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비자와의 공감과 광고의 기본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대홍기획 박윤진CD

[인터뷰] "소비자와의 공감과 광고의 기본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대홍기획 박윤진CD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1.12.1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디지털 시대 인쇄 광고의 의미는 무엇일까? 시대가 바뀌어도 인쇄 광고는 광고의 기본이다. 좋은 디지털 이미지 광고는 인쇄 광고의 문법이 반영되기도 하고 있다. 그리고 양은 줄었을지 모르지만, 크리에이티브 측면에서 멋진 광고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광고대상 인쇄 부분 대상을 수상한 광고들을 보면, 명쾌한 콘셉트와 감동적인 아이디어가 완벽한 아트에 담겨져 있다. 2021년 대한민국광고대상 인쇄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롯데제과 자일리톨 "Bad Breath Mask"가 그렇다. 세련되고 명확하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광고다. 인쇄 광고지만, 디지털 광고나 옥외 광고로도 활용될 수 있는 광고이기도 하다. 시대 변화를 반영하면서도 광고의 기본을 잃지 않은 광고다. 이 광고를 기획, 제작한 대홍기획 박윤진 CD를 만났다.

수상 소감 부탁드립니다. 팀원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대홍기획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윤진입니다. 전체적인 아이디어와 아트웍 디렉팅, 그리고 카피라이팅을 담당했습니다. 함께 작업한 아트 디렉터는 장두진, 김영우인데요. 함께 고민한 아이디어를 눈에 보이는 비주얼로 만드는 전반적인 제작관련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오늘 마침 휴가를 떠나서 안타깝게도 인터뷰는 저 혼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간단하게 광고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이제 마스크는 또 하나의 피부처럼 친숙해졌잖아요. 하지만 마스크를 쓰면서 겪는 여러 애로사항은 아무리해도 친숙해 지지 않을 때가 있어요. 특히 한국 음식은 강렬한 냄새를 남기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작지만 중요한 문제를 자일리톨이라는 브랜드가 해결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캠페인을 제작했습니다.

이번 광고는 흔히 보는 크리에이티브는 아닌데요. 크리에이티브 아이디어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이 아이디어의 핵심은 아마, 공감이 아닐까요? 처음 아이디어를 떠올린 건 점심으로 생선구이를 먹은 날이었어요. 생선 냄새가 옷이며 마스크에 잔뜩 밴 걸 느꼈죠. 그때 기분이 꼭 고등어 한마리를 입에 쓰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었어요. 그 그림이 머릿속에 비주얼로 떠올랐고 생선 마스크라는 아이디어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광고 제작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인쇄 광고는 처음 봤을 때 강렬한 임팩트를 주어야 하기 때문에, 냄새를 표현하는 사람들의 리얼하고 코믹한 표정을 연출하는데 중점을 두었어요. 그리고 실제 생선, 꽃게, 마늘이 마스크처럼 보이게 하는 데도 신경을 많이 썼어요. 주름이나 끈 등 음식과 마스크의 경계를 어디까지 둘 것인가 고민하고 여러번 작업 끝에 결정했습니다.

대한민국광고대상 시상식장에서
대한민국광고대상 시상식장에서

이번 광고를 제작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인물의 다이나믹한 표정과 음식 마스크가 조화를 이루는 게 핵심이었기 때문에, 여러 스탁을 찾아봤어요. 딱 마음에 드는 이미지가 없어서 결국 저희 팀원들이 모델로 카메라 앞에 섰고 기존 이미지와 절묘하게 합성했어요. 카메라 앞에서 과장된 표정을 지으며 내적 괴로움을 표현하는 게 가장 어렵지 않았을까요?

이 광고에 대한 광고주나 주위의 반응은 어땠나요?

아이디어가 어렵지 않고 재미있다는 반응이었어요. 다소 과장된 이미지 때문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광고주 쪽에서도 다행히 좋아해 주셔서 큰 수정없이 무사히 집행될 수 있었습니다.

인쇄 광고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인쇄 광고란 말하지 않아도 말할 수 있다는 것, 짧게 말하고 오래 말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약간 수수께끼처럼 말했지만, 인쇄 광고는 구구절절 카피가 없어도 비주얼만으로 한 번에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어요. 그건 인쇄 광고만이 갖고 있는 첫번째 매력이고요. 또 하나는 동영상 광고처럼 클릭하면 노출되거나 TV광고처럼 흘러가는 게 아니라, 신문이나 옥외 매체에 고정적으로 노출되기 때문에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그 자리에 존재한다는 영속성이 있다는 점이에요. 요즘 인쇄 광고 제작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하죠. 하지만, 인쇄 광고는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광고잖아요. 위트 있고 임팩트 있는, 인쇄 광고만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캠페인이 계속해서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