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생활인을 꿈꾸는 광고인의 셀프 브랜딩

지속 가능한 생활인을 꿈꾸는 광고인의 셀프 브랜딩

  • 전혜원
  • 승인 2023.01.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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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Nick Morrison on Splash
Photo by Nick Morrison on Splash

내가 담당하는 브랜드가 사라졌다 

담당하던 브랜드가 광고를 중단하고, 서서히 소비자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경험은 광고인이라면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나는 브랜드를 맡는 동안엔 사랑의 마음을 담기 때문에, 이러한 경험은 소중한 사람과 이별한 것만 같은 상처로 남는다. 이어서, 나에게도 이 상황이 대입된다. “나도 나만의 개성이 없다면 빠르게 사라질 수도 있겠구나.” 다소 비약이 심한 상상이긴 하지만 말이다. 

지속 가능한 노동을 하는 생활인이 되기 위한 셀프 브랜딩

내가 광고회사를 다니는 이유는 아이디어를 만들고 협업하는 과정의 즐거움이 크다. 실은, 이보다는 한 달 벌어 한 달 사는 생활인으로 지속해서 사회 안에서 내 몫을 하고, 월급을 받는 목적이 더 크다. 나는 사라지는 브랜드를 보며 나만이 할 수 있는 개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지속해서 생활인으로 활동하기 위한 나만의 무기 만들기’, 이게 나의 ‘셀프 브랜딩’에 관한 정의다.

셀프 브랜딩을 위한 나의 무기는?

그럼 ‘나만의 무기’가 무엇이 있을까? 나는 오로지 독서를 위해 홀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활자 중독자이자 말하기보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브런치와 독립출판물을 만드는 작가이자 회사 동료와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브런치와 독립출판물에서는 나의 감성을 담은 에세이를, 뉴스레터를 통해서는 타인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는 일을 한다. 이 두 가지 활동은 나의 글쓰기 활동뿐만 아니라, 일함에서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다양한 자아를 만드는 일을 브랜드 마케팅에도 적용하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동료와 함께 발행하는 뉴스레터
회사 동료와 함께 발행하는 뉴스레터
독립출판, ‘AFTER WORK - 퇴근 후 취미를 찾는 당신에게’
독립출판, ‘AFTER WORK - 퇴근 후 취미를 찾는 당신에게’

브랜드 캐릭터조차 끊임없이 본인을 증명해야 하는 시대 

현재 나의 광고주인 롯데하이마트의 대표 프로젝트 중 하나는 캐릭터 캠페인이다. 하이마트의 캐릭터는 입체적인 페르소나로 셀프 브랜딩 중이다. 

일례로 히포포는 회사 안에서는 일 욕심 많은 열정맨이지만, 회사 밖에서의 취미는 딸기 케이크 맛집 투어다. 최근에 히포포는 하이마트 구독자들에게 딸기 케이크 맛집을 추천 받아 ‘딸케맛지도(딸기 케이크 맛집 지도)’를 완성하고 있다. 소비자가 공감할 법한 상황 설정은 평균 콘텐츠 저장 수를 약 30배 초과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나와 하이마트 마케팅팀은 히포포의 캐릭터 성격을 꾸준히 빌드업하며 그 다양한 매력을 소비자에게 전하기 위해 계속 노력 중이다. 히포포가 다음엔 어떤 모습으로 구독자와 공감할지 여러분도 궁금하지 않으신가? 

셀프 브랜딩, 결국 일이다 

결국 내가 하는 셀프 브랜딩은 일과 분리된 나만의 자아 탐구가 아닌 내 업을 지속하게 하고, 업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활동이다. 우리는 흔히들 ‘일은 일이다’라는 말로 일과 생활을 분리하려 하지만, 적어도 내게는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걸 깨닫는 요즘이다. 분리가 힘들 바에는 밖에서 즐겁게 몰입하고, 몰입한 에너지를 일에 접목하기로 했다. 

그래서인지 9 to 6의 대홍기획 전혜원 책임과 그 외 시간의 전혜원 에디터가 모두 즐거운 몰입을 하는 요즘이다.

 


전혜원 대홍기획 컨버전스1팀 CⓔM

※ 본 아티클은 한국광고산업협회 발간 <디애드> 칼럼을 전재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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