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里仁〕꿈은 살얼음을 걷듯 이루어 가야 합니다

〔카페★里仁〕꿈은 살얼음을 걷듯 이루어 가야 합니다

  • 장성미 칼럼리스트
  • 승인 2022.07.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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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여름이 깊어가며 길가 나무에선 목청을 마음껏 울리며 매미가 밤낮없이 하늘을 찌를 듯이 소리를 높이며 우리가 어느 계절에 있는지 일깨운다. 한낮의 이 더위를 씻어줄 바람이 저 산에서 강에서 그리고 바다에서 간간이 불어와 찌는듯한 더위를 그래도 잠시 잊게 한다.

산뜻한 쾌적함을 잃은 기후에다 국내외의 이런저런 소식과 문제로 생각이 멈추질 않는 중에 요즘 우리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두 청년이 있다.

한 사람은 이제 막 청년의 반열(班列)에 들어선 10대 후반의 임윤찬 피아니스트이며, 또 한 사람은 20대라는 이른 나이에 정치에 입문(入門)하여 지금은 30대를 훌쩍 넘긴 여당(與黨)의 대표였던 이준석이다.

청년 예술가 임윤찬은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Van Cliburn International Piano Competition)’의 역사상 최연소자로 참가를 했으면서도 당당하게 그랑프리를 받게 되었다.

국내 음악계에서 이미 자신의 음악적 주관(主觀)을 뚜렷이 보이는 유망주였고, 평소에도 하루에 6~8시간을 피아노 건반(鍵盤) 앞에 앉아 일관되게 연습하며 노력하는 연주자였으며 콩쿠르 기간 동안은 내내 12시간씩 연습을 하였다고 한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 콩쿠르를 통해서 제가 피아노를 우승하게 잘 치는 게 아니라, 얼마나 깊은 음악을 들려줄 것인지가 제 콩쿠르의 목표였기 때문에… 그리고 제가 아직 너무 준비가 안 된, 너무 부족한 음악가인데, 이런 말도 안 되는 상을 받아서 너무, 올해 들어서 가장 심란한 마음이에요." 라고 하면서 또 "마음에서 나쁜 것을 품으면 음악이 정말 나쁘게 되고 마음으로부터 정말 진심으로 연주를 하면 음악도 정말 진심이 느껴지게 되는 게 음악의 정말 무서운 점이기 때문" 이라며 10대라고 여기기 무색(無色)하게 하는 단단한 생각을 소유한 음악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음악가는 “배우고 나서 일정한 시간 동안 익히게 됨이 기쁘다(學而時習之不亦說乎)/《論語ž學而》”라는 자세로 노력을 기울였기에 출중(出衆)한 의미의 성과(成果)를 얻게 되었고, 뛰어난 한국인의 능력과 위상을 국제사회에서 한껏 발휘하여 주었기에 우리는 모두 흐뭇해 하며 그의 예술세계가 무한(無限)하게 성장하기를 바라며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반면에 다른 청년 이준석은 철부지처럼 여러 문제를 줄줄이 엮어내며 노회(老獪)한 정치인이나 할 법한 모습으로 욕심(欲心)을 떨치지 못하고 헤매고 있다.

미래 정치계의 리더십 그룹에 속하기도 하면서 공당(公黨)의 대표로 있던 이 청년이 추문(醜聞)과 관련되어 지위(地位)와 자격(資格)이 정지되며 지금 정치적 곤경(困境)에 처한 것이다.

그런데 그는 원인을 아직도 자꾸 밖에서 찾으며 자기를 해(害)하려는 어떤 무리들이 있다며 남을 탓하며 억울해 하고 주변을 동원(動員)하고 언론을 이용하고 SNS를 통해 변명(辨明)만 나열할 뿐이다. 게다가 “자신을 수양하여 남을 편안하게 해야 한다(脩己安人)/《論語ž憲問》”는 정치가의 기본도 망각(忘却)하고 사사(私事)로운 형편 때문에 균형을 잃고 안달하며 자신의 문제에 매몰된 상태에 젖어들면서 많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 국면(局面)에서 자신에 관한 입에 올리기도 싫은 문제가 야기(惹起)된 단초(端初)에 대하여 스스로 확실한 해명을 하며 명백하게 밝히든지, 아니면 경찰 조사가 말끔히 끝나고 본인의 말처럼 결백하다는 것이 밝혀질 때까지 사심(私心)을 다 거두어들이고 조용히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지금 처지(處地)에서는 자신의 그간의 언행(言行)과 생각을 냉철하게 돌아보며 무엇을 위해 왜 정치(政治)를 하려는지 다시 고민해야 할 시간이며 조급해 말고 무조건 침묵하며 자신의 부덕(不德)함에 대하여 반성(反省)하고 새롭게 거듭나야 할 때이다.

세상을 지나는 동안 누구나 보편적으로 인식(認識)하는 문제나 경계(警戒)할 어떤 상식적인 사항을 선택하고 결정할 때는 대부분 분별력을 잃지 않으려 하고 위험을 무릅쓰며 무모하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인생이란 모범답안 대로만 살아갈 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예측(豫測)하는 상황대로 순탄(順坦)하게 펼쳐지는 것도 아니고 또한 언제나 균형을 지키며 사는 것이 한때의 노력에서만 얻어지는 것도 아니기에 쉬운 것이 결코 아니다.

그러므로 꿈꾸는 일을 행(行)하려 할 때는 공사(公私)를 떠나 몸과 마음을 똑바로 세우고 꼼꼼하게 따지며 결과도 가늠해 보면서 쉼 없이 배우며 언제나 조심하고 조심하면서 가야 하는 것이다.

不敢暴虎(불감폭호) 맨손으로 호랑이와 싸울 수 없고

不敢馮河(불감풍하) 강을 걸어서 건널 수 없음을

人知其一(인지기일) 사람들 이 하나만 알고

莫知其他(막지기타) 다른 것들을 알지 못하네

戰戰兢兢(전전긍긍) 두려워하고 조심하고

如臨深淵(여임심연) 깊은 못에 다다른 듯하고

如履薄冰(여리박빙) 살얼음을 걷는 듯해야 한다네 (《詩經‧小旻 높은 하늘》)

더욱 확충(擴充)해 본다면 누군가 만약 어느 분야에서 꿈을 이루고 싶을 때는 “군자는 밥 한끼 먹을 때도 인덕을 어기지 않고, 다급한 때에도 꼭 인덕에 있고, 곤경에 빠졌을 때도 반드시 인덕에 있어야 한다(君子無終食之間違仁,造次必於是,顚沛必於是)/《論語ž里仁》”는 가르침을 늘 되새겨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 인덕(仁德)을 실천하려면 시시비비(是是非非)를 가릴 절제심(節制心)에도 소홀하지 말며 항상 곁에 두어야 한다.

특히 앞서 언급했던 두 청년의 모습을 보면서 힘이 넘치고 기회가 무한히 있는듯한 청년시절에는 신중(愼重)하게 많은 시간을 기울이고 자중(自重)하면서 인덕의 품성(品性)을 심고 그 근력(筋力)을 튼튼히 키워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렇게 하면 인생에서 자신의 꿈을 완성해 낼 수 있는 요소들이 축적되어 때에 맞게 가져올 수 있는 지혜(智慧)가 형성되고 인성(人性)이 넉넉하게 배양(培養)된 능력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성미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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