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탈출, 매니아부터 대중까지 사로잡은 DTCU 세계관

대탈출, 매니아부터 대중까지 사로잡은 DTCU 세계관

  • 이정민 대학생 기자
  • 승인 2021.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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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탈출에서 시작해 여고 추리반, DTCU까지

[ 매드타임스 이정민 대학생 기자 ] ‘세계관’은 영화와 드라마에서는 이미 익숙한 개념이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 이러한 세계관을 적극 활용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 ‘대탈출’ 이 있다. ‘대탈출’은 2018년부터 방송을 시작한 tvN의 시즌제 예능이다. 더 지니어스 시리즈와 소사이어티 게임을 만든 정종연 PD가 연출한 프로그램으로, 쉽게 보아 어떠한 공간을 탈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방탈출 카페의 테마를 실사화 한 듯한 높은 퀄리티와 세트장, 그리고 탄탄한 스토리 구성 등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대탈출 시즌 1,2의 포스터
대탈출 시즌 3,4의 포스터

‘방탈출’이라는 소재를 사용한 예능 프로그램은 대탈출 이전에도 ‘문제적 남자’의 2SCAPE 특집, ‘코드-비밀의 방’이 있었으며, ‘더 지니어스’, ‘크라임씬’을 기반으로 한 추리와 두뇌 싸움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들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주로 문제풀이에 의존하거나 매니아적인 요소가 많아 대중들에게 크게 어필되지 않았다. 반면 대탈출은 에피소드에 따른 정교한 스토리라인, 섬세한 세트장, 그리고 활동성과 문제풀이를 적절하게 배합한 어드벤처 장르라는 점에서 대중들에게서 큰 반응을 얻었다. 실제로 ‘더 지니어스’와 ‘소사이어티 게임’시리즈를 연출한 정종연 PD는 ‘점점 매니아틱한 방송’이 되어가는 것에 회의감을 느꼈다고 인터뷰 한 바 있고, ‘어드벤처 버라이어티 장르’를 기획했다고 한다. 그렇기에 난이도가 어렵고 긴장감 넘쳤던 다른 추리, 두뇌 서바이벌과 같은 예능보다 시청자가 부담을 덜 느끼면서 적절한 재미 요소와 함께 해결하는 성취를 제공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대탈출이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것은 어느 영화나 드라마 못지 않은 빈틈없고 짜임새 있는 ‘세계관’이 큰 주축이 된다. 여기서 세계관은 단순히 스토리적 라인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모두 다르지만 연결성 있는 에피소드, 그리고 섬세한 장치와 소품, 인테리어까지의 모든 것이다. 이러한 짜임새 있는 요소들은 출연자들이 제작진들의 일체의 직접적 개입 없이 직접 단서를 찾고 이동하는 등의 몰입도를 높인다. 이는 결국 방송으로 시청하는 시청자들에게도 전달되어 직접 그 곳을 탈출하고 성취하는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대탈출의 에피소드는 2회차당 하나의 에피소드로 구성되며, 이 에피소드는 독립적이기도 하며, 이전시즌 혹은 다음 시즌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스토리 라인으로 구성되어있다. ‘좀비’ 세계관의 경우 시즌 1의 폐병원, 시즌2의 희망연구소, 시즌3의 좀비공장, 시즌4의 적송교도소까지 좀비 바이러스의 발생과 백신 해결, 그리고 외부 개입과 같은 스토리라인을 구성하여 사랑받는 세계관 중 하나다. 그리고 귀신이 등장하는 시즌1의 ‘악령감옥’, 시즌 2의 ‘조마테오 정신병원’, 시즌3의 ‘어둠의 별장’이 있으며, 타임머신을 다룬 에피소드, ‘평행세계’와 유전자 은행, 교도소, 외계인, 학교 내의 비밀을 해결하는 등의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다. 시청자들은 ‘탈출러’들과 함께 다음 에피소드와 스토리를 예측하고 제작진이 설정한 요소들을 찾아내 추리한다.

이러한 몰입감은 제작진들의 노력이 큰 몫을 하는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라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섬세한 세트 배치와 인테리어와 소품이 인상적이다. 특히 대탈출 시즌3의 ‘타임머신’ 에피소드가 세간에 큰 화제였다. 출연자들이 타임머신에 탑승하자 타임머신이 실제로 다른 장소에 옮겨져 있는 연출이였는데, 시청자들은 ‘어떻게 저게 가능하냐’며 탈출과 스토리 진행에 있어 제작진들이 직접적으로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있었다. 그러자 대탈출 측은 타임머신 이동 장면을 무편집본으로 공개한 바 있는데, 무편집 본을 보고도 다들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 결국 시즌3 모든 에피소드 종료 이후 스페셜 편에서 타임머신의 제작부터 이동까지 모든 과정을 공개한 바 있다. 출연자들이 탄 타임머신을 직접 옮기고, 새로 길을 깔고, 건물과 가벽을 세우는 등 정말 제작진들이 직접적인 개입이 전혀 없이 출연자들의 몰입을 위해 신경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시간대에 맞는 연출과 즉각적인 피드백, 배치된 공간과 인테리어 소품 하나하나까지 철저하게 구성되었다는 점이 대탈출의 큰 매력 요소다.

DTCU 인스타그램 및 유튜브 커뮤니티에 게시된 랜선 대탈출

최근 대탈출은 DTCU(대탈출 유니버스)를 만들면서 같은 세계관의 ‘여고추리반’을 론칭하고, 시즌4를 방영하는 등 세계관을 탄탄하게 만들고 있다. 또한 시청자들을 위한 굿즈 출시, 랜선 대탈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획기적인 시도들도 함께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변주를 시도하고 있는 DTCU 세계관의 확장이 기대된다.

 

이정민 대학생 기자 (경기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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