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크리에이티브의 구원인가, 몰락인가

AI, 크리에이티브의 구원인가, 몰락인가

  • 이지원 인턴 기자
  • 승인 2023.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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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nard Mar, "AI는 인간의 크리에이티브를 발전시킬 유용한 도구(tool)이다"
The Dali's Dream Tapestry (with DALL-E2) (출처 The Dali Museum)
The Dali's Dream Tapestry (with DALL-E2) (출처 The Dali Museum)

[ 매드타임스 이지원 인턴 기자]  AI를 반대하는 사람은 생성형 AI 기술에 경계심을 보인다. 그들은 챗GPT, 바드(Bard), 그리고 달리2(Dall-E2) 등의 생성형 AI가 인간의 크리에이티비티와 혁신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오늘날 AI가 생성한 예술과 문학은 영감, 감동, 시사점 등 일명 '인간이 제작한 작업물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AI의 작품은 정형화되어 있고, 단조로우며 로봇 특유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사실 우리는 생성형 AI의 초기 단계에 있다. 한 학설에 따르면, 기술은 더 진화하여 크리에이티브 프로세스를 이해할 것이며, 더욱 세련된 작품을 제작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AI가 미켈란젤로의 작품만큼 경외심을 불러일으키고, 세계인의 마음을 울리는 시와 같은 예술작품을 제작할 수 없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만일 그런 예술 작품 제작이 가능해진다면 인간인 우리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크리에이티비티를 표현해야 할 이유나 동기가 있을까?

다만 비즈니스 및 테크놀로지 분야에서 이름있는 인플루언서이자 작가인 베르나르 마르(Bernard Marr)은 AI에 대해 긍정적이다. 그는 AI가 인간의 크리에이티브 능력을 많은 놀라운 방법으로 증폭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크리에이티비티에서 AI의 역할

“이제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 누구나 AI를 통해 구체화할 수 있고, 제작할 수 있다”

작가, 시인, 화가, 음악인 심지어 영화 게임디자이너 등을 위대한 아티스트로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확신할 수 없지만, 최선의 대답은 그들을 인간으로 만드는 모든 것이다. 그것은 일상을 초월하는 것이다. 재능, 아티스트의 가치에 대한 크리에이티브 스파크와 드라이브, 믿음, 정치적 성향 그리고 다른 수많은 기타 요소와의 상호작용이며, 기계는 아직 모방할 수 없는 특성이다.

동시에 자동화하기 쉬운 많은 일상적인 특성들도 필요하다. 이는 예술 작품을 기획하고 전달하기 위한 체계적인 사고 능력, 시간 관리, 디테일과 품질에 대한 관심 그리고 심지어 상업적 감각도 포함한다. 결국 지난 100년간의 많은 예술적 노력은 만약 어떤 사람이 수익의 잠재성을 보지 못했고, 돈을 투자하여 가능케 하지 않았더라면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수 세기 동안 많은 예술가는 단지 이런 일상적 특성들이 부족해서, 빛 볼 기회를 얻지 못했다.

현재는 AI 덕분에, 이와 같은 장애물이 사라졌다. 추가로 AI는 수천 개의 자료에서 지식을 끌어와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능력이 있다. 이는 인간 아티스트가 영감을 불러올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하며, 이런 공동의 협업이 없었더라면 가질 수 없었던 새로운 아이디어로 예술가들을 이끈다.

 

크리에이티비티의 민주화

크리에이티브 기술이 부족한 사람일지라도, 예를 들어 그림을 그리는 능력이나 획기적인 비디오 게임을 위한 코드 작성 능력이 머릿속에만 존재할 뿐, 기술적으로 없는 경우에도 이제 자유롭게 작품활동을 할 수 있다. 즉,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AI가 구체화하고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만일 자신의 최종 작품을 AI로 만들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면, 프로토타이핑, 초안 또는 스케치의 단계에서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컴퓨터가 최종 결과물을 생성했을지라도, 단순한 그림, 소리 혹은 텍스트의 차별화를 만드는 건 여전히 인간의 '입력(input)'이다. Stable Diffusion이나 Dall-E2와 같은 도구는 기술적으로 능숙하게 이미지를 제작할 수 있다. 챗GPT는 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아티스트로서 인간이 전체적 맥락, 가치,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예를 들어 '말(馬)'이라는 이미지를 만들 때, 단순히 말의 모습인지 아니면 말 안에 내재한 아름다움과 힘을 전달하기 위함인지에 따라 다르다. 말에 대한 글을 쓸 때도, 말을 교육하기 위한 글일 수도 있고, <Black Beauty>와 같은 흥미진진한 소설일 수도 있다. 결국 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정의하는 건 아티스트인 '인간'이다.

 

크리에이티브 도구(tool)로써 AI

“다수는 AI가 인간의 크리에이티비티를 대체하기보다, 인간의 크리에이티브에 AI가 매우 유용함을 발견할 것이고, 지지하게 될 것이다”

크리에이티브에 있어 지루한 일이나 기술적 요소를 대신 처리함으로써, 아티스트들이 진실로 좋아하거나 뛰어난 특정적 요소로서 크리에이티비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른 도구들과 마찬가지로, 아티스트들의 업무 가속화를 도와준다. 이는 인간이 짧은 시간 안에 더 다양한 범위에서 크리에이티브 아이디어와 기회를 탐구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만약 셰익스피어가 AI를 활용해 작품을 만들었다면, 크리에이티브가 약했을 거라는 건 근거 없는 말이지만, 39편이 아닌, 오히려 수백 개의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는 점은 일리 있다.

결국 AI는 크리에이티브 블록을 부수는 망치, 크리에이티브를 점화시킬 수 있는 토치, 묻혀 있던 영감의 원천을 발굴하는 삽이 될 수 있다.

 

AI의 한계, 그리고 미래

물론 AI는 여전히 윤리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먼저 AI가 사용하는 자료는 항상 출저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저작권을 침해할 수 있다. 다음으로 저작권의 할당 여부이다. 어느 지점에서 AI에게 저작권을 할당해야 할까? 초기 아이디어 혹은 기폭제는 완성된 작품이 저자의 예술이라고 주장하기에 충분할까? 아니면 로열티의 일부를 AI 크리에이터에게 주어야 할까? 아니면 AI가 훈련한 정보와 자료에게 주어야 할까? 마지막으로 AI의 접근성 문제로, 어떻게 AI를 특정 엘리트나 아닌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그 접근성을 보장할 수 있을까의 여부다. 왜냐하면 이는 추후 사회의 불평등과 분열을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들에 대한 답은 아마 AI의 효과가 더 분명해지는 미래에 등장할 것이다. 현재로서 중요한 건, AI가 인간의 크리에이티브에 유용한 도구로서 활약할 것이라는 점이다.

※ 이 아티클은 Benard Marr이 사이트 Raconteur에 작성한 에세이 <AI is not killing creativity – it’s enhancing it>를 번역, 각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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