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시몬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Oddly Satisfying Video - The PUMP’ 편

[인터뷰] 시몬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Oddly Satisfying Video - The PUMP’ 편

  • ADZ
  • 승인 2022.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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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Produced by ㄱ : 유범준 CD, 서경은 Copy, 길효진 Executive Producer, 장유정 Line Producer, sing-sing Director
해외 프로덕션 Staff_Park Entertainment Group : Mina Choe Executive Producer, Albert Park Producer, Wooche Choi Production Coordinator
촬영 Staff : KEON 촬영감독
국내 Post Production : 남병우 실장, 민정대 실장, 지은석 실장, 김민경 실장

똑같이 초록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수영장 끄트머리에 앉아 발로 물을 반복적으로 참방거리는 장면, 먹음직스런 젤리조각들이 담긴 유리잔이 한 방향으로 천천히 돌아가는 장면, 오렌지 나무에서 오렌지가 하나둘 떨어지는 장면 등 ‘이상하게 만족스러운 영상(Oddly Satisfying Video)’이라는 제목으로 시몬스가 8편의 새로운 광고 캠페인을 선보였다. 그 중 하이힐을 신은 발이 규칙적으로 공기를 주입하는 ‘PUMP’편이 베스트 크리에이티브로 선정됐다. 

침대 없는 광고를 선보이기로 유명한 시몬스는 이번 광고에서도 침대는 물론, 침대를 연상시키는 그 어떤 장면이나 단어조차 넣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튜브 채널 조회수 2,000만 회를 돌파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선정작에 대한 심사평으로는 “오랜 시간 지속되어 온 브랜드 메시지를 절제미, 여백의 미, 미니멀리즘에 입각한 크리에이티브에 적절히 적용해내며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와 임팩트를 만들어냈다”는 호평을 전했다. 

한국광고총연합회가 주관하는 본 상은 2022년 1~2월에 집행된 광고물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와 편집위원들의 최종 심사로 베스트 크리에이티브 광고로 선정된다. 선정작은 예심을 거치지 않고 대한민국광고대상 본심 후보에 바로 오르는 혜택이 주어진다.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힐링’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멘탈 헬스(Mental Health)’에서 영감을 받아 2022년 브랜드 캠페인 ‘Oddly Satisfying Video(이하 OSV)’를 제작한 유범준 CD입니다. 

시몬스 광고 캠페인의 콘셉트 및 기획 방향이 궁금합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의미있는 퍼블릭 캠페인을 만들어보자는 큰 생각에서 출발하게 되었고요. 시몬스의 슬로건인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설명하기보다 ‘느끼게 하자’는 방향 하에 월스트리트 저널에서도 언급됐었던 ‘멍 때리기(Hitting Mung)’를 주제로 일반적인 명상 필름이 아닌 이상하게 자꾸 보고 싶은 힙한 명상 필름의 디지털 아트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전략상의 표현기법이나 메시지 전달에 있어 특히 중점을 뒀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멍 때리기라는 힐링과 치유를 콘셉트로 한 만큼 화려한 편집감과 음악 그리고 자극적인 2D 장치 등을 최소화해서 최대한으로 미니멀하게 만들고자 했고요. 가장 심플하고 미니멀함을 통해 광고뿐만 아니라 SNS상의 수많은 콘텐츠들 중에서도 더 돌출되고 차별화되는 것에 초점을 뒀습니다. 

‘멍 때리기’를 주제로 총 8편이라는 많은 시리즈 영상을 선보였어요!

유튜브에서 가장 큰 화두는 ‘알고리즘’이죠. 저희도 퍼블릭한 힐링 콘텐츠를 표방하는데 있어 이 알고리즘의 매커니즘처럼 각자의 취향에 맞게 이번 OSV 캠페인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즐기실 수 있도록 플랜을 짜게 됐습니다. 

8편의 광고 중 ‘THE PUMP’편이 베스트로 선정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8편 각각 오브제와 패션, 컬러 등의 생경함을 염두에 두고 제작됐지만, 아무래도 독특한 형태의 구두 디자인, 그리고 펌프의 액션과 그 액션에 맞물리는 숨소리 같은 사운드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이번 광고에서는 침대뿐만 아니라 어떠한 말과 문구도 나오지 않았는데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있어 불안함은 없으셨나요? 

선택과 집중이란 어떤 것은 채워지지 않았다는 의미가 될 수 있어요. 이번 콘셉트를 전달함에 있어서 ‘더하는 것보단 덜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으로 흔들림 없이 제안을 드리게 되었고요. 결국 클라이언트인 시몬스 측에서도 적극적으로 동의해주셔서 캠페인을 잘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몬스 광고는 감각적’이라고 평가되는 만큼 CD님께서도 이를 위해 평소 특별히 노력하시는 부분이 있을까요?

광고만 생각하기보다 사회 전 분야 또는 전 세계 트렌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호기심이 필요한 거 같고요. 광고도 한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닌 수많은 사람들의 협업으로 이뤄지는 만큼 이런 감각과 노력들이 잘 합쳐졌기에 또 한 번 이슈가 되는 캠페인이 만들어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유튜브에서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뜨거운 반응 예상하셨나요?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어떤 캠페인을 선보이게 될 때 기대 반 걱정 반의 생각을 늘 하게 되죠. SIMMONS DESIGN STUDIO라는 전체 캠페인 크루의 노력의 결실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이만큼 많은 분들이 위로와 힐링이 진짜 필요한 게 아니었나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난 후, 주위 반응이 어땠나요? 

‘다른 색깔을 내고 싶었다.’ 제 개인 인스타그램에 시몬스 광고를 포스팅할 때 썼었던 코멘트인데요. 크리에이티브를 하는 입장에서 늘 새로움에 챌린지하는 것이 힘들지만 ‘올해 본 광고 중에 최고’, ‘끝까지 본 광고는 처음’, ‘1시간짜리 만들어주세요’라는 류의 댓글을 볼 때면 참 감사하고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베스트 크리에이티브로 선정된 소감 부탁드립니다. 

완생을 생각하는 수많은 미생 중의 한 사람, 한 광고인으로서 이렇게 베스트 크리에이티브로 선정되었다는 것에 감사드립니다. 매체 환경이 많이 바뀐 요즘 저만의 아이디어, 크리에이티브를 계속 고집해 나아가는 것이 과연 이 시대에 맞는 건가 혹 오늘의 대중들이 원하는 것이 맞는지 자문도 하고 고민도 많은 요즘인데요. 다른 색깔을 어떻게든 내려 노력하는 크리에이터로서 앞으로도 더 좋은 광고, 크리에이티브를 만들 수 있도록 더 노력하고 고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장유정 프로듀서, 서경은 카피, 길효진 프로듀서, 유범준 CD (왼쪽부터)

 


※ 한국광고총연합회 발간 <ADZ> 인터뷰를 전재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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