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세계적인 경영 사상가 헤르만 지몬, 유필화 "인플레이션에 베팅하라" 출간

[Book] 세계적인 경영 사상가 헤르만 지몬, 유필화 "인플레이션에 베팅하라" 출간

  • 최승은 기자
  • 승인 2023.03.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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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지몬, 유필화 저 / 쌤앤파커스 출간 / 304쪽

[ 매드타임스 최승은 기자] 지난 연말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고객 서한에 눈길을 끄는 구절이 있었다. “경기침체는 아직 시작도 안 했다…. 지금 전 세계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초인플레이션으로 치닫고 있으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가 올 것이다.”라는 모골이 송연해지는 경고였다. 올해 2월 미 재무장관 재닛 옐런은 “인플레이션 안정화, 아직 멀었다.”고 선언했으며,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가 900조 원을 운영하는 281명의 펀드매니저에게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 중 40% 이상이 “23년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 인플레이션”이라고 답했다. 월가 펀드매니저들 역시 응답자의 92%가 “23년 미국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전문가들의 경고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이미 우리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와 경기침체 소식에 연일 놀라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코로나19와 싸우는 동안 유례없이 많은 돈을 풀었고, 팬데믹 종식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무색하게 풀린 돈을 다시 거두어들이는 과정은 지난하고 고통스럽기만 하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되고 에너지, 식품 등 원재료 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의 경영구루 램 차란은 지금의 상황에 대해 경영자들에게 이렇게 일침했다. “인플레이션이 현금을 먹어치우고 마진을 갉아먹는데도, 부풀어진 매출액 때문에 경영자는 그릇된 안전감에 빠지기 십상이다.” 그런데 더욱 큰 문제는 “거의 두 세대의 경영자들이 글자 그대로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경영사상가 헤르만 지몬 회장과 우리나라 최고의 경영학 거두 유필화 교수는 신간 《인플레이션에 베팅하라》에서 “지난 30년의 물가안정기는 끝났다.”고 선언하며, 이제 길고 독한 ‘크리핑 인플레이션’(꾸준하게 지속적으로 물가가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을 맞설 때라고 경고했다. 물론 위험이 큰 만큼 기회도 많다. 현상을 제대로 분석해 흐름을 잘 탄다면 개인,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 주체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에 두 거장은 인플레이션에 어떻게 베팅(betting on inflation)하면 되는지, 그 전략과 전술, 해법을 제시했다.

이 책은 이번 인플레이션의 피해자와 수혜자가 누구이며, 기업은 업종별, 분야별로 어떤 위험을 피하고 어떤 기회를 잡아야 하는지 먼저 짚어본다. 그리고 이처럼 물가와 금리가 요동칠 때, 기업이 어떻게 프라이싱 파워를 높일지에 대해서, 고객가치부터 원가, 가격, 영업, 재무, 인사, 기업문화에 이르기까지 분야별로 세세하게 해법을 제시한다.

  • 혁신적 가격시스템으로 가격선도 기업이 되는 법
  • 고객가치를 높여 경쟁사를 이기고 가격결정력을 강화하는 법
  • 인플레이션 시기에 특히 중요한 재무관리의 묘수, ‘숨은 유보금’
  • ‘돈 새는 곳’을 틀어막는 원가절감의 비책
  • 영업부서를 무장시키고 민첩성을 높이는 실질적 해법

세계 각국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여러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개인, 기업, 정부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지난 30년의 물가안정기 동안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전대미문의 상황에서, 기업과 경영자는 어떤 전략과 전술로 싸워나가야 할까? 이 책은 가격인상, 원가관리 등 전통적인 인플레이션 대응방법 외에 변화된 디지털 시대의 고객가치와 가격결정권에 대한 근본적이며 중요한 원칙을 환기시킨다. 아무리 길고 독한 인플레이션 상황이어도, 누군가는 승리하고 기회를 잡는다. 10년을 앞을 내다보는 경영자, 투자자라면 반드시 옆에 두고 늘 펼쳐보아야 할 긴요한 해법과 종합적인 처방이 가득한 책이다. 

 


헤르만 지몬 (Hermann Simon) 

독일이 낳은 초일류 경영학자. 경영전략과 마케팅, 특히 가격결정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자로 손꼽힌다. 독일어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사상가를 선정할 때마다 피터 드러커와 함께 늘 최상위권을 차지하며, 창조적인 이론과 탁월한 실행력을 인정받아 ‘현대 유럽 경영학의 자존심’으로 불린다. 독일 빌레펠트대학교 교수, 독일경영연구원 원장, 마인츠대학교 석좌교수를 역임했으며, 미국의 스탠퍼드대학교, 하버드대학교, MIT, 프랑스의 인시아드(INSEAD), 일본의 게이오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했다.

현재 국제적인 마케팅 전문 컨설팅회사 지몬-쿠허의 회장이며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의 영구초빙교수이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히든 챔피언》을 비롯하여 《헤르만 지몬의 프라이싱》, 《생각하는 경영》, 《이익창조의 기술》, 《승리하는 기업》, 《가격관리론》 등 40여 권의 저서를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출간했으며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매니지먼트 사이언스〉, 〈파이낸셜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등 유수의 비즈니스 관련 매체 및 학술지에 수백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독일인 최초로 ‘세계 50대 경영사상가’의 반열에 올랐으며, 2021년 5월에 중국 산둥성의 서우광 시에서는 그의 이름을 딴 ‘헤르만 지몬 비즈니스스쿨’이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유필화 

서울대학교(경영학사)와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경영학석사), 하버드대학교(경영학박사)에서 공부했으며, 독일의 빌레펠트대학교에서 가르쳤고, 독일경영연구원에서 연구했다. 1987년부터 2019년까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한 그는 일본 게이오대학교 비즈니스스쿨과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에서 각각 1년씩 초빙교수로 근무했으며, 한국경영학회 편집위원장 및 한국마케팅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제일기획, KT, 교보생명의 사외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2004년부터 2019년 정년퇴임할 때까지 성균관대학교가 삼성그룹과 미국 MIT의 도움을 얻어 설립한 성균관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SKK GSB의 교수로, 또 이 학교의 학장으로 후학을 양성했다. 경영의 이론과 현실을 두루 꿰뚫어 보며 30년간 2,000회가 넘는 강연으로 10만 리더들을 열광시킨 경영의 구루로 명망이 높다.

영어·독일어·일본어를 우리말처럼 구사하는 그는 국내외에서 많은 논문을 발표했으며, 헤르만 지몬 회장과 함께 쓴 《이익이란 무엇인가?》를 비롯해 《위대한 패배자들》, 《승자의 공부》, 《무엇을 버릴 것인가》, 《아니다, 성장은 가능하다》, 《가격관리론》, 《역사에서 리더를 만나다》, 《유필화와 헤르만 지몬의 경영담론》, 《현대마케팅론》(현재 제9판), 《CEO, 고전에서 답을 찾다》 등 지금까지 약 30권의 경영 전문서 및 인문 경영서를 집필, 출간한 왕성한 저술가이다. 저서 중 《부처에게서 배우는 경영의 지혜》는 독일의 페거(Ferger) 출판사에서, 《부가가치의 원천》은 일본의 동양경제신보사에서 번역, 출간되기도 했다. 2006년에 《사랑은 사랑이 아닙니다》라는 시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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