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섭 칼럼] 1979년 New York Times Magazine의 한국 기사식 광고 (Advertorial) 특집

[신인섭 칼럼] 1979년 New York Times Magazine의 한국 기사식 광고 (Advertorial) 특집

  • 신인섭 대기자
  • 승인 2022.08.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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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박사 사진이 있는 1957년 8월 11일 New York Times Magazine 한국 특집 16 페이지 Advertorial 표지
이승만 박사 사진이 있는 1957년 8월 11일 New York Times Magazine 한국 특집 16 페이지 Advertorial 표지

[ 매드타임스 신인섭 대기자] 뉴욕 타임스(이하 NYT)는 일요일 부록으로 잡지가 있다. 이 잡지는 때로 스폰서가 있으면 전제를 팔기도 한다. 지면을 사서 어떻게 이용하는가는 광고주에 달렸지만 대개 기사식 광고 즉 애드버토리얼(Advertorial)로 해서 홍보 목적으로 사용한다.

한국이 처음으로 이 일요 잡지 모두 16페이지를 사서 기사식 광고로 국가 홍보를 한 것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10주년인 1957년 8월 11일이었다. 이 특집 표지는 이승만 대통령 사진이었다. 누구의 아이디어였을까? 근거를 제시할 자료는 없지만, 짐작은 든다. 이승만 박사였을 것이다. 물론 일본에 나와 있는 NYT 광고 대표가 이런 아이디어를 제시했을 수도 있다. 이 특집은 그 뒤에 박정희 정권 때에도 계속되었으나 아직 이런 연구는 없다.

내가 가지고 있는 1979년 7월 15일 자 New York Times Magazine은 모두 104페이지인데 그 가운데 28페이지가 한국 특집이다. 물론 이 특집을 지원한 소수 한국 정부 기관과 여러 기업의 광고 16개 사의 크고 작은 광고를 포함한 것이다. 22년 전의 1957년의 흑백 16페이지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 화려하고 내용도 충실하며 부피도 크다.

가장 큰 차이는 두 특집의 첫 장 내용이다. 57년의 표지는 이승만 박사 사진이었다. 그리고 “KOREA a nation rebuilds” 란 글이 두드러진다. 재건하는 나라 한국인데 아직 1950~1953년 한국전쟁의 기억이 생생하던 무렵이다. 22년의 세월이 흐르고 난 뒤의 이 한국 특집 첫 페이지는 그림과 같다. 밑에는 PARTNERSHIP REPUBLIC OF KOREA - UNITED STATES라고 나와 있다. 대한민국과 미국이 파트너라는 말이다. 악수하는 두 손을 글로 쓴 것이라고나 할까. 맨 윗줄에 있는 글이 재미있다. 전쟁에서 복구한 한국 이제 미국에 ‘의존(Dependence'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과 파트너(Partnership)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말이다.

Today's Korea, recovered from war, is working for partnership with the United States, not dependence. 

같은 매체 1979년 7월 15일 한국 Advertorial 특집 첫 페이지
같은 매체 1979년 7월 15일 한국 Advertorial 특집 첫 페이지

1979년 NYT 일요 잡지에 28 페이지 한국 특집 기사가 나간 지 43년이 지난 올해, 2022년 5월에는 미국 대통령 바이든이 한국에 왔다. 미국 대통령으로 첫 아시아 방문인데 첫 방문지가 한국이 되었다. 그는 비행기에서 내리자 곧 삼성전자로 갔다. 반도체 때문이었다. 그를 맞은 이재영 삼성전자 부회장은 영어로 환영 연설을 했다. 바이든은 또한 현대 자동차의 정의선 회장도 만났다. 7월에는 앨런 재무장관이 한국에 왔다. 그가 들린 곳은 LG 화학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뒤에 선경그룹의 최태원 회장을 (영상으로) 만났다. 이렇게 해서 바이든은 한국의 4대 재벌 CEO를 모두 만나 미국에 투자를 약속받았다.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것은 물론이다.) 이 4대 그룹의 미국 총투자액이 얼마인지 나는 모른다. 틀림없는 것은 달러로 수백억 단위라는 것뿐이다.

43년 전에 의존이 아니라 파트너가 되려 한다는 특집 기사의 일부가 떠오른다. 이승만 박사의 사진이 있는 NYT 1957년 8월 11일 자 한국 최초의 국가 PR 기사 애드버토리얼 특집을 기준으로 하면, 65년의 세월이 흘렀다. 바이든이 만난 한국 4대 기업 1세대는 다 돌아갔고 2-3세대의 시대가 되었다. 한국은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바뀌었다.

NYT 일요판 잡지 1979년 7월 15일號 한국 특집에는 현대의 당당하고 아름다운 바다 공사 사진 두 페이지와 남녀 사원과 그 가족사진 속에 있는 럭키그룹 구자경 회장의 사진이 있고 "Dear America"로 시작한 미국 사람에게 보내는 럭키그룹 60,000명 사원의 편지가 있다. 1957년 8월 11일 자 특집에는 이런 광고란 없었다. 

1979년 특집 속의 현대 광고
1979년 특집 속의 럭키 2페이지 광고

지난 5월 초 Korea Times Business 란에는 바이든이 4대 그룹 회장을 반날 계획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7월 하순에 독일의 스태티스타에는 The World‘s Most (And Least) Powerful Passports라는 기사가 있다. 가장 많고 힘센 여권은 일본으로 193개국, 싱가포르와 한국이 같은 192개국, 스페인과 독일이 190, 그다음이 핀란드, 이태리, 룩셈부르크로 189개국이다.

출처 스태티스타
출처 스태티스타

 


신인섭 (전)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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