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슬기로운 광고생활] "버라이어티함이 우리 업(業)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최수정 HS애드 AE

[우리들의 슬기로운 광고생활] "버라이어티함이 우리 업(業)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최수정 HS애드 AE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2.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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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함이 우리 업(業)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광고인은 다양한 카테고리의 브랜드와 과제를  경험할 수 있으니까요. 똑같은 프로젝트가 하나도 없고 지루할 틈이 없고. 올해도 어떤 프로젝트를 하게 될지 기대하고 있어요!” 

AE로서 본 올해 대중문화나 트렌드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메타버스’를 꼽고 싶어요. 현실과 흡사한 또 다른 세상에서 내 아바타에게 구찌 컬렉션을 사 입히고, 신차 캐스퍼를 시승해보고, 또 내가 원하는 대로 커스터마이즈할 수도 있어요. 코로나로 올스톱된 취업 멘토링을 가상현실에서 받을 수도 있고…. 현실에선 이루기 힘든 욕망이 충족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많은 사람들이 메타버스를 찾는 이유가 아닐까요?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현실인 듯 현실 아닌 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고, 기업들 역시 메타버스 플랫폼 기반으로 더욱 새롭고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듯해요. 

 

콘텐츠가 넘치고, 모두가 크리에이터인 시대, 광고인은 무엇으로 차별화하고 앞서 나갈 수 있을까?

무엇보다 광고인만의 장점을 살리는 게 중요해요. 광고인은 짧은 시간 안에 브랜드 의도와 소비자 인사이트를 담고 시선을 사로잡는 크리에이티브를 구현하는 응축의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라 생각해요. 

숏필름이 대세인 요즘 단순히 자신을 뽐내거나 일상의 정보를 주는 콘텐츠는 많지만 소비자가 계속 보게 되는 완성도 있고 목적성 있는 짧은 콘텐츠는 많지 않은 것 같아요. 단적인 예지만, 한국관광공사의 ‘Feel the Rhythm of Korea’를 보면 한국 로컬 관광지의 과거와 현재의 매력을 매드맥스를 패러디한 고퀄 영상, 그리고 민요를 재해석한 힙합 음원으로 표현해 많이 주목 받았죠. 소비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들이 ‘와우’할 만한 크리에이티브와 그것을 뒷받침하는 퀄리티를 짧은 영상에 담아낼 수 있다면 (아무리 새로운 음식점이 많이 생긴다 해도) 사람들이 꼭 들르는 콘텐츠 맛집이 되지 않을까요?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는?

스스로를 다그치기보다 한 숨 쉬어 가려고 노력합니다. 즙처럼 짜낸다고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진 않는 것 같아요. 잠깐 산책을 나가거나 요즘 유행하는 콘텐츠를 보면서 리프레시를 해요. 머릿속을 비우거나 새로운 자극을 주면 생각해보지 못했던 방향으로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데 도움이 될 때가 많더라고요. 

 

커뮤니케이션 환경이 지속적으로 달라지는 시대, AE로서 필요한 역량이나 태도는?

시대 불문, AE에겐 ‘소비자’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죠. 환경과 트렌드의 변화를 보는 것도 필요하지만, 환경을 만들고 트렌드를 이끄는 것은 결국 소비자니까요. 디지털 환경이 복잡하게 변하고, 다양한 매체들이 계속 나오고, 팬더믹처럼 일상의 큰 변화를 일으키는 사건들이 터진다 해도 소비자에 집중한다면 어떤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고 답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광고주와도 화상으로 회의와 OT, PT를 하게 되면서 ‘만남’이 없기에 라포 형성이 과거보다 어려워진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브랜드를 생각하는 진심과 고민의 뎁스가 느껴지는 좋은 전략과 크리에이티브는 비대면으로도 얼마든지 전해질 거예요. 

 

광고인의 좋은 점, 특별한 점이 있다면?

버라이어티함이 우리 업(業)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광고인은 다양한 카테고리의 브랜드와 과제를 경험할 수 있으니까요. 디저트·아기 기저귀·콘돔, 화장품 브랜드 등 카테고리 스펙트럼이 무한대라 끊임없이 새로운 분야를 배우고 경험하게 돼요. 브랜드마다 타깃이나 처한 상황, 문제가 다르고 과제도 모두 달라서 늘 새로운 고민을 한다는 점이 설렘의 포인트 아닐까 싶어요. 

한마디로 똑같은 프로젝트가 하나도 없고 지루할 틈이 없죠. 올해도 어떤 프로젝트를 하게 될지 기대하고 있어요! 

 

회사생활과 관련해 올해 가장 기억나는 일은?

올해 회사에서 세 번의 사내 간식 이벤트를 진행했어요. 얼마 전에는 업무시간에 뉴트로 zhs셉트의 겨울 간식 이벤트를 했었는데, 한남 베르그의 크로플이나 연남동 꽈페의 알록달록 꽈배기 같은, 인스타그램에서 핫한 디저트를 준비해주셨어요. 줄 서서 먹는 인기 디저트를 회사에서 먹으며 함께했던 달콤하고 행복했던 시간~ 내년에도 이런 스윗한 복지가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광고인으로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광고는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만드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제품력이 좋아도 브랜드가 매력적이지 않으면 외면 받는 경우가 다반사죠. 광고인은 소비자가 브랜드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을 깨고 긍정적인 인식을 만들어주는 사람인만큼 내가 커뮤니케이션하는 브랜드가 소비자의 찐 사랑을 받는다면 광고인으로서 다 이룬 기분이 들 것 같아요. 

 

※ 본 아티클은 한국광고산업협회 발간 <디애드> 칼럼을 전재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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