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백신 접종'과 '방역 패스'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트렌드모니터] '백신 접종'과 '방역 패스'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 채성숙 기자
  • 승인 2022.02.1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사 기간: 2022년 1월 18일~1월 20일
조사 대상: 전국 만 13세~69세 남녀 1,200명

[ 매드타임스 채성숙 기자]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3세~69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및 방역(백신) 패스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3차 부스터샷에 이르기까지 백신 접종률이 매우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백신 접종’ 및 ‘방역 패스’의 필요성과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대부분 스스로는 방역 수칙을 매우 잘 지키고 있다고 평가해, 전체 78.2% “꼭 필요하지 않은 외출은 자제해”

다만 전체 74.1%가 “주변에 코로나 방역 수칙을 소홀히 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느끼는 모습

먼저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스로는 코로나 방역 수칙을 잘 지키고, 정부의 방역 대책도 잘 따르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95%가 자신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잘 준수하고 있다고 응답하는 것으로, 이런 평가는 연령에 관계없이 공통적이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거의 모두 한 목소리로 코로나 감염 우려로 인해 꼭 필요하지 않은 모임은 자제하고 있고(90.8%),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에는 잘 가지 않는다고(87.3%) 말하고 있었다.

또한 10명 중 7명 이상이 코로나 감염에 대한 우려로 꼭 필요하지 않은 외출을 자제하고(78.2%), 평소 외부에서의 식사를 자제하고(74.8%) 있을 정도로 방역 수칙이 전반적으로 잘 지켜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만큼 코로나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것이 습관화 및 일상화되었다고(96.5%)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렇듯 대부분 방역 수칙을 잘 지키고 있다고 평가하는 와중에도 조금씩 질서에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요즘 주변에 코로나 방역 수칙을 소홀히 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전체 74.1%에 달한 것이다. 특히 이런 변화는 젊은 층에서 더 많이 느끼는(10대 76.5%, 20대 76.5%, 30대 80.5%, 40대 74%, 50대 68%, 60대 69%) 것으로 나타나, 젊은 층이 현재의 코로나 상황에 한계를 더 많이 느끼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케 했다. 비록 코로나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51%)이라고는 하지만, 사람들의 경각심이 조금씩 무디어지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백신 접종’의 필요성에 의문 커져,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코로나 백신을 꼭 맞아야 한다는 인식(21년 11월 58.2%→22년 1월 41.2%) 감소

전체 66.5%가 “백신을 맞더라도 코로나 감염 위험이 여전히 높은 것 같다”고 바라보는 것으로 나타나

너무 오랜 기간 코로나 상황이 지속되고, 백신 접종률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확진자가 더 많이 발생하다 보니 이제는 코로나 백신 접종의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아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10명 중 4명(41.2%)만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코로나 백신을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 뿐이다.

이러한 인식은 두 달 전에 실시한 동일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크게 낮아진(21년 11월 58.2%→22년 1월 41.2%) 것으로, 그만큼 백신 접종의 당위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10대~30대 젊은 층(10대 31.5%, 20대 24%, 30대 37%, 40대 44.5%, 50대 51.5%, 60대 58.5%)과 백신 미접종자(미접종자 3.2%, 1차 접종자 9.7%, 2차 접종자 34.8%, 3차 접종자 59.1%)가 백신을 반드시 맞아야 한다는 생각이 훨씬 옅은 편이었다. 또한 방역 조치만으로는 코로나의 완전한 종식이 어렵기 때문에 백신 접종이 필요하고(21년 11월 79.8%→22년 1월 68.3%), 위드 코로나의 생활을 위해서는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21년 11월 78.4%→22년 1월 62.5%)는 인식도 사회전반적으로 약해진 모습이 뚜렷했다. 이

러한 인식 변화의 원인은 전체 응답자의 66.5%가 공감하는 것처럼 백신을 맞더라도 코로나 감염 위험이 여전히 높다는 생각에서 찾을 수 있었다. 정부 지침대로 백신을 맞았음에도 감염자가 계속 증가하다 보니 백신의 효력에 대한 의구심만 커진 것으로, 역시 젊은 층과 백신 미접종자가 더 많이 가지고 있는 인식이었다. 실제로 요즘 백신을 맞았지만 코로나에 걸리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은 것 같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63.8%에 달했다.

 

전체 74% “아직까지 코로나 백신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 반면 23.8%만이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불과 두 달 사이에 백신 접종을 정부가 강제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21년 11월 48.8%→22년 1월 58.8%)이 커져

아직까지 코로나 백신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보는 시각도 전체 74%에 이르러,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상당하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반면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 감염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인식(23.8%)은 적은 편이었다. 비록 대다수(77.9%)가 코로나 백신이 감염을 피하기 위해서보다는 중증으로의 악화를 막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주장에 공감을 하지만, 백신이 완전하게 감염을 예방하지는 못하며 안전성도 담보할 수 없다는 생각이 크다 보니 백신 접종에 대한 회의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보니 코로나의 완전한 종식을 위해 정부가 백신 접종을 강력하게 권고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작아진(21년 11월 60.3%→22년 1월 43.5%)

반면 백신 접종을 정부가 강제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커진(21년 11월 48.8%→22년 1월 58.8%)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백신 접종을 강력하게 권고해야 한다는 주장은 고연령층(10대 31%, 20대 27.5%, 30대 40.5%, 40대 42.5%, 50대 55%, 60대 64.5%)에서 우세한 반면 백신 접종의 강제성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젊은 층(10대 73.5%, 20대 78%, 30대 57%, 40대 54%, 50대 49%, 60대 41.5%)에서 많이 들을 수 있었다.

‘방역 패스’의 효과에 대한 의구심도 커져, 방역 패스 반대 의견(21년 11월 16.7%→22년 1월 32.5%) 두 배 가량 증가

찬성 의견 “다중이용시설의 위험성 낮추고, 집단 감염 위험 예방”, 반대 의견 “백신 접종을 강제하고, 개인의 자유 침해”

백신 접종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과 함께 ‘방역 패스’ 제도의 효과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다중이용시설에 출입할 때 백신 접종 완료 또는 코로나 음성 여부를 증명하도록 하는 ‘방역 패스’ 제도를 찬성하는 의견이 지난해 11월 66.8%에서 올해 1월 52.9%로 두 달 사이 부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만큼 방역 패스 제도에 반대하는 목소리(21년 11월 16.7%→22년 1월 32.5%)가 힘을 받고 있었다.

방역 패스 제도에 찬성하는 의견은 40대 이상 연령층(10대 45%, 20대 43.5%, 30대 51%, 40대 58.5%, 50대 59.5%, 60대 60%)에서, 반대하는 의견은 30대 이하 연령층(10대 38.5%, 20대 43%, 30대 35%, 40대 29.5%, 50대 26%, 60대 23%)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물론 높은 단계의 백신 접종자일수록 방역 패스 제도를 더 많이 찬성하는 모습도 확인되었다. 방역 패스 제도의 도입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다중이용시설의 코로나 감염 위험성을 낮추고(68.2%, 중복응답), 집단감염의 위험이 발생하지 않도록(63%) 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내비쳤다. 결국 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에 필요하다고(55.7%)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방역 패스 도입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개인 사정으로 백신을 맞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은 상황에서(75.6%, 중복응답), 정부가 백신 접종을 강제하는 것이라며(66.7%) 반발을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또한 최근 도입된 방역 패스 기준이 지나치게 강제적이고(65.9%),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62.1%)는 의견도 상당수로, 방역 패스가 ‘차별적’인 정책이라는 인식도 적지 않다고 볼 수 있었다. 사회전반적으로 백신 미접종자들이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분위기가 존재한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 것(21년 11월 54%→22년 1월 66.3%)도 이런 인식의 근거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이와 더불어 백신 접종을 완료해도 코로나 감염 위험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64.1%) 방역 패스 도입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방역 패스’가 일상생활의 자유를 위해 필요하다는 인식(21년 11월 65.5%→22년 1월 50.8%)도 약해져

반면 방역 패스가 백신 접종을 강제하고, 미접종자를 차별하며,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우려가 높아진 모습

전반적으로 방역 패스 도입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시선은 줄어들고,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는 시선이 커진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향후 모든 일상생활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 방역 패스가 필요하고(50.8%), 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을 위해 꼭 시행되어야 한다(49.8%)는 인식이 대중들의 절대적인 공감대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두 달 전 조사와 비교했을 때 방역 패스가 일상생활의 자유(21년 11월 65.5%→22년 1월 50.8%)와 위드 코로나 정책(21년 11월 62.6%→22년 1월 49.8%)을 위해 필요하다는 인식이 오히려 크게 줄어든 것이다.

반면 방역 패스 도입이 백신 접종을 강제하고(21년 11월 44.2%→22년 1월 55.7%), 미접종자를 차별하며(21년 38.4%→22년 1월 49.3%), 백신 접종 선택권에 대한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21년 11월 35.3%→22년 1월 48.2%)는 인식이 부쩍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 패스의 긍정적인 효과를 평가하는 시선과는 대조적으로 방역 패스의 부정적 영향력에 대한 평가는 젊은 층과 백신 미접종자에게서 많이 찾을 수 있었다.

전체 10명 중 6명(62.1%) “방역 관련 정책이 계속 조정되다 보니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평가해

향후 방역 정책의 방향성과 관련 44.9% “확진자 수 감소에 초점 맞춰야” vs. 44.2% “경제상황을 더 고려해야”

이렇듯 방역 패스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는 시선이 줄어들고,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는 시선이 커지면서, 외국처럼 방역 패스를 엄격하게 적용해야 하고(38.3%), 방역 패스를 적용하지 않는 사업장에는 강력한 제재를 가할 필요가 있다는(36%) 주장은 힘을 얻지 못하고 있었다. 또한 자주 이용하는 곳이 방역 패스를 도입하면 일단 안심이 된다는 평가가 줄어든 것(21년 11월 64.8%→22년 1월 50.3%)도 주목해볼 변화라 할 수 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짐에도 확진자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방역 패스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다른 한편으로 정부 방역 정책의 성과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는 사실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전체 10명 중 6명(62.1%)이 방역 관련 정책이 계속 조정되다 보니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한 것이다. 방역 관련 정책이 계속 조정되면서 시민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으며(69.3%), 정책에 혼선을 느끼는 사람들(55.7%)도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정부 정책 기조가 흔들림이 없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다. 하지만 방역 정책의 방향성에 대한 대중들의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정부가 정책 노선을 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방역 정책이 확진자 수 감소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주장(44.9%)과 확진자 증가를 감수하더라도 경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44.2%)이 대립되는 것이다. 방역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은 50대~60대와 높은 단계의 백신 접종자가, 경제 상황을 고려해서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은 20대~30대와 백신 미접종자가 더 많이 내세웠다.

지난 1월 18일부터 시행된 ‘방역 패스’ 조정안을 바라보는 시각도 양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방역 패스 적용 시설의 확대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의견이 크게 증가(21년 11월 19.8%→22년 1월 41.4%)한 모습

한편 지난 1월 18일부터는 방역 패스 적용시설을 기존 17종에서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을 제외한 11종으로 축소한 ‘조정안’이 적용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엇갈리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방역 패스 조정안이 나름 설득력 있는 정책이라는 의견(41.2%)과 효력에 의구심이 드는 정책이라는 의견(43.3%)으로 양분된 것으로, 중장년층과 백신 접종 단계가 높은 사람들이 방역 패스 조정안을 좀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편이었다. 여전히 방역 패스가 적용되는 11종의 시설 중에서 방역 패스 해제가 필요한 시설로는 식당 및 카페(30.4%, 중복응답)가 첫 손에 꼽혔으며, 방역 패스 적용이 해제된 6종의 시설 중에서 방역 패스의 적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시설로는 공연장(32.6%, 중복응답)과 영화관(29.4%)을 꼽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었다.

이번 조정안에 대한 의견과는 별개로 방역 패스 도입을 지금보다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의견이 우세한 모습이었다. 현재보다 더 많은 시설로 확대되어야 한다는 주장(21년 11월 45.6%→22년 1월 26.5%)은 크게 줄어든 반면 현재보다 더 확대될 필요는 없는 것 같다는 주장(21년 11월 19.8%→22년 1월 41.4%)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