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광고 그룹 블루포커스, "카피라이터와디자이너, AI로 대체한다"

중국 최대 광고 그룹 블루포커스, "카피라이터와디자이너, AI로 대체한다"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3.04.1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중국 최대 광고회사 그룹인 블루포커스 인텔리전트 커뮤니케이션 그룹은 지난 주 "AI가 생성하는 새로운 콘텐츠의 물결을 수용하기 위해 오늘부터 외부 카피라이터와 디자이너에 대한 모든 지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블루포커스는 지난 2월, 알리바바 그룹 홀딩스와 바이두의 AI 기술을 활용해 본격적인 인공지능 마케팅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바이두는 바이두 어니 봇(Baidu ERNIE Bot, 百度文心一言)이라는 ChatGPT 버전을 발표했지만, 아직 공개적으로 출시하지는 않았다.

또한 블루포커스는 지난 3월 마이크로소프트 광고의 공식 에이전시로 선정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협력을 맺고 오픈AI 기반 기술 제품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블루포커스 미디어는 글로벌 메타버스 팀 내에 'AIGC 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블루포커스 미디어는 이러한 노력을 강조하기 위해 'AI로 사고하고, AI로 승리하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채택했다.  

1996년에 설립된 블루포커스는 2013~2014년에 위 아 소셜(We Are Social), 코셋(Cossette), 메타(Metta), 퓨즈프로젝트(FuseProject) 등 글로벌 에이전시 브랜드를 인수하며 빠르게 해외로 확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2021년에는 이러한 주요 해외 자산의 지분 대부분을 투자사 CVC 캐피탈 파트너스와 CDPQ(Caisse de dépôt et placement du Québec)에 매각했다. 올해 초, 블루포커스는 2022 회계연도에 18억~22억 위안(2억 6,300만~3억 2,1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재정적 압박에 직면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블루포커스의 크리에이티브 및 카피라이터 인력을 교체하는 것이 비용 관리 차원인지, 아니면 기술에 대한 전략적 투자 차원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알려졌다.

현재 크리에이티브 산업의 전문가들은 생성형 AI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고 있지만, 사용은 점점 늘고 있다. 중국의 비디오 게임의 경우,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 DALL-E 2와 같은 AI 이미지 생성기가 아트 작업에서 인간을 대체하는 데 점점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광고 업계에서는 옴니콤 그룹이 생성형 AI를 도입에 가장 적극적이다. CEO인 존 렌은 광고회사가 가능한 한 빨리 이를 수용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미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고객과 내부 팀을 위한 시각적 콘셉트를 제작하는 에이전시들이 있다고 캠페인은 전했다. 예를 들어, 최근 설날 프로젝트에서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디스틸러리(Distillery)는 스토리는 ChatGPT, 비주얼은 미드저니 AI, 음악은 머버트(Murbert ) AI, 내레이션은 나라킷(Narakeet) AI, 배포는 바운드리(Voundry) AI를 사용하여 축제용 디지털 동화책을 제작했다.  크리에이티브 데크와 브리핑을 개선하기 위해 내부 커뮤니케이션에 ChatGPT를 사용하는 다른 에이전시도 있다. 

RGA의 싱가포르 그룹 기술 디렉터인 롤렌 고메스(Rollen Gomes)는 "AI는 그저 기술일 뿐다. 기술이 항상 그래왔듯이 프로세스를 최적화한다."라고 캠페인 아시아태평양에 전했다. 그는 "AI는 분명 많은 작업의 속도를 높여주겠지만, 현재로서는 인간을 대체하지는 못한다. AI가 생성하는 모든 결과물이 정확하고 사용 사례에 적합한지 확인하기 위해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도 생성형 AI의 적극적인 사용의 장애가 되고 있다. 게티 이미지는 스테이블 디퓨전을 만드는 AI 이미지 생성 Stability AI를 저작권 침해로 고소했다. VaynerMedia나 VMLY&R역시 당분간 생성형 AI를 사용하지 않을 것을 밝혔다.

또한 블루포커스의 이러한 움직임은 생성형 AI가 일자리를 뺏는 등 노동시장에 끼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의 파트너인 아누 마드가브카르(Anu Madgavkar)는"방대한 양의 언어 기반 데이터와 정보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것은 생성형 AI 기술로 인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이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오픈AI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진은 생성형 AI는 회계사, 수학자, 통역사, 작가 등의 직업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 홍보 전문가, 법원 속기사, 블록체인 엔지니어도 챗GPT와 같은 기술에 많이 노출된 직업으로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생성형 AI가 잠재적으로 전 세계 3억 개의 풀타임 일자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직업의 업무 분석을 바탕으로 현재 일자리의 약 3분의 2가 어느 정도 자동화될 수 있으며, 제너레이티브 AI가 최대 4분의 1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편, 블루포커스는 메르세데스, 삼성, P&G가 주요 클라이언트이고, 전 세계 5,000명의 직원과 10개국 이상에 100개의 지사를 보유하고 있다.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프로보크(PRovoke) 미디어에 따르면, 작년 글로벌 광고 회사 랭킹 11위에 올랐다. 중국 회사 중 1위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