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里仁〕 아직도 그 무리들을 참아주어야 합니까

〔카페★里仁〕 아직도 그 무리들을 참아주어야 합니까

  • 장성미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6.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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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세상 모두가 북적이며 이득 때문에 몰려왔다가, 와글와글 이득 때문에 몰려간다(天下熙熙, 皆爲利來. 天下攘攘, 皆爲利往.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 중에서).”는 이치(理致)는 인간이 타고난 속성의 하나로 이 특성에 갇혀가며 조절 할 수 없는 굴레가 되어버릴 때 삶은 종종 돌이킬 수없이 무너져 내리기도 한다.

그러나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이 인성(人性)을 망각(忘却)한 채 이것만을 추구하며 경도(傾倒)되지 않았기에 우리가 더불어 사는 조화로운 세상이 유지되는 것이다.

지금 나라의 한편에서 공존(共存)의 법칙(法則)을 내동댕이치고 인간 실격자처럼 그 어떤 것도 가리지 않고 이익(利益)을 얻을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지 하고야 마는 공직(公職)에 있는 일부 양심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행태를 보며 분노(憤怒)가 들끓고 있다.

어떤 이는 요리조리 피하며 법망(法網)을 벗어나지 않았기에 당당하다며 버젓이 금전적 이득을 흠씬 취(取)하는 무리수를 저지르고도 고개를 빳빳이 치켜들고 사과도 없이 직책을 끝까지 수행(遂行)하겠다며 여전히 국회의원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누군가는 선거관리위원회라는 거대한 조직 내에 뱀처럼 똬리를 틀고 앉아 잔머리를 굴려 그럴싸하고 정당한 듯 서류를 작성하여 타인에게는 공정(公正)한 경쟁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게 조성해 놓고는 끼리끼리 관계망(關係網)을 형성하여 자기 자식이나 친인척을 또는 친분 있는 이들을 위해 여러 명목을 부여하면서 자리를 만들어 전지전능(全知全能)한 자(者)가 되어 무슨 당첨권을 나누어주듯이 거침없이 취업을 시켰다.

그동안 이들은 모두 말간 얼굴을 하고 법을 준수하며 공정을 꾀하며 직무(職務)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며 겉으로 포장하고서 속임수와 술수(術數)를 부리고 있었던 것이다.

뒤에서 남몰래 단물을 빨아대다가 떳떳하지 못한 오염(汚染)된 행실이 세상에 알려지니 마치 머리는 숨겼는데 꼬리는 숨기지 못해 누구나 훤히 보게 장두노미(藏頭露尾)한 타조의 꼴인지도 모른 채 법적 절차의 문제가 없다는 몰염치(沒廉恥)를 내세우거나 질서(秩序)에 따라 책임지고 사퇴(辭退)한다는 그럴싸한 명분(名分)을 가져와 책임을 회피(回避)하며 슬그머니 부도덕(不道德)하게 뒷문으로 빠져나가려는 시도를 한다.

세상에 나와서 공적(公的) 일을 수행하는 사람들이 맡은 직분을 잘 감당하면서 공의(公義)를 잃지 말고 충실하고 성실하기를 사회에서는 원하며 이는 또한 그들의 당연한 의무(義務)이기도 한데……

狐鼠擅一窟(호서천일굴) 성안엔 여우와 쥐가 굴 마다 차지했고

虎蛇行九逵(호사행구규) 호랑이와 독사는 온 거릴 누빈다

不論天有眼(불론천유안) 하늘이 보든 말든 상관치 않고

但管地無皮(단관지무피) 땅바닥까지 다 벗겨갈 뿐이네

吏鶩肥如瓠(이목비여호) 피둥피둥한 오리 같은 관리 볼록한 조롱박 같고

民魚爛欲糜(민어란욕미) 백성은 짓밟힌 물고기처럼 너덜너덜 해져버렸네

交徵誰敢問(교징수감문) 혹독히 마구 거둬간들 누가 감히 따질 수 있나

空想素絲詩(공상소사시) 실없이 맑고 깨끗한 다스림을 바래본다네

〈狐鼠여우와 쥐〉/ 洪咨夔(홍자기)

만약 이렇듯 나라 안에 여우와 쥐처럼 뱀과 호랑이 같이 사익(私益)에 취(醉)한 공직자(公職者)들이 득실거리며 무법(無法)하고 불의(不義)하게 마구 행동하는데, 아무런 거리낌 없이 남의 일로 여기며 적법(適法)한 조치와 적정(適正)한 제어(制御)를 소홀히 하며 버려둔다면 그런 사회는 미래를 희망해 볼 수 없는 저물어가는 허허(虛虛)로운 공동체가 되고 말 것이다.

이 같은 파국의 염려를 털어내려면 현재 우리 사회에 화(火)를 불러일으키며 큰 물의를 획책(劃策)했던 한 무리 공직자들의 문제를 정부 당국자들은 직시(直視)하고 다짐을 하면서 좌(左)나 우(右)의 눈치를 살피지 말고 공정한 해결책을 국민에게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

한걸음 더 나아가 국민의 바램이 실행되기에 역부족(力不足) 하고 그저 빛 바랜 부질없는 요구가 아님을 인지(認知)하고 엄중(嚴重)한 자세를 갖추어 철두철미(徹頭徹尾)하고 투명하게 실마리를 찾아내어 낱낱이 밝히며 공정이 회복되는 국가로 향하여 가겠다는 새로운 믿음을 주며 확신(確信)시키려는 노력을 부단히 해야 한다.

다시 덧붙여 언급하면 만약 공직에 있으면서 크고 작은 사사(私事)로운 이득을 챙기기에 급급해 하는 부패(腐敗)하고 부정(不正)한 무리가 있을 때 단호하게 청산(淸算)하고 이들 탐관오리(貪官汚吏)에게 응분(應分)의 대가(代價)를 치르게 해야 질서와 법이 제대로 시행(施行)되고 있다고 공감(共感)하게 되는 것이며 국민이 인정하는 평화롭고 정의로운 안정된 사회가 형성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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