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연애’가 고픈 미혼자들에게 ‘데이팅 앱’이 기회 될까?

[트렌드모니터] ‘연애’가 고픈 미혼자들에게 ‘데이팅 앱’이 기회 될까?

  • 채성숙 기자
  • 승인 2021.02.20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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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 2021년 1월 20일~1월 27일
조사 대상 : 전국 만 19세~44세 미혼 남녀 1,000명

[ 매드타임스 채성숙 기자 ]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44세 미혼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소셜 데이팅’ 앱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셜 데이팅 앱을 이용하여 이성과의 만남을 꾀하는 미혼자들이 예전보다 많아졌으며, 소셜 데이팅 앱을 바라보는 시각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미혼자 58.4% “연애의 필요성을 느끼는 편” vs. 35.1% “연애의 필요성을 별로 못 느끼는 편”

연애를 하면 더 행복해질 것 같다는 생각과 혼자서도 충분히 외롭지 않다는 생각이 충돌하는 모습

대다수 미혼자들이 ‘연애’의 필요성에 공감을 하지만, 최근 결혼을 꺼려하는 태도와 비슷하게 연애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미혼자들도 적지는 않다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10명 중 6명(58.4%)이 현재 연애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밝혔으나, 35.1%는 연애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고 응답한 것이다.

현재 연애의 필요성을 느끼는 미혼자들은 여성(51.6%)보다는 남성(65.2%)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었으며, 연령대로는 30대 초반이 연애의 필요성을 가장 많이 느끼는 시기(20대 초반 54%, 20대 후반 53%, 30대 초반 66.5%, 30대 후반 61%, 40대 초반 57.5%)라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연애의 필요성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누군가와 교감을 하고 싶은 마음(48.3%, 중복응답) 때문이었으며, 연애를 하면 더 행복해질 것 같다는 생각(46.7%)도 매우 커 보였다. 또한 지금 외롭고(41.1%), 결혼을 할 생각이 있어서(32.4%) 연애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반면 연애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미혼자들은 혼자서도 외롭지 않다(47%, 중복응답)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으며, 누군가에게 간섭 받는 게 싫고(40.7%), 귀찮아서(39.9%)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많은 편이었다. 이와 함께 기본적으로 연애는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라는 생각(38.7%)도 많아 보였으며, 연애를 할 경제적 여유가 없다(35.3%)고 말하는 미혼자도 적지 않았다.

'소셜 데이팅 앱’을 이용한 경험(19년 15.1%→21년 23.9%) 증가, 남성 및 30대 초반 미혼자가 보다 많이 이용해

“코로나로 인해 소개팅, 데이팅 앱들이 인기를 누리는 것 같다”고 보는 시각(동의 38.2%, 비동의 19.2%) 적지 않아

보통 연애를 할 때는 새로운 만남을 통해 사귀는 경우(36.6%)보다는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과 사귀는 경우(54%)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19년 동일 조사와 비교했을 때 새로운 만남을 통한 연애의 비중(19년 33.9%→21년 36.6%)이 다소 증가한 변화를 엿볼 수 있었다. 새로운 만남을 통한 연애는 친구 및 지인의 소개(67.2%, 중복응답)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학교 내에서의 만남(30.1%)과 술자리에서의 만남(29.3%), 직장 내에서의 만남(23.1%) 등 자신의 활동 범위 안에서 자연스러운 만남이 이뤄지는 경우도 많은 편이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위험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의 ‘대면 접촉’을 꺼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커지면서, 누군가로부터 소개를 받거나 자연스러운 만남을 갖는 것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 때문인지 최근 ‘소셜 데이팅 앱’을 이용해 새로운 만남을 시도하는 미혼남녀들이 예전보다 많아진 모습이었다. 소위 ‘소개팅’ 앱이라고도 불리는 소셜 데이팅 앱을 이용해 본 경험이 2019년 15.1%에서 2021년 이번 조사에서는 23.9%로 크게 증가한 것이다. 특히 앞서 연애의 필요성을 상대적으로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난 남성(남성 31.8%, 여성 16%)과 30대 초반 미혼자(20대 초반 18%, 20대 후반 27.5%, 30대 초반 31%, 30대 후반 24.5%, 40대 초반 18.5%)들이 소셜 데이팅 앱을 이용하여 만남을 시도한 경험도 많은 특징이 뚜렷했다.

이용 경험을 포함한 인지율도 크게 증가(19년 66%→21년 77.1%)한 모습으로, 소셜 데이팅 앱에 대한 미혼자의 관심이 많아졌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실제 소셜 데이팅 앱의 인기 증가에는 코로나의 영향이 한 몫 했다는 것이 미혼남녀들의 평가였다. 최근 코로나 봉쇄조치로 왠지 소개팅, 데이팅 앱들이 인기를 누리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는 미혼자(38.2%)가 그렇지 않은 미혼자(19.2%)보다 훨씬 많았다.

데이팅 앱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호기심, 다만 이성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어서 이용한다는 응답 더 많아져

소셜 데이팅 앱 이용 경험자들이 가장 많이 언급하는 이용 이유는 호기심(54.4%, 중복응답)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보다는 주변에 이성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다는 목소리(19년 22.5%→21년 35.1%)가 크게 증가한 것이 더욱 눈에 띄었는데, 최근 코로나19로 사람들과의 만남이 제한 되면서 소셜 데이팅앱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미혼자들이 많아졌을 것이라는 예상을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는 친구나 대화 상대를 만나고 싶고(28%), 주변에 소개팅을 해달라고 부탁하지 않아도 돼서(25.5%) 소셜 데이팅 앱을 이용하는 미혼자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앱 이용자의 앱에서의 비용 지출 경험이 증가(19년 28.5%→21년 37.2%)한 것도 이용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소셜 데이팅 앱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다만 소셜 데이팅 앱 이용의 만족도는 오히려 줄어든(19년 39.7%→21년 33.1%) 것으로 보여졌다.

반면 소셜 데이팅 앱을 인지하면서도 이용한 경험은 없는 미혼자들은 왠지 이상한 사람들이 많을 것 같고(58.1%, 중복응답), 앱을 통해 만나는 사람에 대해 믿음이 안 간다(56.2%)는 이유를 주로 많이 내세웠다. 또한 성적 호기심 때문에 앱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는 우려(45.5%)도 컸으며, 온라인에서 만나는 것이 어쩐지 꺼림직하고(44.9%), 앱을 통해 만나면 위험한 일을 당할 것 같다(42.7%)는 불안감도 상당해, 전반적으로 소셜 데이팅 앱 이용자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주변에 만날 사람이 없으면 소셜 데이팅 앱을 이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인식(19년 43.7%→21년 60%) 크게 증가해

미혼자 절반 이상(54.5%)은 “데이팅 앱을 통한 만남이 시작이 가벼운 만남이라고 폄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

사회전반적으로 소셜 데이팅 앱의 이용을 바라보는 시각도 좀 더 긍정적으로 바뀐 것으로 조사되었다. 미혼남녀 10명 중 6명(60%)이 연애를 하고 싶은데 주변에 만날 사람이 없으면 소개팅 및 데이팅 앱을 이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인식은 2019년 동일 조사(43.7%)에 비해 훨씬 많아진 것이었다. 연애를 하고 싶으면 소셜 데이팅 앱을 이용할 수 있다는 인식은 미혼자의 성별과 연령에 관계 없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또한 소개팅 및 데이팅 앱으로 만나도 지속적인 만남이 가능하고(19년 43.4%→21년 56.2%), 결혼까지도 가능할 것 같다(19년 30.8%→21년 46.1%)고 생각하는 미혼자들도 훨씬 많아진 모습이었다. 과거와는 다르게 소셜 데이팅 앱으로 누군가를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까지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실제 요즘은 소개팅과 데이팅 앱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것 같다는 주장에 동의하는 미혼자(45%)가 동의하지 않는 미혼자(22.5%)보다 훨씬 많은 편이었다. 더 나아가 미혼자의 절반 이상(54.5%)은 소셜 데이팅 앱을 통한 만남이 온라인 기반의 시작이 가벼운 만남이라고 폄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20대 초반과 40대 초반의 미혼자가 바라보는 시각(20대 초반 60%, 20대 후반 53.5%, 30대 초반 57%, 30대 후반 55.5%, 40대 초반 46.5%)은 다소 대조적으로, 젊은 층에서 소셜 데이팅 앱의 이용을 더욱 자연스럽게 느낀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미혼자 75.9% “시대가 변하면 만남의 방식도 변하는 것이 당연”, 2명 중 1명 “코로나 이후에도 데이팅 앱 이용 증가할 것”

“반드시 데이트 상대를 오프라인에서 만나야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19년 45.4%→21년 54.1%)은 더 증가해

소셜 데이팅 앱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는 연애와 만남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이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처럼 보인다. 전체 응답자의 75.9%가 공감하듯이 시대가 변하면 만남의 방식도 변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요즘 미혼자들은 만남의 방식보다는 상대에게 집중하는 태도가 훨씬 강한 모습으로, 10명 중 8명(81.9%)이 연애 상대를 어떻게 만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구를 만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미혼자의 연령(20대 초반 83%, 20대 후반 79.5%, 30대 초반 84%, 30대 후반 81.5%, 40대 초반 81.5%)에 관계 없이 만남의 방법보다는 연애 상대가 누구인지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래서인지 반드시 데이트 상대를 오프라인에서 만나야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19년 45.4%→21년 54.1%)이 늘어났으며, 이성을 주변에서 찾지 않고 소개팅과 데이팅 앱을 이용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응답자는 24.1%에 불과했다.

오히려 대다수 미혼자(76.9%)는 만남의 형태가 다양해지면 그만큼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만남의 방식이 어떠한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인식이 더 커진 만큼 코로나 19가 종식된 이후에도 소개팅 및 데이팅 앱 사용자는 꾸준히 증가할 것 같다고 예상하는 시각(동의 52.3%, 비동의 13.3%)이 많은 것은 당연해 보인다.

여전히 우려하는 시각 많아, 전체 77% “불건전한 목적으로 소셜 데이팅 앱을 이용하는 사람들 많을 것”

“소셜 데이팅 앱에서 만나는 상대는 어딘가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말하는 미혼자도 67.1%에 달해

하지만 여전히 소셜 데이팅 앱의 이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응답자의 77%가 불건전한 목적으로 소개팅 및 데이팅 앱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는 주장에 동의했으며, 소셜 데이팅 앱에서 만나는 상대는 어딘가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말하는 미혼자도 67.1%에 달한 것이다. 아무래도 소셜 데이팅 앱은 ‘익명성’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이용자의 정보와 그들의 목적에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우려하는 목소리를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반면 소셜 데이팅 앱에 나오는 이성의 프로필은 대체로 믿을만하다고 생각하는 미혼자는 단 4.5%에 불과했다. 만남은 모름지기 상대방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이러한 불신을 해결하는 것이야말로 소셜 데이팅 앱의 가장 큰 숙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소개팅 및 데이팅 앱의 우려 요인들이 점차 개선이 되고 있다고 느끼는 미혼자(27%)는 많지 않은 수준이었다. 또한 기본적으로 소셜 데이팅 앱으로 만나는 상대와는 가볍게 만나게 될 것이라는 생각(69.3%)이 많았으며, 소셜 데이팅 앱이 여전히 성범죄의 온상이란 인식을 가지고 있는 미혼자도 10명 중 6명(60.8%)에 이르렀다. 실제 소셜 데이팅 앱 이용자에 대한 이미지를 살펴봐도 가볍고(48.8%, 중복응답) 성적 호기심이 많다(40.1%)는 평가가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취미와 관심사, 취향을 공유하기 위한 만남에도 ‘앱’을 이용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사교 모임 앱’ 이용 의향(19년 51.8%→21년 60.1%) 크게 증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

한편 연애가 아니라 취미와 관심사, 취향을 공유하기 위한 만남에도 ‘앱’을 이용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미와 취향,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 정보를 공유하고, 친목을 도모하게끔 도와주는 ‘사교 모임 앱’을 이용해볼 의향이 2019년 51.8%에서 2021년 60.1%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상대적으로 20대 후반 연령대(20대 초반 59.5%, 20대 후반 67%, 30대 초반 61%, 30대 후반 61%, 40대 초반 52%)에서 사교 모임 앱을 이용하고 싶은 의향이 높은 편이었다.

기본적으로 취미와 취향, 관심사를 공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새로운 만남을 갖고 싶어하는 태도(19년 62.5%→21년 62.8%)는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봤을 때 새로운 만남을 ‘사교 모임 앱’에서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사교 모임 앱을 이용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일상적인 영역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었으며(59.2%, 중복응답), 인맥을 넓히고 싶은 마음(45.6%)도 커 보였다. 또한 주변에 관심사를 공유할 사람이 없거나(30.4%), 현재 살고 있는 지역의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27.1%) 경우에도 사교 모임 앱을 이용할 의향이 높은 편이었다. 사교 모임 앱을 이용해 만남을 갖고 싶은 분야로는 운동/스포츠(45.9%, 중복응답)와 문화/공연/축제(40.6%)를 주로 많이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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