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잠시 멈췄던 회식 문화 어떻게 달라질까

[트렌드모니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잠시 멈췄던 회식 문화 어떻게 달라질까

  • 최승은 기자
  • 승인 2022.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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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2022년 4월 13일 ~ 4월 18일
조사 대상: 전국 만 19세 ~ 59세 직장인 성인 남녀 1,000명

[ 매드타임스 최승은 기자] 지난 달, 사회적 거리두기가 2년여 간의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으며, 기업들 역시 일상 회복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2년 넘는 시간 동안 재택근무 위주의 직장 문화가 자리 잡으며, 재개되는 외부 교류 및 회식 문화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회식 문화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 내 회식 문화에 대한 부정 평가가 더 높게 나타나고 있었다.

 

회식 필요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는 모습... ”회식은 업무 시간의 연장처럼 느껴져”

먼저 회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의 경우 평소 먹기 힘든 값비싼 음식을 먹을 수 있고(48.7%, 중복응답) 부서원·팀원 간의 친목 도모 기회이자(47.5%) 부서·팀 분위기의 완화(37.2%) 등을 회식의 장점으로 꼽고 있었다. 반대로 회식에 대한 부정 평가를 살펴보면 불편한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심적 부담감이 크고(60.4%, 중복응답) 개인 시간을 방해 받아야 하며(55.1%) 상사의 기분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 발생(54.6%)하기 때문에 회식 문화를 불편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특히 주목해볼 만한 점은 이전 2021년 조사 대비 회식의 필요성이 더욱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직장인으로서 회사 회식에는 당연히 참석해야 하며(37.5%(2021) → 36.3%(2022)) 직장 회식은 꼭 필요한 문화이자(35.2%(2021) → 28.4%(2022)) 직장 내 회식은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는(28.9%(2021) → 25.3%(2022)) 응답이 감소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축소 및 자제되었던 회식 문화가 어느덧 일상생활에 익숙하게 자리잡았음을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로 직장 내 회식 빈도가 이전보다 감소(58.4%)했거나 소규모로 이뤄지는 편24.5%)이라는 응답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그간의 회식 문화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었다. 이전 조사 대비 회식에 대해 느끼는 부담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점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회식은 결국 내 시간을 쪼개야 하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일이고(57.2%(2021) → 61.1%(2022)) 회식에 참석해서 재미있는 척 할 때가 많으며(44.3%(2021) → 46.7%(2022)) 직장 내 회식은 나에게 늘 부담스러운 일이라는(33.2%(2021) → 39.1%(2022)) 응답이 증가하고 있을 정도로 심적 부담감이 적지 않은 모습이었다. 실제로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54.4%)은 회식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었는데, 특히 30대(20대 53.6%, 30대 58.0%, 40대 55.6%, 50대 50.4%)와 평사원 및 실무진 직급(평사원/실무진 56.0%, 중간관리직 54.9%, 고위관리직 48.1%)에서 회식 관련 스트레스 수준이 좀 더 높게 나타나고 있었다.

더불어 남성(48.8%)보다 여성(60.0%)응답자에게서 회식 스트레스 수준이 더 높게 나타났는데, 여성의 경우 술이 없어도 즐거운 회식 문화를 즐길 수 있고(여성:75.0%, 남성:58.0%) 회식 술자리를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여성:39.8%, 남성:27.8%)는 응답을 통해 아무래도 음주를 해야 하는 기존의 회식 분위기에 더 많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직장 내 회식을 업무 시간의 연장으로 느낀다는 응답도 이전 조사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55.7%(2021) → 57.5%(2022)). 특히 직장 내 회식 분위기를 결정짓는 것은 결국 상사의 몫이며(65.4%(2021) → 68.7%(2022)) 회식은 상사가 원해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다가(64.8%(2021) → 67.5%(2022)) 상사가 참여하지 않는 회식이라면 부담감 없이 참석할 것 같다(51.7%(2021) → 53.0%(2022))는 응답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살펴볼 때, 직장 상사의 존재가 회식 분위기 전반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었다.

물론 예전보다 회식 참여의 자율성은 어느 정도 보장되고 있지만(57.6%(2021) → 58.1%(2022)) 가볍게 일찍 끝나는 회식을 선호한다는 응답(77.4%(2021) → 81.8%(2022))과 함께 앞으로 팀원 및 부서원의 취향을 고려한 회식 문화가 정착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높게 나타난 점(73.4%(2021) → 75.8%(2022))을 살펴볼 때 직장 상사의 입김이 강력하게 반영될 수밖에 없는 회식 문화의 현주소를 읽어볼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회식 문화 올바르게 변해”... 고연령층 “회식이 그리울 때가 있어”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코로나19 유행 전 직장 내 회식에 참석하는 편이었다고 응답했다(90.4%). 그 중 10명 중 3명은 회식에 꼭 참석하는 편(29.6%)으로 나타났는데, 암묵적으로 회식 참여 분위기가 강요되고 있다는 응답과 함께(57.5%) 회식엔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분위기라는(17.4%) 응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전체 31.3%의 응답자가 회식 불참으로 인해 불이익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러한 회식 강제성이 결국 회식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다만 주목할 만한 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직장 내 회식 문화가 올바르게 변화했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월 1회 정도(22.6%) 회식을 했다는 응답이 많았으며, 주로 저녁 술자리 형태로(87.6%) 2차까지 이어지는(55.4%) 경우가 많은 편이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전에 없던 회식의 문화가 자리잡았다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회식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커졌고(86.8%, 동의율) 회식을 해도 예전보다 일찍 끝나거나(81.5%) 소규모로 모이는 형태로 변화했으며(80.7%) 저녁보다 점심 회식 형태로 변화했다는(58.4%) 응답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따라 자연스레 회식에 대한 스트레스가 감소로 이어지게 되었으며(20대 72.0%, 30대 75.6%, 40대 74.8%, 50대 72.4%) 회식 불참으로 눈치를 봐야 하는 경우도 줄어들었다는 긍정적인 인식(20대 59.6%, 30대 58.4%, 40대 68.4%, 50대 81.6%)으로까지 연결되고 있었다.

한편, 고연령층 및 고위 관리직의 경우 현재의 간소화된 회식 문화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었다. 연령층이 높을수록 회식은 꼭 필요한 문화이며(20대 19.6%, 30대 25.6%, 40대 32.8%, 50대 35.6%) 직장인으로서 당연히 회식에 참석해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으며(20대 28.0%, 30대 31.6%, 40대 37.2%, 50대 48.4%) 직급이 높을수록 회식의 단점보다 장점을 더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강한 편이었다(고위 관리직: 44.2%, 중간 관리직: 26.4%, 평사원/실무진: 20.7%). 특히 고연령층의 경우 이전과 같은 형태의 회식 문화에 더 많은 그리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20대 30.4%, 30대 32.8%, 40대 35.2%, 50대 41.6%) 회식을 하지 못했을 때 허전한 느낌이 든다(20대 25.2%, 30대 23.2%, 40대 31.6%, 50대 38.0%)는 마음까지 드러낼 정도로 회식 문화에 대해서만큼은 젊은 세대와의 큰 괴리를 보여주고 있었다.

”일상 회복 이후에도 회식 문화 자제될 것”... ”다만 회식 문화가 사라지진 않을 것 같아”

코로나19 사태로 간소화된 회식 문화에 대한 만족도는 향후 일상회복 이후의 회식문화가 이전의 형태로 회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가능케 하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5명(49.2%, 동의율)이 현재의 회식 문화가 앞으로 직장 문화의 한 형태로 굳어질 것 같다고 응답했는데 이에 대한 고연령층의 수긍이 더 높다는 점이(20대 45.6%, 30대 40.8%, 40대 52.8%, 50대 57.6%) 특징적인 부분이었다.

특히 방역 정책 해제 후에도 이전처럼 회식 빈도가 많지는 않을 것(58.2%)이며, 코로나19 이전과는 달라진 형태의 회식 문화가 자리잡을 것이라는(64.8%) 응답이 높게 나타나고 있었다. 앞으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적절한 회식 빈도로는 1년에 한두 번(26.4%)이나 분기에 한 번(21.2%) 정도라는 응답이 많았고, 적절한 회식 형태로는 맛있는 점심 회식(78.6%, 중복응답) 및 다양한 문화 공연 관람(44.6%)에 대한 수요가 많은 편이었다. 이를 통해 연령과 직급을 떠나 모든 구성원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회식 시간이 되기 위해서는 현재의 회식 문화가 더욱 자리잡을 필요가 있다는 걸 엿볼 수 있었다.

다만 한국 사회에서 직장 내 회식은 여전히 중요한 문화로 여겨지는 만큼(57.1%, 동의율) 회식 문화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은 매우 드문 편(17.4%)이었다. 실제로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가 일상으로 자리잡는 동안 자연스레 직장 내 대면 소통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게 되었는데, 이때 회식을 통해 직장 사람들과의 유대감을 회복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회식은 좋아하는 사람들(팀원 등)과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이며(26.7%(2021) → 30.7%(2022)) 회식 자체가 팀원들의 의사가 반영된 회식이라서(23.4%(2021) → 27.0%(2022)) 호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이전 조사 대비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회식 문화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거부감을 나타냈던 저연령층의 경우 술 강요가 없는 회식 문화에 대해선 더 많은 호감을 나타내고 있었으며(20대 47.5%, 30대 44.6%, 40대 35.7%, 50대 38.3%) 코로나19 이후 오랜만의 회식으로 회사 사람들을 더 유의미하게 느꼈다는 응답이 이전보다 증가했다는 점은(32.3%(2021) → 46.1%(2022)) 분명 주목할 만한 대목이었다. 물론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3명(35.0%) 만이 회식 문화가 그립다고 응답해 회식 전반에 대한 그리움까지 확장되지는 않았으나 적절하고 올바른 회식 문화가 조직 문화 및 사내 관계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읽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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