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원격의료(Telehealth) 이라는 도전과제를 어떻게 풀고 있을까?
독일은 원격의료(Telehealth) 이라는 도전과제를 어떻게 풀고 있을까?
  • Ara Jo
  • 승인 2020.06.0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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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 -19) 사태의 장기화에 따라 정부는 4월부터 한시적으로 원격진료 및 처방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였다. 대면접촉을 통한 코로나19의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실시한 원격진료 및 처방과 원격 모니터링에 대한 의료인 및 환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늘어나고 있다. 원격의료(Telehealth 혹은 Telemedicine)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코로나 이후의 '새로운 일상‘에 원격의료를 전면적으로 도입할 것인지를 두고 찬반양론이 뜨겁게 맞서며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 모양새다. 

원격의료는 코로나 19 이후에 급격하게 성장한 비대면 경제 (Untact Economy)의 한 부분으로서, 4차 산업 혁명을 통해 발전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의 토양 위에 비대면 접촉이라는 사회적 필요성이 더해져 전세계에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분야이다. 독일에서도 해당 분야 및 산업은 2년 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다양한 이해당사자들 – 의료 대상자, 정부, ICT 기업, 의료계, 대학병원, 보험업계 – 의 협업을 통해 발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독일에서는 2018년부터 "원격진료금지법“이 완화되면서 원격의료와 관련된 온라인 및 모바일 서비스 및 플랫폼이 활발히 개발 및 시범 운영되고 있다. 해당 글에서는 독일 내 서비스 중인 온라인 및 모바일 원격의료 서비스 및 플랫폼을 간략히 소개하고, 원격의료 전면화를 위해 어떤 과제들이 논의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병원 방문 없이 받는 감기 진단서 – au-schein.de 

아침에 눈을 뜨니 몸이 무겁고 목이 따갑다. 전형적인 감기 증상에 오늘 하루는 회사에 병가를 내야할 것 같지만, 진료확인서를 위해 병원에 방문하기 보다는 집에서 하루 푹 쉬어야 말끔하게 나을 것 같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할까? 의사와의 진료가 손쉽게 이뤄지는 한국과는 달리 의사와의 진료 예약이 필수인 독일에서는 예약 없이 병원을 급하게 갔다가는 여러 군데의 병원을 돌아야 하거나 3~4 시간의 대기시간을 각오해야 한다. 그렇기에 잘못하면 하루의 병가를 위한 진료 확인서 및 진단서를 위해 병원을 다녀오느라 쉬지도 못하고 하루를 헛되이 보낼 수 있다. 이를 위해 au-schein은 하루에서 이틀 가량의 병가를 확인해주는 온라인 진단서를 제공한다.

[자료 1]au-schein.de 플랫폼, COVID 19 진단 설문지와 일반 진단서를 위한 안내
[자료 1] au-schein.de 플랫폼, COVID 19 진단 설문지와 일반 진단서를 위한 안내

au-schein의 웹사이트 및 앱에 접속하여 7가지로 구분된 병명(감기, 생리통, 요통, 스트레스, 편두통, 방광염, 위장염)을 선택하고 각 병에 관련한 6 ~ 8가지의 증상을 묻는 설문지에 자가체크를 하면 au-schein에 등록된 의사가 진단을 통해 진단서를 온라인 및 오프라인으로 발급해준다. 독일 내 디지털 분야 소식을 전달하는 t3n 잡지사와의 한 인터뷰에서 au-schein의 창업자 캔(Can Ansay)은 2019년 초부터 대략 1만 5천개 이상의 병가 진단서를 환자들에게 발급했으며 그 중에 어떠한 신고된 오진도 없으며 고용주에 의해 100% 수용되었다고 강조하였다. 현재 au-schein은 7가지의 병에 대한 진단 외에 베를린에 위치한 샤리테(Charité) 의과대학과 협업하여 코로나 19를 진단하는 설문지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이 확진되면 환자는 14일 간의 병가를 확인해주는 진단서를 발급 받을 수 있다. PDF 형식으로의 진단서는 14유로, 우편으로 진단서를 받고 싶다면 8유로, 그리고 코로나 19 진단 설문지는 28유로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자료2] au-schein.de 플랫폼, 생리통 진단을 위한 증상 체크
[자료2] au-schein.de 플랫폼, 생리통 진단을 위한 증상 체크

 

원격진료를 통한 약처방 및 처방약 정기 배송 구독 서비스 – Fernartz.com

병원 진료와 약국을 방문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Fernarzt.com는 환자들에게 원스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Fernartz.com사이트에 방문하면 환자는 설문지를 작성하거나 라이브 영상 및 전화를 이용한 원격진료를 통해 의사의 진단을 받게 된다. 이를 통해 처방전이 디지털 형식으로 발급된다. 이에서 그치지 않고 Fernarzt.com은 처방약을 추적이 가능한 택배를 통해 집까지 배송해준다. 특히나 해당 스타트업은 처방약을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배송 정기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다른 플랫폼들과 차별점을 갖는다. 2주 혹은 한달의 배송기간을 설정해 놓으면, 처방약이 정기구독 상품처럼 집으로 배송된다. t3n와의 인터뷰를 통해 CEO인 플로리안(Florian Tonner)은 "모든 규정과 안전수칙을 준수하며 환자들에게 알맞는 약을 15분 이내로 처방할 수 있다“며 자신의 서비스를 소개했다. 환자들은 9 ~ 29유로의 비용을 내고 의사의 문진을 거쳐 처방전을 온라인으로 받을 수 있다.

[자료 3] Fernarzt.com 웹사이트, „당신의 의사를 온라인으로“
[자료 3] Fernarzt.com 웹사이트, "당신의 의사를 온라인으로"

 

앱을 통한 우울증 진단 및 관리 – Moodpath

[자료 4] Moodpath 의 웹사이트, "우울증 관리를 위한 당신의 도우미“
[자료 4] Moodpath 의 웹사이트, "우울증 관리를 위한 당신의 도우미"

Moodpath는 앱을 통한 우울증 진단 및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앱의 의학적 실효성을 입증하기 위해 Moodpath는 저명한 대학들 – 뉴욕의 콜롬비아대 및 베를린의 샤리테 의과대학 등 – 과 함께 임상 실험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또한 심리학자 및 심리치료사들과 함께 우울증 진단 및 관리를 위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앱을 실행한 후 사용자는 데이터 이용법에 동의를 하고, 14일 동안 꾸준히 하루에 3번 세 가지의 질문에 대해 답을 하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앱에 기록한다. 2주 후 앱은 사용자의 답변을 바탕으로 우울증에 대한 진단을 내린다.

[자료5] Moodpath의 질문 중 하나 "당신은 당신이 다른 이보다 더 가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나요?“

우울증 진단 외에도 다양한 파트너 클리닉들과 환자들을 연결해주는 온라인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우울증 극복에 좋은 읽기 자료와 듣기 자료 등을 무료 혹은 유료로 제공하여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현재까지 Moodpath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백만건이 넘는 다운로드 수와 4.6의 높은 평점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Moodpath는 더 나아가서 의료용품으로서의 등록을 앞두고 있다. t3n에 따르면 이를 통해 환자는 우울증 관리와 치료를 위해 앱에 지불한 비용을 보험사로부터의 환급 받을 수 있게 된다.

 

도전과제들 : 환자 데이터 보호법, 의료비 환급, 전자 처방전 및 전자 진료 기록부 

원격진료법 완화 이후 독일에서는 전화, 영상 그리고 앱을 통한 비대면 진료 및 처방이 천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현 의료 시스템의 디지털화 즉, 디지털 의료 시스템 (Digitales Gesundheitssystem)을 위해 해결해야하는 과제들이 많이 남아있다. 원격의료에 관련된 서비스 및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환자의 민감한 데이터에 대한 보호법이 다시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즉, 설문지를 통한 온라인 문진과 영상 플랫폼을 통해 저장되는 진료 과정이 얼마 동안, 어디에 저장되고 어디까지 제 3자에게 공유되는지 등에 대한 경계 설정이 필요하다. 또한 Moodpath와 같은 건강보조어플 및 프로그램을 사용하였을 때 보험사가 어느 정도까지 해당 비용에 대한 환급 의무가 있는지도 논의되어야 한다. 그 중에서 핵심은 환자와 의료인 그리고 보험사를 이어주는 전자 처방전 (E-Prescription) 및 전자 진료 기록부의 도입이다. 독일 정부와 의료관계자들은 이를 통해 종이 없는 의료 비용 청구 뿐만 아니라 환자와 의료인 간 그리고 의료기관 간의 투명한 소통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이렇듯 원격진료에 관한 규제가 어느정도 완화된 독일 내에서는 앞서 말한 '디지털 의료 시스템‘의 전면적 도입을 위한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원격진료의 전면 도입 여부가 '원격의료‘ 혹은 '디지털 의료 시스템‘ 논의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코로나 국면을 거치며 원격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이해당사자들 간에 조율을 통해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위한 논의가 국내에서도 활발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참조: t3n, Manuel Heckel의 <Krankschreibung per App: Wie die Digitalisierung das Gesundheitssystem verändert>

 


Ara Jo WeQ 매니저 / 매드타임스 독일통신원 ara.jo@weq.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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