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里仁〕 세상의 중심에 다시 따뜻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카페★里仁〕 세상의 중심에 다시 따뜻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 장성미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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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 매드타임스 장성미 칼럼니스트] 나무에 맺힌 꽃봉우리를 성급히 깨우며 이른 봄기운이 가득하며 성큼성큼 다가오던 따스한 바람이 얼굴을 바꾸고 꽃샘추위를 몰고온 아침……

지난 4년, 느닷없이 닥쳐온 코로나 팩데믹이란 인류의 불행 앞에서 우리는 당황과 당혹,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 많은 것을 잃어버렸고 멈춤을 당해야 했고 견뎌내며 살아와야 했다.

다시 봄이 오면서 이 코로나가 주춤하게 되니 사람들이 부담을 덜어내며 모이는 거부감도 내려놓고 마치 아무일 없던 듯이 자연스런 만남을 하면서 많은 이들이 희망을 품어본다. 그리고 현실적인 일상이 회복(回復)되며 돌아오는 신호로 세상도 바쁘게 또 움직인다.

특히 숨죽이고 지내온 지난 여러 해의 피폐(疲弊)한 형국이 진정 사라지고 우리 사는 세상이 안녕 하기를 염원(念願)하며 포스트 코로나의 시대를 열어가자고 인류공동체가 함께 힘을 기울이고있다.

그러나 이 솔깃하는 현상 앞에서도 세상 곳곳은 아직도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 속 시원하게 수습되지 않고 있다. 유익(有益)이라는 이름을 내세우며 나라와 나라가 전쟁을 멈추지 않고, 사람이 사람에게 서슴없이 가해(加害)를 하고, 또는 서로의 이념(理念)을 굳건하게 주장하며 진영과 진영이 관용(寬容)없이 대립을 하고 있다. 인류는 코로나 위기의 시절에도 이렇듯 무엇에 함몰된 채 집단의 탐욕(貪慾)과 개인의 탐심(貪心)을 멈추지 않으며 상처를 내고 고통과 아픔을 주고있었다.

세상의 온기를 다 가져가 다시는 인류에게 따듯한 봄이 오지않을 것 같던 어둠의 겨울이 드리운 코로나 팬데믹이 그래도 가고 있으니, 인류의 위기(危機)를 눈앞에서 절절하게 실감한 그 세월 속에서 얻은 것은 무엇이며 잃은 것은 무엇인지 이제 차분하게 가늠해 보며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어떻게 꾸려갈지 하나씩 따지면서 모든 분야에서 세계가 함께 지혜를 모으고 긍정적으로 힘을 합하여 미래를 위해 나아가야 한다.

어김없이 자연이 주는 계절의 선물 봄바람이 마음에 새롭게 불어온다. 그 바람이 가져오는 어둠이 걷히는 새로운 시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들어서면서 우리 사는 세상을 고운 빛깔로 물들이는 꽃밭으로 함께 가꾸며 향기를 전해야 하지않겠는가?

春風如貴客(춘풍여귀객) 봄바람 귀한 손님처럼

一到便繁華(일도편번화) 닿는 곳마다 화사하게 하고

來掃千山雪(래소천산설) 올 땐 모든 산 눈을 녹이고

歸留萬國花(귀유만국화) 가면서 온 세상에 꽃을 남기네

(春風봄바람/袁枚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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