트웨어를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사용자들은 서로 연결된 가상 세계에서 살고, 일하고, 놀 수 있게 된다.

디지털 아바타를 특징으로 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팀 채팅과 회의 프로그램의 버전인 팀즈용 메시(Mesh for Microsoft Teams)가 그것이다. 특별한 장비가 없이 어떤 기기에서도 개인화된 아바타를 통해 팀즈의 가상 환경에서 현실감 있는 회의 진행이 가능하다. 아바타는 AI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움직임이나 제스처 등을 표현한다. 회의실, 디자인 센터, 네트워킹 라운지 등 실재하는 공간을 닮은 몰입형 공간도 활용이 가능하다. 서비스는 현재 테스트 중이며 2022년 상반기에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가상 세계에서 파워포인트와 같은 Office 파일과 기능을 공유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사티아 나델라는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소비자 제품이 공상과학 소설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이번 대유행으로 상업적 사용 사례가 훨씬 더 주류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나델라 자신이 이 기술을 사용해 영국의 한 병원, 도요타 제조공장, 심지어 국제우주정거장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번 이그나이트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새로운 팀즈 기능은 기업들은 자체 가상 공간 또는 메타버스를 구축할 수 있다. 이 기술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를 포함한 다양한 고글을 통해 증강 현실과 가상 현실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메쉬라고 불리는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3D 영상을 표시할 수 있는 장치가 없는 사용자는 콘텐츠와 아바타를 2D로 경험할 수 있다. 

나델라에 따르면, 이제 메타버스가 비즈니스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 실제로 엑센츄어는 전염병 동안 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자체 가상 캠퍼스를 만들어 운영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자라드 스파타로(Jared Spataro) 부사장은 "컨설팅 회사는 100개 이상의 이벤트를 운영해 1만 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했다"고 말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이나믹스 365 커넥티드 스페이스(Dynamics 365 Connected Spaces)가 프리뷰로 공개했다. 이는 AI, IoT 기술 등을 기반해 고객 동선은 물론 제품 및 장비 상태와 관련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소매점, 작업 현장 등 거의 모든 현실 공간에서 이뤄지는 움직임과 상호작용 방식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조직은 실시간으로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다.

스파타로는 "메타버스에서 베스트 바이 매장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오늘날 웹사이트는 우리가 경험하는 것의 물리적 특성과 잘 연결되어 있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메타버스용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Xbox 게임 플랫폼이 미래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나델라는 말했다.

나델라는 "우리가 게임으로 일을 할 것이라고 절대적으로 기대할 수 있다."라고 하면서, "헤일로를 게임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메타버스다. 마인크래프트는 메타버스이고, 플라이트 심도 마찬가지다. 어떤 의미에서는 오늘날에는 2D이지만, 문제는 그것을 완전한 3D 세계로 가져 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절대적으로 그렇게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메타버스 앱들은 메타가 만든 오큘러스와 함께 동작한다. 그러나 메타버스에 대한 다양한 기업의 비전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는 메타버스의 실용적 응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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