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그리고 음악

브랜드, 그리고 음악

  • 이지원 기자
  • 승인 2024.01.0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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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이지원 기자] 음악과 브랜드는 어느 때보다 더 강한 연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뮤즈바이클리오에서 2023년 음악 트렌드를 기반으로 2024년 예상되는 음악 트렌드를 5가지로 정리했다.

#1. 건강&웰니스(Health & Wellness)

우리 사회는 현재 심리 건강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불안정한 심리 상태로 셀프 케어로서 음악이 점점 인기를 얻고 있다. 예를 들어 Z세대는 웰니스 플랫폼인 Woo(planetwoo.itv.com)는 "Higher Frequencies"라는, 소리 기반의 힐링 콘텐츠를 제작한다. 팝 아티스트인 비바두비(Beabadoobee), 플룸(Flume), 애쉬니코(Ashnikko)도 웰니스 전문가와 협업하여 안정감을 준다는 주파수를 기반으로 음악 트랙을 제작하고 믹싱한다. 하트 댄스 레코드(Heart Dance Records)와 같은 레이블은 웰빙에 특화된 음악을 제작한다.

사실 음악은 이미 트라우마와 같은 다양한 심리 문제의 치료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은 셀 스튜디오(Sell Studio)의 음악 전문가와 프로듀서 팀에게 항정신성 질환에 사용되는 약인 실로시빈을 먹는 환자들을 위한 프로그램 제작을 요청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약의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이다. 한편 음악의 활용은 정신 질환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일상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Calm'과 'Headspace'와 같은 앱은 음악과 명상을 결합하여 숙면에 도움을 주는 앱이며, 'Moonai'는 안정을 주는 소리를 통해 생리통을 완화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2. 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

미디어와 엔테인먼트 회사는 사용자의 습관이나 프로필에 기반하여 개인화된 콘텐츠를 더 잘 제공할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스포티파이(Spotify)는 2023년 2월 인공지능 DJ를 론칭함으로써 초개인화에 한 걸음 다가갔다. 스포티파이의 DJ의 차별점은 '훈련이 가능하다'는 점으로, 리스너가 좋아할 만한 곡을 예상할 수 있다. 스포티파이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리스너가 이미 좋아하는 곡에 더 깊이 빠질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런데 사람들은 항상 초개인화된 음악만을 찾지 않는다. 지상파 라디오는 여전히 건재하다. 사람들은 라디오 DJ와 게스트가 추천하는 새로운 음악 또한 즐기기 때문이다. 음악 공유는 나아가 커뮤니티를 더욱 견고하게 만든다. 따라서 초개인화와 커뮤니티가 어떻게 변화하고 결합할지 지켜보아야 한다. 

AI DJ (출처 Spotify)
AI DJ (출처 Spotify)

#3. 브랜드 구축의 핵심으로서 "음악"

첫 브랜드 노래인 제너럴 밀스(General Mills)의 <Have You Tried Wheaties?>가 1926년 방송을 강타한 뒤로, 코카코라, 펩시, 반스, 아디다스, 애플 등 수많은 브랜드가 브랜드 인지도와 소비자와의 관계 구축 등을 위해 음악을 사용하게 되었다.

지난 2023년 브랜드와 음악은 2가지 포인트가 있었다. 먼저 틱톡(Tiktok)이 대중적 관심을 받게 되었다. 틱톡의 인기는 다른 플랫폼과 마케터가 음악을 더 전략적으로 사용하도록 부추겼고, 일부 브랜드는 반복되는 징글을 사용하였다. 두 번째 포인트는 맥도날드와 연관이 있다. 맥도날드는 트래비스 스콧(Tarvis Scott), J 발빈(J Balvon), 사위티(Saweetie), BTS 등 다수의 아티스트와 협업하여 '최애 메뉴(Famous Orders)'를 선보였다. 가수의 팬을 포함한 타깃 오디언스들은 캠페인을 통해 직접 메뉴를 주문하여 식사함으로써 가수와 소통할 수 있었다. 이 캠페인을 통해 맥도날드는 브랜드와 문화 간의 연관성을 높일 수 있었다.

BTS famous orders (출처 McDonald's)
BTS famous orders (출처 McDonald's)

#4. 노스텔지어(Nostalgia)

80년대 그리고 90년대 유행이 돌아왔다. 거리를 걷다 보면 본더치(Von Dutch) 모자, 로우-라이즈 청바지(low-rise jeans), 슬립 드레스(slip dress)를 입은 10대를 자주 만날 수 있다. 틱톡 트렌드와 콘텐츠를 통해 젊은 오디언스는 클래식한 노래들을 금방 접할 수 있다. <Running Up That Hill>, <Scoop There It Is> 등 현대의 플레이리스트에는 1985년대 트랙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5. 뮤직 AI

인공지능(AI)은 음악 업계의 화두였으며, 때로는 제작자로 떠오르기도 했다. 챗GPT는 음악가 그리고 음악제작의 역할의 대체자로서 AI의 역할을 증폭시켰다. 구글은 작년 5월 AI 음악 도구인 뮤직LM(MusicLM)을 실험적으로 출시했다. 뮤직LM은 텍스트로 표현된 내용을 음악으로 바꿔줄 수 있다. 캐나다 출신 싱어송라이터인 그라임스(Grimes)는 자신의 목소리로 학습한 음악 생성 AI 소프트웨어인 'Elf.Tech'를 런칭했다. 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그라임스의 목소리를 복제하여 하이브리드 트랙(hybrid track)을 제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AI도 음악 산업의 판도에 변화를 불올 수 있을까? 아마 AI의 실질적인 역할은 작곡보다는 아티스트의 작품의 파생제품을 만들거나 이를 좀 더 다듬는 정도가 될 것이다. AI는 음악에 필요한 영감, 재능 그리고 감정을 없애지 못할 것이다. 오히려 표현을 강조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를 제공하고, 신선하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브랜드 메시지를 강화할 것이다. 나아가 AI를 통해 신체적 불편함으로 피아노나 드럼의 코드를 찍는 것에 제약이 있던 사람들도 자신의 음악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이 글은 MusebyCLIO의 Joe Belliotti와 Rebecca Jolly가 작성한 <These Trends Will Drive the Convergence of Music and Brands in 2024 and Beyond; From health & wellness to AI, hyper-personalization, nostalgia and more>를 번역, 각색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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