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가 조휴일 했네

천재가 조휴일 했네

  • 서울라이터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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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서울라이터 칼럼니스트] 시대를 읽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세상 모든 콘텐츠! 안녕하세요, 시대의 흐름을 읽기 위해 안테나를 쫑긋 세운 크리에이터들에게 작은 영감이 되고자, 최근 이슈가 된 국내외 콘텐츠를 전송하는 서울라이터입니다. 매드타임스 독자님, 추석 연휴는 잘 보내셨어요? 요즘 덥죠? 여름처럼 더운 날이 계속 되고 있어요. 미처 못 입은 여름옷들 한 번 더 꺼내 입으라며, 날씨의 여신이 마지막 작별인사의 시간을 주는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근황 소식 2가지를 전해드리려고 해요. 하나는 이번 주 금요일(9월 23일)에 광화문 시네큐브에서 열리는 칸 라이언즈 서울 연사로 제가 등장한다는 소식입니다. 혹시 금요일에 칸 라이언즈 서울 오시는 분들은 오전 저의 시간에도 관심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그동안 공간 소개를 맡아 주시던 온님이 오늘 레터를 끝으로 인사드린다는 소식이에요. 오랜 시간 함께하며 좋은 공간 소개해주신 에디터 온님 너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공간 소개는 봉마더님이 격주로 계속해주실 예정이고, 저도 함께 열심히 다녀보겠습니다.


아이폰과 갤럭시 대결, 꿀잼각... 아이폰 유저들을 겨냥해 코믹하게 풀어낸 Z플립 4 글로벌 캠페인

https://youtube.com/shorts/MUGbP8NZlrY?feature=share

얼마 전 아이폰 14와 에어팟 프로 등 애플의 새로운 라인업이 소개되었죠. 때를 맞춰 삼성은 새로운 갤럭시 Z플립 4의 새로운 광고 캠페인을 선보였습니다. 광고에는 그 나라의 문화와 정서가 실시간으로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한국의 Z플립 광고가 제각각 플레이라는 콘셉트로 각도 별로 활용하는 Z플립 라이프를 힙하게 보여주었다면, 미국과 유럽에 등장한 글로벌 캠페인은 전혀 다른 콘셉트로 풀었어요. 외국은 비교광고에 비교적 관대한 편이라 그런지 아예 대놓고 아이폰 유저를 타기팅해서 유머러스하게 접근했더라고요. '나는 내 (아이)폰을 사랑해!'라고 외치던 한 여성이 친구의 Z플립을 본 후, 생활 곳곳의 접히는 것들에 집착하게 되고 결국 자신의 아이폰을 접으려 하는 장면으로  끝나는 내용이에요. 또 함께 등장한 짧은 촛수의 광고들이 놀라웠는데요. 야생의 초원을 질주하는 폰, 90도로 폴더인사하는 폰, 요가하는 폰 등 한국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키치한 비주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사실 라떼는 다 폴더폰 썼었는데... 이게 다시 이렇게 어필할 포인트가 되다니 유행은 돌고 도는 게 휴대폰에도 적용되는 진리인가 봐요. 


천재가 조휴일 했네... 자전적 스토리로 단편영화 제작한 <검정치마>의 'Teen Troubles In Dirty Jersey'

지난주에 제가 본 모든 콘텐츠를 통틀어서 저는 이 영상이 가장 좋았고, 가장 강렬했고, 가장 매력적이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검정치마의 새로운 앨범, 'Teen Troubles'를 위해 제작한 단편영화인데요. 최근 뉴진스를 비롯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외국 하이틴 갬성이 제대로 담겨 있습니다. 특히 도입부에 등장하는 AI 보이스로 만든 듯한 음성이 점점 어려지는 효과를 주었는데요. 마치 현재에서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듯한 느낌도 들고, 아직 내면에 존재하는 성인으로서의 자신과 17살 어리던 나의 기억이 충돌하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그때는 알 수 없었지요. 왜 나에게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지. '어쩌면 저주가 아닐까'라고도 생각해 봤지만 난 그저 열일곱을 살던 중이었어요. 귀가 찢어질 듯 매미가 울던 1999년의 여름밤, 혹독하고 푸르던 계절이 깊게 긁고 간 자리 만약에 그때로 돌아가서 처음부터 다시 할 수 있다면 난 당장 무엇이든지 하겠어요. 하지만 돌아간다고 해도 나는 아마 같은 실수들을 또다시 반복하겠지요. 그래도 괜찮아요. 전부 다 내가 원했던 거예요. 이 모든 게 다 내가 원했던 거라구요."

저는 17살에 학교에 갇혀서 야자만 했던 것 같은데, 이렇게 강렬한 기억과 시간들이 쌓여서 지금의 검정치마를 만들어 준 것이겠죠. 특히 아역 배우와 검정치마 조휴일님의 싱크로율에 무릎을 치게 되는데요. 부디 이 앨범을 통해 추억 속 흩어진 친구들과 다시 닿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인어공주가 나 같아! 디즈니가 선공개한 인어공주의 티저 트레일러에 흑인 아이들의 리액션이 화제

2019년 최초의 흑인 인어공주가 탄생할 것이라는 소식에 저도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이제는 어느새 고전 영화의 대열에 들어선 1989년 인어공주 애니메이션의 빨간 머리 아리엘이 제 고정관념 속에 박혀있었기 때문인데요. 내년 5월에 개봉할 실사판 인어공주의 티저 영상이 공개되었습니다. 티저 영상에는 주인공 ‘에리얼’ 역으로 캐스팅된 할리 베일리가 ‘Part of Your World’를 부르는 한 장면이 나오는데요. 한국에선 알앤비 창법을 구사하는 인어공주 정도로 이슈가 됐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영상을 본 흑인 아이들의 반응은 매우 달랐습니다. 'She is black!' 'She is like me!'를 외치며 놀라고 기뻐하는 아이들의 반응을 보니 마음이 찡해지더라고요.

디즈니 오픈레터 https://www.instagram.com/p/BzmMah4gw-g/
디즈니 오픈레터 https://www.instagram.com/p/BzmMah4gw-g/

처음 아리엘 역할에 흑인인 할리 베일리가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SNS에는 #NotMyAriel 이라는 해시태그까지 등장했다고 해요. 이에 디즈니는 'An open letter to the Poor, Unfortunate Souls(가엾고 불행한 영혼들에 보내는 공개편지)'라는 제목으로 '인어공주의 작가는 덴마크 사람이고 덴마크 인어는 흑인일 수 있다, 왜냐하면 덴마크 사람도 흑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라는 내용을 담은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또 최근엔 AI를 통해 할리 베일리를 백인으로 바꾼 영상이 트위터에 게재되어 문제가 되었어요. 이 계정은 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어서 영화가 개봉해서 할리 베일리가 실력으로 이 모든 논란을 잠재웠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이런 논란에도 굴하지 않고 뚝심있게 밀고 나간, 디즈니에도 박수를 보냅니다.   


달에 가거나, 달리조트에 가거나... 두바이에 세워질 달 형상의 리조트

Courtesy of MOON World Resorts Inc.
Courtesy of MOON World Resorts Inc.

매드타임스 독자님, 언제나 달 한번 여행해 볼 수 있을까... 생각해본 적 있으세요? 2027년이 되면 달은 아니지만 달 리조트에는 가볼 수 있어요. 두바이에 달 모양 리조트가 들어설 예정이거든요. 달 리조트 내부에는 개인주택과 여행객을 위한 호텔, 그리고 달 콘셉트의 어트랙션들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해요. 우주를 여행하는 듯한 감각을 최대한 느낄 수 있도록 우주 기관을 위한 훈련 장소도 만든다고 하니 벌써 기대가 되는데요. 리조트를 기획한 회사는 전 세계 총 4곳에 달 리조트를 세우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해요. 라스베이거스에 들어서는 것도 얘기가 되고 있다고 하고 아시아에서도 장소를 물색 중인 것 같으니 머지않아 가까운 곳에서도 달 리조트를 여행할 날이 오면 좋겠네요. 


갓타고니아, 지금 사러 갑니다... 회사 지분 전부를 비영리단체에 기부한 파타고니아 

patagonia
patagonia

지난주엔 이 기사를 접하고 갓타고니아를 외치는 분들이 많았어요. 회사 지분을 통째로 기부해 버리는 갓타고니아 스케일, 파타고니아의 창업주 이본 쉬나드의 편지를 가져와 봤습니다. 이제 파타고니아의 유일한 주주는 지구라는 문구가 찡하게 와 닿는데요. 괴짜 암벽 등반가였던 이본 쉬나드는 약 30억 달러(한화로 약 4조 원) 상당의 파타고니아 지분을 신탁 및 비영리 단체에 양도했습니다. 회사의 독립성을 유지하고 연간 약 1억 달러의 수익금 전체를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책 마련과 전 세계 미개발 토지를 보호하는 데 사용하기 위해서래요. 파타고니아가 환경보호에 진심인 건 알았지만 이렇게 찐으로 진심인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것이 소수의 부자와 다수의 가난한 사람들로 끝나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에 영향을 미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일생 대부분의 자산을 기부한 창업주 이본 쉬나드와 그의 가족들이 너무 멋진 선례를 남긴 것 같아요. 저 잠시만 파타고니아 플리스 사러 다녀올게요.  


[서울 온 서울] 성수에서 컬리 찾기 <오프컬리>

by @_onigraphy
by @_onigraphy

마켓 컬리가 앱 밖으로 나왔습니다. 오프 컬리는 저층부 주택을 개조한 공간으로, 보랏빛 컬리다움을 과하게 드러내지 않고 서울숲 근처 골목에 자연스럽게 묻어 있어요. 단순 팝업이 아닌 문화공간으로, 주기적으로 테마를 달리해 미식, 인문학, 예술 콘텐츠 등을 제안하지요. 첫 테마는 ‘지중해 겟어웨이’. 올리브오일과 지중해의 햇살, 여유를 공간에 한껏 풀어냈습니다. 머무는 동안 편안함을 느끼기 충분했고, 레시피는 기본이며 여유에 관한 플레이리스트까지 공유되고 있었답니다. 특히나 아기자기한 식기류 플레이팅과 지중해에서 영감을 받은 컬러, 패턴의 굿즈로 눈이 즐거운 곳입니다. 상생의 가치를 더해 성수 유명 카페인 센터커피, 로우키 등과 협업한 드립백도 인상 깊었고요. 2,3층에서는 미식 도슨트와 함께 오감으로 식재료를 즐기는 프로그램이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예약이 쉽지 않으니 취소 표를 잡아보는 걸로!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2길 16-9
  • offkurly

지난 레터의 베스트 콘텐츠는 [느슨해진 자동차 시장에 각 잡으러 옴]이 선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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