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대신 인형이 여행을 간다? 이색 해외여행 상품

나 대신 인형이 여행을 간다? 이색 해외여행 상품

  • 이정민 대학생 기자
  • 승인 2021.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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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투어의 ‘이 시국’ 이색 해외여행 상품

[ 매드타임스 이정민 대학생 기자]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인하여 여행 업계가 대폭 축소된 지 오래다. 방역 우수 지역 간에 안전막을 형성해서 여행을 허용하는 협약인 ‘트레블 버블’이 체결되고,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었지만 여전히 올해 안으로 해외 여행은 어렵다는 전망이 보이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인터파크투어에서 새로운 이색 여행 상품을 내놓았다. 자가격리도, 마스크도, PCR검사도 필요 없는 여행이다. 이는 바로 ‘토이스토리’ 여행이다. 이 여행은 애장품 인형이 여행을 대신 다녀오는 콘셉트이다. 해당 상품은 국내 여행사가 인형을 여행가는 대신 해외로 보내는 첫 상품이다. 고객이 자신의 인형을 인터파크 본사로 보내면, 여행사가 인형을 현지로 발송하여 투어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인터파크 '토이스토리 여행'의 프로모션 이미지

여행지는 태국의 방콕, 대만의 타이베이, 홍콩, 마카오, 일본의 오사카, 나라 등 6개 지역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여행사는 해당 지역의 유명 관광지에서 인형의 사진을 찍은 인증샷을 고객에게 실시간으로 보내준다. 서비스 가격은 지역에 따라 3만원 중반부터 11만원까지 저렴한 편이다. 보낼 수 있는 인형은 20cm이하 크기, 최대 500g미만 무게의 천과 솜으로 된 인형을 권장한다고 한다. 한 번의 투어 당 동행하는 인형의 개수는 10개 내외로, 실제 여행 투어 서비스와 유사하다. 여행 중 인형이 파손되거나 손상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쓴다. 소비자들은 인형들의 여행샷 이외에도 해당 여행지의 현지 가이드 추천 맛집과 코로나 이후 방문했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정보도 제공받는다. 여행을 마친 뒤 인형은 해당 여행지의 기념품과 함께 되돌아온다.

인터파크 투어 홈페이지

본래 이 인형투어의 원조는 일본이지만, 국내에서 이 테마 상품을 론칭한 건 인터파크가 처음이다. 실제로 코로나 19 이전에는 우리나라도 일본 애니메이션 혹은 아이돌 팬들이 굿즈 인형을 함께 들고 다니면서 여행하곤 했다. 실제 마케팅 담당자는 이러한 문화에 착안해 한국적 감성에 맞춰 상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인터파크 투어 홈페이지 이미지

이러한 이색 여행 상품이 인기인 것은 코로나 19로 인한 여행 욕구의 표출이라고 볼 수 있다. 소비자는 자신의 인형과 함께 찍힌 현지 사진을 실시간으로 받고 기념품까지 제공받으며 대리여행을 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명 ‘대리만족’하는 여행이다. 또한 인형을 먼저 보내서 찍고 코로나 이후에 그 인형이랑 다시 사진을 찍어서 독특한 여행 기록을 남기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토이스토리 상품은 해외여행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간접적으로 만족하는 여행이 되는 것이다.

이벤트는 오픈 하루만에 131명의 고객이 예약했으며, 첫 라이브커머스 방송에는 3000명 이상의 시청자가 접속하는 등 대리여행에 대한 MZ세대의 관심이 폭발하고있다. 특히 일본 북해도 지역이 가을 시즌 단풍 여행으로 수요가 높았기 때문에, 가을 전경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어 예약의 40% 정도가 북해도 지역이라고 한다. 또한 미주나 유럽 등 장거리 여행도 기획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 기대해 볼 만 하다. 앞으로 이러한 이색 상품의 출시로 움츠러든 여행 업계에 다양한 모습들을 예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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