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里仁〕 누구를 바라보고 가시겠습니까

〔카페★里仁〕 누구를 바라보고 가시겠습니까

  • 장성미 칼럼리스트
  • 승인 2022.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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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대통령실
출처 대통령실

새로운 정부가 막 들어서며 ‘공정(公正)’과 ‘상식(常識)’을 앞세우며 국민에게 희망의 속삭임을 노래하고 있다. 아울러 마치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듯이’ 많은 정책을 열거하며 바삐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인사(人士)들을 불러 모아 구성하면서 어떤 역할을 맡기며 내각(內閣)이 조직되어 가고 있다. 직책을 담당하게 될 공직자들은 이 정부에서 내세운 화두(話頭)인 공정과 상식을 제발 망각하지 말고 확고한 신념(信念)을 가지고 끝까지 실천하는 모범적인 일원(一員)이 되길 바란다.

小甔有米可續炊(소담유미가속취) 자그마한 독 안에 쌀 있어 밥지을 수 있고

紙鳶竹馬看兒嬉(지연죽마간아희) 연 날리고 대나무 말 놀이하는 아이들 보이고

但得官清吏不橫(단득관청리불횡) 청렴하고 방자히 굴지 않는 관료만 얻는다면

即是村中歌舞時(즉시촌중가무시) 마을에선 노래하고 춤추는 시절이 되리라 (春日雜興 봄날에 문득 / 陸游육유)

공직(公職)에 들어간 구성원이 업무를 수행할 때 바른 정신으로 기울어지지 않은 생각과 태도를 갖추어야 보통사람의 일상은 이렇듯 큰 걱정 없는 매일이 펼쳐지며 세상살이는 평화롭게 운행될 수 있는 것이다.

이제는 공직에 있다면서 정치를 한다면서 극단적으로 편을 나누고 서로 맞선 채 우리편의 이득만을 챙기기에 급급해 하는 추악(醜惡)하고 꼴사나운 모습을 드러내며 국민을 괴롭히는 행동을 제발 더 이상 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어떤 인사들처럼 자기 명성(名聲)을 높이 달아놓고 개인의 크고 작은 이익만을 탐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일이라면 당연히 대통령을 향해 충언(忠言)을 아끼지 않는 용기 있는 옳은 공직자가 되어야 한다.

오늘의 이 대한민국이 탄생하고서 자유와 민주주의의 틀을 굳건히 세우는 데는 굽이굽이 돌아가거나 때론 정체하기도 하고 닫혀버린 채 열리지 않을 것 같은 문을 열기 위해 험난한 세월을 견디며 헤쳐왔음을 새 정부는 다시금 명심하기 바란다.

인고(忍苦)하는 그 세월의 격랑(激浪)을 지나오며 나라를 지켜온 실체는 어느 열사(烈士)도 어느 정치가(政治家)도 무슨 이데올로기도 아니고, 성실하게 매일 자기의 자리를 잘 지키며 살아온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우리나라가 당당하게 유지되고 지켜졌다는 것을 또한 새기기 바란다.

“진리가 행해질 때 세상은 만인의 것이 된다(大道之行也, 天下爲公./《禮記ž禮運篇》)”고 하였다.

새 대통령과 공직을 맡는 구성원 모두는 우리나라의 미래와 국민의 삶을 생각하며 어느 누군가를 위한 작은 이익에 합류하지 말고, 모든 국민을 위한 큰 이익을 추구하며 나라의 안녕과 번영을 위하여 중심을 바로잡고 평화롭고 조화로운 정치를 펼치며 최선을 다하여 달려가 ‘대통령의 나라’가 아닌 ‘국민의 나라’로 우뚝 세워가야 한다.

그렇게 도리(道理)에 합당하고 정의로운 실천을 한다면 앞으로 5년 후에 좋은 정부였다는 훈장을 받으며 박수를 받으면서 떠나게 될 것이다.

 


장성미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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