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비대면 서비스’의 코로나 시대, ‘원격 진료’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 커져

[트렌드모니터] ‘비대면 서비스’의 코로나 시대, ‘원격 진료’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 커져

  • 채성숙 기자
  • 승인 2021.03.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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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 2021년 2월 1일~2월 4일
조사 대상 : 최근 6개월 기준 병원 방문 경험이 있는 전국 만 19세~59세 남녀 1,000명

[ 매드타임스 채성숙 기자 ]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6개월 기준 병원 방문 경험이 있는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병원 방문’ 및 ‘원격 진료’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대면 접촉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고 많은 분야에서 ‘비대면 서비스’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원격 진료’의 도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출처 픽사베이

코로나19 계기로 논의 재점화된 ‘원격 진료’ 서비스, 이용 의향(13년 49.7%→17년 41.2%→21년 50.9%)도 다시금 높아져

중장년층의 원격 진료 의향이 높은 편, 원격 의료 이용 의향이 없는 사람들은 주로 “정확한 진료의 어려움”을 우려해

우선 원격 진료 서비스를 이용해보고 싶은 의향이 다시금 높아진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 가량(50.9%)이 전화나 문자, 이메일과 영상 통화 등 통신 기술을 통해 원격으로 진료하는 것을 의미하는 ‘원격 진료’가 가능해진다면 이용해볼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이다.

원격진료 이용 의향은 2017년 조사에서 다소 낮아졌다가 다시 높아진(13년 49.7%→17년 41.2%→21년 50.9%) 것으로, 최근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원격 진료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긍정적 인식이 강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주로 50대 장년층(20대 47.2%, 30대 47.2%, 40대 50%, 50대 59.2%)과 기혼자(미혼 46.4%, 무자녀 기혼자 54.9%, 유자녀 기혼자 55.9%)의 원격 진료 의향이 높은 특징이 뚜렷했다. 반면 원격 진료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없는 사람들(전체 23.4%)은 주로 정확한 진료의 어려움(75.2%, 중복응답)을 많이 걱정하는 듯 보였다.

한편 초진 이후에 검사 결과를 확인하거나 경과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원격 진료를 받는 것에 대해서는 이용 의향(58.3%)은 더욱 높은 수준으로, 특별한 검사나 치료 없이 평이한 진료를 받는 경우에는 원격 진료에 대한 거부감이 더 적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전체 66.9%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최근 온라인 및 비대면 진료 허용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는 듯하다”고 느껴

68.2% “원격 진료는 코로나 감염 우려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필요”, 61.8% “원격 진료는 의학 산업 측면에서 정부가 적극 육성해야”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대유행은 원격 진료 서비스의 도입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다시 점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전체 응답자의 66.9%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최근 온라인 및 비대면 진료 허용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었으며, 코로나19로 앞으로 비대면 원격 진료의 물꼬가 트일 것 같다는 시각도 65.8%에 달한 것이다. 고연령층일수록 최근 원격 진료에 대한 논의가 많아지고 있고(20대 58.4%, 30대 62.8%, 40대 70.8%, 50대 75.6%), 코로나 사태가 원격 진료 도입의 계기가 될 것 같다(20대 58.8%, 30대 66%, 40대 66.8%, 50대 71.6%)는 생각을 많이 하는 모습이었다.

대다수(78.7%)가 체감할 정도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최근 병원 방문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원격 진료 서비스의 필요성을 논하는 목소리가 커진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전체 응답자의 68.2%는 온라인 원격 진료가 코로나19 감염의 우려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는데 동의하기도 했다. 특히 40대~50대 중장년층이 코로나 감염의 우려 때문에 원격 진료가 필요하다는 생각(20대 61.2%, 30대 62.4%, 40대 72%, 50대 77.2%)을 많이 하고 있었다. 또한 다른 한편으로는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인구구조를 감안하면 온라인 의료 수요가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71.9%에 달했다.

그런 만큼 정부 차원에서 원격 진료 서비스를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이 나오고 있었다. 10명 중 6명(61.8%)이 온라인 원격 진료는 정부가 적극 육성해야 할 차세대 산업이라고 평가하는 것으로, 주로 고연령층(20대 51.6%, 30대 60%, 40대 65.6%, 50대 70%)에서 원격 진료 산업의 육성을 많이 강조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원격 진료 서비스가 제대로 된 논의 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절반 가까이(48.5%)가 원격 진료는 아무런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다만 원격 진료의 도입이 늦어지는 이유를 수익성 악화를 염려하는 의사들의 이기심 때문이라고 바라보는 시각(34.7%)은 그리 많지 않았다.

10명 중 8명 가량 “원격 진료는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필요하고, 거동 불편한 노약자를 위해 필요한 시스템”

전체 66.7% “원격 진료 도입되면 환자들이 지금보다 더 편리하게 의료서비스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원격 진료의 도입이 필요하고,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게 바라보는 것과는 별개로 온라인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비대면 ‘원격 진료’ 서비스를 바라보는 시선에서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찾아볼 수 있었다. 먼저 원격 진료 서비스의 도입이 ‘의료 접근성의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에는 별다른 이견을 찾기가 어려웠다.

전체 10명 중 8명 가량이 온라인 비대면 원격 진료가 도서 및 산간 지역 등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필요하고(83.3%),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를 위해 필요한(79.4%) 시스템이라는 의견에 공감하는 것이다. 특히 고연령층일수록 원격 진료가 의료 사각지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20대 78.4%, 30대 81.2%, 40대 85.2%, 50대 88.4%)과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20대 74.8%, 30대 75.2%, 40대 81.6%, 50대 86%)에게 유용할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 보였다.

또한 대다수가 원격 진료가 도입되면 환자들이 지금보다 더 편리하게 의료서비스를 접할 수 있을 것이고(66.7%), 서민들의 진료 접근성을 보다 높여줄 것이라고(60.1%) 예상할 정도로 ‘의료 접근성 강화’의 측면에서 원격 진료에 거는 기대감이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었다. 이와 함께 비대면 진료가 시간 절감 측면에서 경제성이 높고(81.5%), 비용 절감 측면에서 경제성이 높다(67.8%)면서, 원격 진료의 ‘경제성’에 주목하는 시선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원격 진료는 오진 확률이 높을 것 같다”는 우려(51.4%)도 상당해, 그래도 2017년도(57.5%)보다는 불안감 옅어져

원격 진료와 오프라인 진료의 정확성은 큰 차이 없을 것이라는 시각(18.7%)은 적어, 원격진료는 경미한 질환에 적당하다(79.1%)는 평가

원격 진료의 필요성을 느끼는 동시에 과연 원격 진료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할 것인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상당히 많아 보였다. 전체 절반 가량(51.4%)이 온라인 원격 진료는 오진 확률이 높을 것 같다고 바라봤으며, 비대면 진료는 세심한 진료를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58.9%에 달한 것이다. 평소 비대면 서비스의 이용에 익숙한 20대~30대 젊은 층이 오히려 원격 진료는 오진 확률이 높고(20대 59.6%, 30대 60.4%, 40대 44.4%, 50대 41.2%), 세심한 진료를 기대할 수 없다(20대 72.8%, 30대 60.8%, 40대 53.2%, 50대 48.8%)는 부정적인 인식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반면 원격 진료와 오프라인 진료는 정확성에 있어서 큰 차이가 없을 것이며(18.7%), 안전하고 고품질의 진료 방법이라는(17.5%) 평가는 적은 수준이었다. 다만 2017년 동일 조사와 비교했을 때 원격 진료는 오진 확률이 높을 것이고(17년 57.5%→21년 51.4%), 세심한 진료를 기대할 수 없다(17년 64.5%→21년 58.9%)는 우려가 조금은 옅어진 것으로 나타나, 최근 원격 진료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줬다.

물론 여전히 온라인 원격 진료는 왠지 불안하다는 목소리(49%)가 적지 않다는 것은 원격 진료의 도입 과정에서 충분히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이라고 보여진다. 이처럼 원격 진료는 정확한 진단이 어렵고, 오진 확률이 높을 것 같다는 인식이 크기 때문인지 주로 경미한 질환을 진료하는데 적합하다는 평가가 많아 보였다. 온라인 원격 진료는 당뇨병과 고혈압, 천식 등 만성 질환에 적당하다는 의견(43%)보다는 감기나 피부 상처 등 경미한 질환에 적당하다는 의견(79.1%)이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병원 방문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집에서의 거리’, 집에서 가까운 곳 중에서 괜찮은 병원을 찾는 것으로 보여져

병원 진료를 받았을 때 환자로 하여금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의사의 꼼꼼한 진료’

병원을 방문할 때 해당 병원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집에서의 ‘거리’(56%, 중복응답)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성별과 연령에 관계 없이 병원이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지 여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공통적이었다. 물론 주변 사람들의 평판(30.1%)과 병원의 대외적인 인지도(26.3%), 해당 병원 의사의 평판(22.8%), 병원의 시설과 규모(22.3%)도 중요한 고려 조건이지만, 기본적으로는 집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병원들 중에서 다른 조건들을 갖추고 있는 병원을 찾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령 병원의 시설과 규모는 병원을 선택할 때 나름 중요한 기준으로 평가되지만, 정작 병원은 일단 커야 한다고 바라보는 시각은 전체 응답자의 20.4%만이 가지고 있었을 뿐이었다.

병원 진료를 받았을 때 환자로 하여금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의사의 꼼꼼한 진료(57.2%, 중복응답)인 것으로 보여졌다. 의사가 꼼꼼한 진료를 통해 제대로 된 진단과 처방을 내리는지 여부가 무엇보다 병원 진료에 대한 만족도를 좌지우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다음으로 진료에 효과가 있거나 증상이 개선될 경우(42%)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쾌적한 병원 시설(32.8%)과 짧은 대기시간(29.7%), 병원 구성원의 친절함(24.7%)도 병원 진료 경험을 만족스럽게 느끼게 하는 요인들로 꼽혔다. 상대적으로 고연령층은 꼼꼼한 진료와 진료 효과 및 증상 개선에서 만족감을 많이 느끼는 반면 젊은 층의 경우에는 쾌적한 병원 시설을 좀 더 높게 평가하는 경향도 살펴볼 수 있었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의사의 조건으로는 ‘환자를 대하는 태도’를 단연 첫 손에 꼽는 것으로 나타나

전체 67.5% “병에 대해 대화를 길게 하는 의사가 좋다”, 단순히 ‘유명한’ 의사보다는 전문성이 입증된 의사를 선호하는 태도 뚜렷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의사의 조건으로는 역시 환자를 대하는 태도(76.6%, 중복응답)가 단연 첫 손에 꼽혔다. 환자를 얼마나 진심으로 대하고, 꼼꼼하게 진찰하는지를 보면서 해당 의사에게 신뢰를 갖게 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은 것이다. 실제 전체 응답자의 67.5%가 병에 대해 대화를 길게 하는 의사가 좋다는 것을 밝히고, 경험이 부족하더라도 설명을 잘해주는 젊은 의사가 좋다는 의견이 절반 가량(51.5%)에 달할 정도로 환자를 대하는 의사의 태도를 중요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관련 분야의 경력(61.7%)도 중요하게 여기는 모습으로, 의사의 ‘전문성’이 높게 평가된다는 사실도 확인시켜줬다. 그 밖에 주변 사람들의 좋은 평판(49.7%)과 전문 분야 학위 및 연수 경력(31.1%)이 신뢰할 수 있는 의사인지를 결정하는 요인이라고 보는 시각이 뒤를 이었다. 단순히 ‘유명한’ 의사보다는 전문성이 입증된 의사를 선호하는 태도도 엿볼 수 있었다. 의사가 다소 권위적이라고 가정했을 때 유명한 의사가 좋다는 의견(22.4%)보다는 전문성이 입증된 의사라면 안심이 된다는 목소리(66.4%)가 훨씬 많은 것이다. 유명세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입증 받아 널리 알려진 의사를 선호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병원 방문을 전후로 증상 및 질병에 대한 정보를 검색해보는 경향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져

전체 응답자의 63%가 병원에 방문하기 전에, 46.1%가 병원 진료 후에 질병 및 증상 관련 정보를 검색하고 있어

사회전반적으로 다양한 정보에 대한 접근 및 공유가 용이해진 반면 전문가에 대한 권위는 예전만큼 높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듯 병원 방문을 전후로 자신 또는 가족이 가지고 있는 증상이나, 관련 질병을 검색해보는 경향도 훨씬 강해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먼저 전체 응답자의 63%가 병원에 방문하기 전에 미리 질병 및 증상을 검색해본다고 밝혔는데, 이전 동일 조사와 비교했을 때 병원 방문 전에 증상 및 질병을 검색하는 태도(13년 36%→17년 52.7%→21년 63%)가 훨씬 습관화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남성(59.2%)보다는 여성(66.8%), 그리고 저연령층(20대 68.4%, 30대 70%, 40대 58.8%, 50대 54.8%)이 병원 방문 전에 정보를 검색해본 경향이 강했다. 정보 탐색은 주로 포탈사이트(85.8%, 중복응답)에서 이뤄졌으며, 주로 많이 찾는 정보는 증상에 해당하는 질병의 종류가 무엇인지(68.9%, 중복응답)와 관련 질병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은 어디인지(45%)였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이후 해당 질병 및 증상을 더 자세하게 알아보는 노력도 더 커진 모습이었다. 병원 진료 후 진단과 관련한 정보를 인터넷 등으로 찾아보는 편이라는 응답이 과거에 비해 훨씬 많아진(13년 25%→17년 32.9%→21년 46.1%)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진료 이후에 주로 많이 찾는 정보는 치료 및 예방법이 무엇인지(68.5%, 중복응답)와 같은 증상을 가진 다른 환자들이 치료 받은 사례(59.4%)에 대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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