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이제는 '적당히', '적게' 먹는 식문화에 관심 높아져

[트렌드모니터] 이제는 '적당히', '적게' 먹는 식문화에 관심 높아져

  • 채성숙 기자
  • 승인 2022.12.1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사 기간: 2022년 11월 22일 ~ 11월 24일
조사 대상: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 매드타임스 채성숙 기자] 먹는 방송의 줄임말인 ‘먹방’은 Mukbang이라는 표기로 전 세계에 소개되었을 만큼 대표적인 뉴미디어 콘텐츠로 자리 잡았지만,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많은 사람이 조금씩 적게 먹는 소식 식습관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적게 먹는 사람을 뜻하는 ‘소식좌’라는 신조어가 인기를 끌며 SNS 상에선 '소식좌 챌린지'가 유행하는 모습도 포착되는 등 적게 먹는 ‘소식’ 문화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식습관’ 및 ‘대식vs.소식’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건강에 대한 관심과 함께 기존 먹방 콘텐츠에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적당히 먹고 즐기는 소식 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77.5% “먹방 영상 시청 경험 있다”... 47.5% “소식 콘텐츠에 긍정적인 편”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8명(77.7%)이 먹방 관련 영상이나 프로그램을 시청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맛있는 음식이나 맛집 정보 등을 제공받을 수 있고(35.6%, 중복응답), 단순히 심심해서(35.1%) 시청하게 되었다는 응답이 많았으며, 유튜브(78.8%, 중복응답)와 지상파 채널(43.8%), 종편(43.1%) 등을 통해 시청한 경우가 많은 편이었다. 2030세대의 경우 SNS와 OTT 서비스를 통한 시청 경험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단순히 많이 먹기만 하는 ‘대식 먹방’ 콘텐츠에 피로감을 느낀다(53.1%, 동의율)는 응답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여전히 우리나라에선 잘 먹는 것을 복스럽게 여기는 경향(87.2%, 동의율)이 강했지만, 실제 잘 먹는 사람에 대해 느끼는 호감(47.7%)이나 부러움의 감정(29.2%)은 많지 않은 편이었다. 또한 너무 많이 먹는 사람을 보면 거부감이 생긴다(44.2%, 동의율)는 인식이 적지 않았으며, 대식가를 떠올리면 건강이 염려되거나(64.2%, 중복응답) 과하고(42.5%) 살찐(39.2%) 이미지가 연상된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에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소식’ 콘텐츠에 대해선 비교적 긍정 평가(47.5%)가 높게 나타나고 있었다. 과식보다는 소식이 더 좋은 식습관인 것(57.9%, 중복응답) 같고, 적당히 먹고 절제하는 모습이 보기 좋은 데다(57.7%) 건강 관리를 위한 올바른 식습관인 것 같다(45.7%)는 호의적 평가가 많았다. 그리고 이처럼 최근 소식 관련 콘텐츠가 부쩍 많아지는 것은 다양한 식습관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70.6%, 동의율)와 건강에 대한 높아진 관심(65.3%) 때문이라는 인식이 강한 편이었다.

83.9% ”대식, 소식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말아야”... 77.8% “올바른 식습관은 건강 관리의 기본”

지나치게 식사량을 줄이려는 시도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88.5%, 동의율)는 우려도 매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미디어에 등장하는 ‘소식좌’들을 무분별하게 따라하는 건 지양해야 하고(86.0%, 동의율) 대식이나 소식 중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친 식습관은 좋지 않을 것 같다(83.9%)는 인식도 강했다. 또한 소식 콘텐츠가 마른 몸에 대한 지나친 강박을 조장할 수 있고(62.5%, 중복응답) 너무 적게 먹는 식습관도 실은 좋지 않기 때문에(50.5%) 소식 콘텐츠 자체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소식 식습관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었다. 적게 먹는 습관은 장기적으로 좋은 식습관(72.8%, 동의율)이 될 수 있고 건강을 위해 앞으로 소식 식습관이 확산될 필요가 있다(61.8%)는 응답도 많았다. 또한 환경을 생각한다면 대식 식습관은 사라질 필요가 있고(59.9%, 동의율), 최근 무한리필 등의 식당엔 잘 가지 않는다(60.4%)는 가치소비적 의미부여를 하는 모습도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이와 같은 소식 식습관에 대한 긍정 평가는, 건강을 위해선 무엇보다 올바른 식습관이 가장 중요하다(77.8%, 동의율)는 인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였다.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이라도 적당히 먹는 것이 중요한 것(80.7%, 동의율) 같고, 건강을 생각한다면 평소 먹고 싶은 음식을 포기하거나 절제할 필요가 있다(61.3%)는 응답이 강한 편이었다. 물론 좋아하는 음식 앞에선 평소보다 과식을 하게 되는 편(66.2%, 동의율)이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앞으로는 적당히 먹고 즐기는 식문화가 자리잡았으면 좋겠다(87.2%, 동의율)는 데에 강하게 공감하고 있었다.

55.2% “향후 소식 트렌드 확산될 것 같아”... 식사량 조절 및 식습관 관리 의지 높게 나타나

이에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55.2%, 동의율)이 향후 소식 트렌드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또한 앞으로 소식 트렌드가 확산된다면 적은 양이라도 맛있고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78.8%, 동의율) 같고, 오마카세와 파인다이닝에 대한 방문 의사가 높아질 것 같다(57.0%)는 응답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더불어 소식 트렌드 확산에 발 맞춰 소포장 등의 다양한 식재료(74.3%, 동의율)나 식당에서 양 조절과 같은 선택지가 생겼으면 좋겠다(74.3%)는 목소리도 높았다. 이에 반해 소식 트렌드가 일시적 유행에 그칠 것 같다(27.3%, 동의율)는 응답은 낮은 수준이었다.

향후 소식 식습관 실천 의향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었다. 주로 체중 감량 및 조절(69.0%, 중복응답), 각종 질환 예방(46.1%)과 몸매 관리(39.1%)가 주된 목적이라는 응답이 많았으며, 음식을 오랫동안 천천히 씹어 삼키거나(51.0%, 중복응답) 80% 이상의 포만감이 느껴지면 식사를 멈추는 방식(50.1%)으로 실천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주목해볼 만한 점은 ‘소식가’를 떠올렸을 때, 날씬하고(58.2%, 중복응답) 절제를 잘하며(42.3%), 자기관리가 뛰어난(39.9%) 긍정 이미지를 연상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이렇듯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회 분위기로 미루어 볼 때 향후 소식 트렌드가 더욱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해볼 수 있었으며, 실제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7명(67.7%)이 앞으로 식사량을 조절해볼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