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섭 칼럼] SEANACK: “쓰레기가 돈이 되는 과자 상점”

[신인섭 칼럼] SEANACK: “쓰레기가 돈이 되는 과자 상점”

  • 신인섭 대기자
  • 승인 2022.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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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신인섭 대기자] 이 글을 쓰는 7월 25일, 일요일 기상 예보에 의하면 장마는 내주에 끝나고 무더위가 다가온단다.

코로나가 가시지는 않았지만, 강원도 동해안이 붐빌 것은 틀림없다. 이런 때 가장 시원한 소식이 왔다.

환경 재단이 한국관광공사와 롯데 백화점과 손잡고 “쓰레기가 돈이 되는 과자 상점”이 동해안 해수욕장 네 군데를 찾아간다. 양양 서피 비치 (7월 23~24일), 경포대 해수욕장 (7월 30~31일), 주문진 해수욕장 (8월 6~7일), 그리고 속초 해수욕장 (8월 13~14일)이다.

영어 이름이 멋지다. 바다, Sea와 간식=스낵, Snack의 합성인데 Snack에서 “S” 자를 빼고 나니 Seanack이 되었다. 발음은 “씨낵“이니 읽기도 쉽다. 해수욕장 주변의 쓰레기를 주워 오면 그 무게를 달아 환전 기준에 따라 고래, 오징어, 꽃게 따위 바닷물고기 모양의 과자를 공짜로 받아 갈 수 있다니 그야말로 일석이조(一石二鳥)이다. 아니 일석다조(一石多鳥)라고 해야 할 것이다. 조금 보태자면 인류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의 하나인 환경보호에 보탬도 된다. 쓰레기 줍자니 운동도 될 것이고 서로 재미있는 경쟁도 될 것이며 즐거운 추억도 될 것이다. 동해안 해수욕장에 못 가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행사 기간 전국 곳곳의 해변이나 산과 도시에서도 쓰레기를 줍고 해시태그와 인증샷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과자 기프티콘을 보내 준다는 이야기이다.

이 행사 광고, 판촉을 맡은 광고회사는 제일기획이다. 컴퓨터에 올라 있는 사진과 영상을 봤더니 꾸밈없고 소탈한 광고이다. 맨 먼저 이 소식을 본 것은 7월 18일 아시아 지역에 유일한 광고 홍보 디지털 뉴스레터인 Campaign Brief Asia였다. 이미 네이버나 구글에도 실려 있다.

아마도 우리나라뿐 아니라 이미 온 세계로 퍼져나갔을 터이니 이 캠페인이 BTS처럼 한류의 하나로 등장해서 세계를 휩쓸게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한 가지 궁금한 일이 있다. 이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물론 Campaign Brief Asia에는 제작 관련 스태프의 이름과 직책이 나와 있기는 하지만.

아마 금년 겨울 2022년 한국 광고상 이야기가 나오면 화제에 오르겠군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엉뚱한 이야기이지만, 오래전 젊었을 때 배운 1580년, 송강 정철이 지은 관동별곡 생각이 난다.

Campaign Brief Asia 기사
Campaign Brief Asia 기사

신인섭 (전)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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