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사고 위험’ 우려와 ‘법과 제도’의 미비로 대중화의 길이 아직 먼 퍼스널 모빌리티

[트렌드모니터] ‘사고 위험’ 우려와 ‘법과 제도’의 미비로 대중화의 길이 아직 먼 퍼스널 모빌리티

  • 신성수 기자
  • 승인 2020.04.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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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 2020년 3월 11일~ 2020년 3월 16일
조사 대상 :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퍼스널 모빌리티(Personal Mobility)’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향후 퍼스널 모빌리티가 하나의 교통수단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였으며, 실제 이용의향을 가진 소비자도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하지만 ‘사고 위험성’ 때문인지 아직까지는 대중적으로 이용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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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퍼스널 모빌리티’을 잘 인지하고 있는 소비자 많지 않아, 대부분 ‘전동 킥보드’를 먼저 떠올려

‘퍼스널 모빌리티’의 이미지에는 ‘위험하다’는 우려와 ‘젊고, 편리하다’는 긍정적 시선이 공존해

퍼스널 모빌리티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대중적 인지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보여졌다. 전체 응답자의 36.6%만이 퍼스널 모빌리티를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상대적으로 남성(남성 42.6%, 여성 30.6%)과 20~40대(20대 38.8%, 30대 42%, 40대 37.2%, 50대 28.4%)의 관심도가 높은 편이었다. 최근 주변에서 가장 자주 보여진다고 생각하는 퍼스널 모빌리티의 종류로는 ‘전동 킥보드’(89.2%, 중복응답)를 단연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평형 이륜차(52.8%)와 전동 휠(48.4%), 전동 자전거(38.5%), 전동 이륜보드(38.5%)가 눈에 자주 뛴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지만, 대체로 소비자들은 퍼스널 모빌리티는 전동 킥보드라는 인식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퍼스널 모빌리티의 이미지를 살펴보면, 긍정적인 시각과 부정적인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위험하고(56.3%, 중복응답), 사고를 유발하며(44.1%), 불안하다(36%)는 우려와 젊고(54.3%), 편리하며(44.6%), 활동적이고(41.3%), 트렌디하다(37.3%)는 긍정적 평가를 동시에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중 퍼스널 모빌리티가 위험하다는 이미지는 모든 연령대(20대 52%, 30대 57.6%, 40대 55.2%, 50대 60.4%)에서 공통적이었으며, 그래서인지 규제가 필요해 보인다(50.9%)는 이미지도 많이 연상하고 있었다.

 

‘퍼스널 모빌리티’의 장점은 대중교통을 보완하는 ‘이동의 편리성’, 단점은 ‘사고의 위험성’이라는 인식 뚜렷해

이러한 이미지들은 퍼스널 모빌리티의 장점과 단점으로 평가되는 부분들과 일치했다. 우선 퍼스널 모빌리티의 장점으로는 애매한 거리의 목적지까지 이동이 편리하고(56.3%, 중복응답), 걷거나 뛰는 것보다 빠른 속도로 이동이 가능하다(55.6%)는 점을 주로 많이 꼽았다. 또한 대중교통의 이용이 불편한 곳으로의 이동이 편리하다(42.1%)는 의견도 많아, 대체로 퍼스널 모빌리티는 ‘편리한’ 이동수단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주차공간의 제약이 적고(38.3%),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으며(33.1%), 교통혼잡을 피할 수 있다(27.7%)는 기대감도 커 보였다. 반면 퍼스널 모빌리티의 단점은 ‘위험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사고 시 상해 위험이 크고(52.3%, 중복응답), 보행자와 충돌할 가능성이 높으며(50.7%), 도로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고(46.3%), 신체를 보호할 안전 장치가 취약한데다가(45.9%), 차량과 접촉/충돌 사고의 가능성이 높다(45.8%)는 시각이 고르게 많았다. 퍼스널 모빌리티 이용자와 보행자, 운전자 모두 사고발생의 위험성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바라보는 것이다.

 

전체 60.4%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편리하다”, 다만 2명 중 1명 “이동수단보다는 여가활동 도구의 성격이 강해 보여”

그러나 전체 8.1%만이 “퍼스널 모빌리티를 안전하게 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고 느껴

소비자들은 무엇보다 퍼스널 모빌리티의 ‘편리성’에 주목을 하는 모습이었다. 전체 10명 중 6명(60.4%)이 퍼스널 모빌리티가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편리하다는 인식을 내비친 것으로, 특히 젊은 층이 퍼스널 모빌리티의 편리함을 많이 주목했다. 퍼스널 모빌리티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72.7%)도 상당히 많아 보였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퍼스널 모빌리티를 ‘이동수단’보다는 ‘여가활동 도구’의 성격이 강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다수(51.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거나, 대중교통 이용 후 마지막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교통수단으로 인식되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것이다. 퍼스널 모빌리티가 하나의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졌다. 단 8.1%만이 우리나라는 퍼스널 모빌리티를 안전하게 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고 바라봤으며, 퍼스널 모빌리티가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안전하다는 인식(6.3%)은 더욱 적은 수준이었다. 반면 대부분은 퍼스널 모빌리티가 운전자들에게 위협이 되고(89.1%), 보행자 도로 위를 다니는 퍼스널 모빌리티가 위험하게 느껴진다(86.1%)는 의견을 내비쳤다. 자가 차량 이용 및 대중교통 이용 여부에 관계 없이 이런 생각은 공통적이었다. 직접 ‘사고 위험’을 느낀 경험도 결코 적지 않았다. 전체 응답자의 43.6%가 퍼스널 모빌리티 때문에 위험했던 순간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대표적인 사례로는 갑자기 튀어나오는 돌발 상황(76.6%, 중복응답)과 인도와 차도를 번갈아 이용하면서 발생하는 위험(62.2%), 이용자의 보호 장비 미착용으로 인한 위험(41.3%)을 주로 많이 꼽았다.

 

대부분 퍼스널 모빌리티는 ‘자동차 도로’에서만 주행해야 한다는 규정 몰라, 전체 68% “자전거 도로까지 주행할 수 있어야”

‘퍼스널 모빌티리’ 안전사고의 방지를 위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규제방안은 ‘보호 장비 착용의 의무화’

대다수는 퍼스널 모빌리티는 자동차 도로에서만 주행해야 한다는 규정도 모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저 막연하게 퍼스널 모빌리티는 교통수단이므로 보행자 도로에서는 운행하면 안 된다는 생각(75.5%)을 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전체 12.7%만이 퍼스널 모빌리티는 자동차 도로에서만 주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었으며, 퍼스널 모빌리티 이용 경험자(이용경험 22%, 비경험 10.1%) 역시 이러한 규정을 잘 모른 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퍼스널 모빌리티의 자동차 도로 주행 규정이 잘 지켜진다고 느끼는 경우(8.3%)가 드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다만 퍼스널 모빌리티가 자동차 운전자에게 위협이 되고,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퍼스널 모빌리티를 자전거 도로에서 주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68%)가 힘을 받고 있었다. 그에 비해 지금처럼 자동차 도로에서만 운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21.4%)은 적은 편이었다. 그러나 퍼스널 모빌리티 전용도로 설치에 대해서는 찬성(34.8%)보다는 반대하는 의견(49.5%)이 좀 더 우세했다. 퍼스널 모빌티리 관련 안전사고의 방지를 위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규제방안은 보호 장비 착용의 의무화로, 전체 10명 중 9명(90%)이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실제 이용경험자의 11.9%만이 보호장비를 잘 갖춘다고 응답할 정도로 보호장비의 착용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었다. 이와 더불어 엄격한 속도 제한(86.7%)과 관련 보험상품의 가입 의무화(76.7%), 전용 면허증 보유 의무화(70.4%), 이용 나이 제한(69.2%)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지지를 받고 있었다.

 

전체 21.8%만이 ‘퍼스널 모빌리티’ 이용 경험, 주로 여가/취미활동 및 가까운 거리 이동에 사용

전반적으로 아직은 퍼스널 모빌리티가 대중적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전체 10명 중 2명(21.8%)만이 퍼스널 모빌리티를 이용해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상대적으로 남성(남성 27.6%, 여성 16%)과 젊은 층(20대 26.8%, 30대 24%, 40대 22.8%, 50대 13.6%)의 이용경험이 많은 편이었다. 또한 대게 월 1회보다 적게(23.9%) 또는 비정기적으로 필요할 때만(45.4%) 이용하는 모습으로, 그리 자주 이용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주 1회 이상 자주 타는 이용자는 10명 중 1명 정도(11.4%)에 그쳤다. 퍼스널 모빌리티를 이용하는 방식은 공유서비스 이용하거나(37.6%, 중복응답), 렌탈 업체를 통해 빌려 이용하는(34.9%) 비중이 높았으며, 직접 제품을 구입해서 사용하는 경우(23.4%)은 많지 않았다. 퍼스널 모빌리티 이용자들은 퍼스널 모빌리티를 주로 여가/취미활동의 일환(48.2%, 중복응답)으로 사용하거나,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41.7%)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원지/관광지 내 놀이 수단으로의 이용경험(30.7%)도 상당했다. 아직까지는 퍼스널 모빌리티가 이동수단으로 완전하게 인식되기보다는 여가활동 도구로의 이미지가 강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 주로 이용하는 장소 역시 공원/강변(50%, 중복응답)과 보행자 도로(34.4%), 관광지/유원지(30.7%), 자전거도로(27.5%), 자동차도로(16.1%) 등이 혼재하고 있었다.

 

‘퍼스널 모빌리티’ 이용 의향(63.4%) 높은 수준, 남성 및 20대의 이용 의향이 높은 편

주로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 사용하고, 공유서비스 이용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퍼스널 모빌리티 이용경험이 많지 않고, 사고 위험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향후 퍼스널 모빌리티를 이용해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응답자의 63.4%가 앞으로 퍼스널 모빌리티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기존 이용경험자(78%)뿐만 아니라 이용경험이 없는 사람들의 이용의향(59.3%)도 비교적 높은 모습이었다. 또한 남성(남성 69.6%, 여성 57.2%)과 20대 젊은 층(20대 76%, 30대 61.6%, 40대 58%, 50대 58%)의 이용의향도 높았다. 이용해보고 싶은 퍼스널 모빌리티의 유형으로는 전동 킥보드(68.3%, 중복응답)와 전동 자전거(52.2%)를 주로 많이 꼽았으며, 평형이륜차(44%)와 전동 스쿠터(34.2%)를 이용해보고 싶다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향후 퍼스널 모빌리티를 이용하는 주된 목적은 가까운 거리의 이동(75.7%, 중복응답)이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지금은 여가/취미활동의 일환으로 많이 사용되지만, 소비자가 바라보는 퍼스널 모빌리티의 미래는 ‘이동수단’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여가/취미활동 수단(39.7%)으로 사용하려는 생각도 적지 않았으며, 출퇴근 및 등하교 이동(30.9%)과 가벼운 드라이브(24.9%)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생각도 엿볼 수 있었다. 이용 방식은 제품의 구입(32.2%)보다는 공유서비스 이용(50.6%)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공유서비스 이용은 여성(남성 43.7%, 여성 59.1%)이, 제품 구입은 남성(남성 42.8%, 여성 19.2%)이 많이 할 것으로 보여졌다.

 

대부분 “퍼스널 모빌리티가 지금보다 대중화되고(74.8%), 이용자도 많아질 것(77.7%)”이라고 바라봐

‘퍼스널 모빌리티’의 대중화가 이뤄질 경우, 도보 이동 및 자전거, 버스의 이용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

소비자들은 앞으로 퍼스널 모빌리티가 ‘대중화’될 것이라고 바라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대부분 퍼스널 모빌리티가 지금보다 더 대중화될 것 같고(74.8%), 이용자도 더 많아질 것 같다(77.7%)고 예상하는 것이다. 퍼스널 모빌리티의 시장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의견(74.5%)도 상당히 많았다. 무엇보다 퍼스널 모빌리티가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저렴한 교통수단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61.6%)이 커 보였으며, 다가오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퍼스널 모빌리티 사업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는 주장(57.2%)도 많은 힘을 받고 있었다. 퍼스널 모빌리티의 대중화는 이동 및 교통수단의 이용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여졌다. 가장 큰 변화는 도보 이동과 자전거 이용에서 감지되었다. 전체 10명 중 6명 이상이 도보 이동이 감소하고(65.2%), 자전거 이용이 감소할 것(62.7%) 같다고 응답한 것이다. 반면 도보 이동의 증가(6.2%)와 자전거 이용의 증가(4.3%)를 예상하는 소비자는 드물었다. 또한 2명 중 1명 정도가 퍼스널 모빌리티가 대중화되면 택시 이용(증가 1.9%, 변화 없음 48.3%, 감소 49.8%)과 버스 이용(증가 3.1%, 변화 없음 49.8%, 감소 47.1%)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지하철 이용빈도(증가 5.2%, 변화 없음 66.8%, 감소 28%)와 개인 차량 이용빈도(증가 2.2%, 변화 없음 65.7%, 감소 32.1%)의 변화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반적으로는 퍼스널 모빌리티가 대중교통을 완전히 대체(4.6%)하기보다 보완하는(57.8%) 역할을 하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퍼스널 모빌리티’의 대중화를 위해 ‘법과 제도의 정비’와 ‘보행자 보호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 커

전체 응답자의 93.2% “퍼스널 모빌리티가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련 법규가 정비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퍼스널 모빌리티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할까? 퍼스널 모빌리티의 대중화를 위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법과 제도의 정비(59.7%, 중복응답)였다. 그만큼 이용자 증가 속도에 비해 제대로 된 법과 제도가 마련되어있지 않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실제 대부분의 소비자(93.2%)가 퍼스널 모빌리티가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련 법규가 정비되어야 한다는데 공감을 하는 모습이었다. 퍼스널 모빌리티의 대중화를 위해 필요한 또 다른 조건으로는 보행자 보호정책 마련(54.9%)과 이용자의 안전 교육 강화(52.8%)를 많이 꼽았으며, 주행 가능도로의 확대(26.6%)와 전용도로 구축(24.6%), 관련 보험상품 확대(22.6%), 대중교통과의 연계정책 강화(16.1%)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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