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락도 락이다

나락도 락이다

  • 서울라이터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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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서울라이터 칼럼니스트] 시대를 읽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세상 모든 콘텐츠! 안녕하세요, 시대의 흐름을 읽기 위해 안테나를 세운 크리에이터에게 작은 영감이 되고자, 최근 이슈가 된 국내외 콘텐츠를 전송하는 서울라이터입니다. 저는 T.S. 엘리엇의 시 <황무지>에 나오는 'April is the cruellest month'라는 구절처럼 잔인할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비명을 지르며 달리다 보니 어느덧 뉴스레터를 써야 하는 주말! 새벽 2시에 졸린 눈을 비비며 이 글을 씁니다. 다행히 다음 주는 5월 1일 노동절! 저도 한 주 쉬고 돌아오겠습니다.( 할렐루야!)


끈질긴 리얼리티의 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도브의 <Cost of Beauty>

도브의 캠페인은 늘 기대하면서 보게 되는데요. 이번에도 '리얼 뷰티'의 연장선상에서 Mary라는 소녀의 실제 이야기를 영상에 담았어요. 도브 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가 늘 들여다보는 소셜 미디어가 어린이 5명 중 3명의 정신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영상은 귀엽고 해맑던 메리가 점차 성장하며 유해한 미용 콘텐츠에 노출되고 결국 섭식장애에 걸리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다행히 메리는 섭식장애로부터 회복되었다고 해요. 하지만 우리 곁엔 아직도 메리처럼 마른 몸에 집착하는 수많은 소녀들이 있겠죠. 유튜브에서도 며칠 전 섭식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콘텐츠 제한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요. 청소년기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미디어에서 더 다양한 아름다움과 몸에 대한 긍정을 다뤄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AI가 만든 애니메이션?! 최초의 AI 디자인 단편영화 <匚尺丨ㄒㄒ乇尺乙>

OpenAI DALL-E 1주년을 기념하며, OpenAI는 100% DALL-E를 이용해 생성된 이미지를 사용해 제작한 최초의 단편 애니메이션 'Critterz'를 공개했습니다. 세상에나, 이제 AI로 이렇게 움직이는 애니메이션까지 만들 수 있네요! '크리터즈'는 신비하고 작은 크리터들이 사는 미지의 숲을 배경으로 한 과학 & 다큐멘터리 & 코미디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는데요. 이 영화에 등장한 다채로운 캐릭터들은 모두 AI로 제작되었고, 모든 배경도 AI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어쩐지 팀 버튼 영화처럼 귀여우면서 괴기스러운 느낌도 드는데요. 어떻게 만들었지? 궁금해하는 제 마음을 읽은 듯 제작 과정까지 친절하게 공개해 주었네요. 

※ 제작과정 링크 


홧김에 리모컨 던짐 주의... 하키 경기 시즌 TV 액정을 보호하는 <TV 스크린 세이버>

혹시 스포츠 경기를 보다 화가 나서 리모컨을 던져 버린 적 있으신가요? 아~ 다행히 이성의 끈을 놓지 않고 팝콘이나 쿠션 같은 것들만 던져보셨다고요? 스포츠를 좋아하는 팬들이 경기 결과에 분노하며 TV를 깨는 영상은 온라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지역 방송 브랜드인 Bally Sports는 하키 경기 시즌 동안 팬들이 격노하여 TV 액정을 부숴버리지 않도록 말 그대로 진정한 스크린 세이버인, 'TV Screen Saver'를 제작했습니다. 에어 쿠션만 씌웠을 뿐인데 정말 액정을 보호해 주는 게 신기하네요.


나락도 락이다... 낙하하는 자동차를 통해 자유로운 진보를 표현한 <Progress is unstoppable>

혹시 오늘 아침 답답하고 갑갑한 기분이 드신다면 이 영상을 추천 드려요. 새장에 갇혀 있던 레이서가 경주용 자동차에 오르고, 분분한 낙화처럼 비행기 밖으로 떨어지는 영상인데요. 다행히 운전자는 낙하산으로 탈출하고, 자동차의 최후는 열린 결말로 끝나는 영상이랍니다. 이 영상은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세계적인 전기차 경주 대회 포뮬러E의 홍보 영상인데요.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마치 자동차 경주처럼 예측 불가하고 흥미진진한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영상이 진짜인가 CG인가 너무 궁금하여 여기저기 찾아봤는데요. 이것 역시 열린 결말인지 확실하게 나오지 않네요. 진짜라면 대대적으로 홍보했을 테니 아마도 CG를 곁들여 촬영했을 것 같은데요. 


[마케터의 Thing!] 나와 같거나 다른 분야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과 고민으로 하루하루 일하고 살아가는지 함께 들여다보는 마케터의 띵! 오늘은 하티핸디에서 근무하는 손꼽힌 님입니다.

꼽힌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손꼽힌이라고 합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의 인하우스 마케터로 커리어를 시작해 브랜드 전략, 기획, 실행 전반을 아우르는 부티크 브랜딩 에이전시를 만들었어요. 지금은 싱가포르에서 리모트 워크를 하며 답변을 적고 있습니다. ㅎㅎ

TMI로 꼽힌님의 이름은 본명임을 알려드리며, 지금 하시는 일을 간단히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아니요..(웃음) 뷰티, F&B, 부동산, 블록체인, 음악, 정치 등 정말 다른 산업군의 브랜드들과 동시에 협업하고 있는데요. 앞서 소개드린 브랜드 전략, 기획부터 마케팅 실행, PR, 콘텐츠 제작을 한다는 것만 공통점이고 필드마다 특수성과 필요로 하는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브랜드의 고민을 듣고 그에 따른 솔루션을 함께 고민하고 가장 큰 임팩트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솔루션을 설계하고 계약해요. 보통 4-5개의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되는데 2개는 규모 있고 도전해 보고 싶은 일, 2개는 자신 있고 잘하는 일, 1개는 의미 있는 일로 포션을 나눠 진행해요.

하티핸디라는 회사를 창업하셨는데 창업하신 계기나 이유가 있나요?

재택근무가 종료되면서 다시 출근을 해야했을 때 근본적으로 원하는 곳, 원하는 형태로 일하는 것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됐어요. 프리 에이전트 개념에서 영감을 받기도 했고요. 나와서 일하려다 보니 사업자가 필요해 만들었지 큰 포부는 없어요. 보통 멋있는 컨설팅 회사들이 으레 성이나 이름을 따서 네이밍을 하듯이 저도 손씨 성을 따서 Handy(유용한, 손재주 있는, 가벼운)라는 키워드를 사업자 이름에 반영했어요. 수식어인 Hearty(다정한, 쾌활한)는 일을 할 때의 태도의 지향을 담은 말이에요.

기획하셨던 마케팅 사례 중 본인 마음에 가장 들었던 것과 반응이 좋았던 것, 또 특별히 기억나는 것이 있다면요?

아무래도 주거브랜드 맹그로브(mangrove)에서 초기 브랜드를 기획하고 마케팅했을 때 큰 터닝포인트였던 ‘Knock, Knock’ 전시, ‘Home Live’ 공연 시리즈가 사심을 많이 녹인 기획이기도 했고 반응도 뜨거웠어서 기억에 남아요. 목표했던 마케팅 KPI를 다 조기달성 했었어요. 가장 중요한 연봉도 많이 올랐고 평소 관심사와 업의 시너지의 가능성을 봤어요.

앞으로 기획하고 싶은 일이나 궁극적으로 도달하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꼭 해보고 싶은 브랜드가 있었는데 한 달 전 계약을 해서 진행하고 있고요. 앞으로는 도시 브랜딩을 해보고 싶어요.

꼽힌님께선 최근 흥미롭게 보신 마케팅 사례나 영감을 주는 브랜드가 있나요?

국내에선 Cashmere, 해외에선 Sabukaru 같은 웹진에서 영감을 많이 받아요. 셀 수 없이 많은 출판물, 아티클, 큐레이션된 웹진 등.. 다 영향을 받고요, 최근엔 넷플릭스의 성난 사람들(BEEF)에 푹 빠져있어요.

오, 저는 처음 듣는 웹진들이에요.(즐겨찾기 등록!) 그렇다면 요즘 일하시면서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여유가 없기도 하고 본질을 파고들려고 노력하다 보니 사람들에게 직설적으로 말하게 돼요. 프로페셔널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저답게 하는 것이 어렵고 또 요즘 많이 고민해요.

최근에 구입하신 물건은 어떤 게 있나요?

Outdoor Voice에서 아식스 운동화를 직구했는데 제가 산 금액보다 싸게 아모멘토에 입고됐더라고요 ㅎㅎ… 그래도 아웃도어 보이스 패키지/언박싱 익스피리언스 체험해서 좋았습니다.

모든 것 중에 물건 하나만 가질 수 있다면, 혹은 가장 좋아하는 물건 단 하나를 고른다면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금은 폴스타나 케이크 같은 전기 차/자전거가 가지고 싶어요. 미팅은 많고, 시간은 없고, 택시는 비싸서요.

독자님들께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마케팅 실무자 분들이 많겠죠? 마케팅, 브랜딩은 뭘까요? 너무 현타오지 않으세요? 우리는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요? FDSC처럼 마케터들의 담론, 사례들이 가시화되면 좋겠어요.   


우리는 모두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이다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에드워드 호퍼, 〈이층에 내리는 햇빛〉 ⓒ 2023 Heirs of Josephine Hopper/Licensed by SACK, Seoul
에드워드 호퍼, 〈이층에 내리는 햇빛〉 ⓒ 2023 Heirs of Josephine Hopper/Licensed by SACK, Seoul

데이비드 호크니와 늘 이름이 헷갈리는 에드워드 호퍼. 이번에도 몇 번이나 데이비드 호퍼라고 이야기해서 저 자신에게 참 부끄러웠었는데요.(제일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이라며!) 현대인의 고독과 단절을 표현한 에드워드 호퍼의 국내 첫 개인전이 서울시립미술관(SeMA)에서 열린다 하여 첫날 부리나케 다녀왔습니다. 코시국 동안 영국 '가디언'지에서 '오늘날 우리는 모두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이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 시대의 예술가인가?'라는 기사를 게재하며 이슈가 되기도 했죠. 아쉽게도 가장 좋아하는 작품 '나이트호크스(Nighthawks)'는 오지 않았지만, 초기 스케치에 드러난 신이 내린 재능부터 아내 조세핀 호퍼의 꼼꼼한 내조까지 엿볼 수 있는 즐거운 전시였답니다.  

  •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 전시기간: 2023.04.20~2023.08.20(예약 관람)
  • 입장료: 성인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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