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브랜드와 마케터에게 AI 활용은 필수입니다" 김재희 함샤우트 글로벌 대표

[인터뷰] "브랜드와 마케터에게 AI 활용은 필수입니다" 김재희 함샤우트 글로벌 대표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3.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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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챗GPT가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산업에 던진 충격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빅테크 기업은 물론, 이제 해외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회사는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를 옵션이 아닌 디폴트로 보고 있다. 중국의 블루포커스는 카피라이터와 디자이너를 생성형 AI로 대체하고 있고, WPP와 옴니콤 등은 AI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일부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생성형 AI를 도입하거나 활용하고 있으나, 아직 전사적인 측면에서 생성형 AI 도입은 다소 유보적인 느낌이다. 이런 상황에서 함샤우트 글로벌은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에 챗GPT를 도입하고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함샤우트 글로벌이 생각하는 챗GPT와 브랜드, 마케터에 대한 이야기를 김재희 대표이사로부터 들어본다. 

마케팅 영역에서 AI에 대해 아직 시장에 나서서 이야기하는 회사가 없습니다. 함샤우트 글로벌이 이 영역에서 화두를 선제적으로 꺼낸 이유는 무엇인가요?

함샤우트 글로벌은 국내 IMC 발전을 선도해 온 FIRST MOVER로서, 시장과 소비자를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소비자와 브랜드 간의 의미 있고 창조적인 접점을 만들어가며 디지털 딥택트 시대를 선도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디지털 딥택트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와 브랜드가 어떤 채널에서 어떤 형태의 관계를 맺어 나가고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통찰을 가져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채널과 플랫폼이 생겨나고 있고 소비자들은 이러한 채널들을 끊임없이 옮겨 다니며, 정보를 탐색하고 다양한 브랜드들과의 관계 맺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죠.

최근 챗GPT의 등장은 AI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했다는 것을 알리고, 사람들이 일상에서 일하고 배우고 즐기는 방식에 AI가 접목될 것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단계가 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공지능은 인간 역사에서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고, 인간의 소비활동 역시 매우 큰 변화를 맞이할 것입니다. 이는 브랜드들에게 아주 큰 변화를 요구할 거에요. 정보를 탐색하며 다양한 채널에서 검색하고, 브랜드를 인지하게 되고, 인지한 브랜드를 다른 이들에게 알리기 위해 수행했던 다양한 활동들이, AI 시대에는 매우 다른 양상으로 진행될 것이 확실해졌기 때문이죠. 결국 AI는 기존 검색 플랫폼들을 대체하면서 소비자들의 생활검색 플랫폼으로 매우 빠른 시간 내에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

이에 함샤우트 글로벌은 인공지능 시대에 브랜드들은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이고, 경쟁사보다 앞서 소비자들과 디지털 딥택트를 만들기 위해 어떤 브랜드 전략을 가져가야 하는지에 대해 소통하기 위해 AI에 대한 화두를 선제적으로 꺼내게 되었습니다.

당사 임직원들이 머리 맞대고 치열한 고민과 연구 과정을 거쳐 AI 시대에 마케팅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과 AI 시대에 소비자들과 효율적으로 관계 맺기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도출했습니다. 그 첫 결실로 당사 유튜브 채널에서 ‘마케팅에서 주목해야 할 AI 트랜스포메이션’ 영상 콘텐츠 시리즈를 선보이게 되었고, 시장에 선제적으로 인사이트를 제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소비자들의 생활검색의 패턴이 변한다는 것은 매우 흥미롭네요.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소비자들의 행동 패턴은 역사상 중요한 모멘텀에 맞게 변화해 왔습니다. 아시다시피 처음에는 'AIDMA', 주의(Attention), 흥미(Interest), 욕망(Desire), 기억(Memory), 행동(Action)의 양상을 보여왔고, 인터넷과 SNS의 출현 이후에는 'AISAS', 주의(Attention), 흥미(Interest), 검색(Search), 기억(Memory), 공유(Share)'로 '검색'과 '공유'가 새로운 행동 양상으로 떠올랐습니다.

챗GPT와 같은 대화형 AI가 출현한 현재는 소비자들은 이미 이전의 양상과 같을까요? 이미 소비자는 전혀 다르게 행동하기 시작했습니다. 'DCA', 욕망(Desire), 대화(Chat), 그리고 행동(Action)이라는 대폭 간소화된 행동 패턴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에요. 소비자들은 이제 포털과 같은 검색엔진에서 검색 작업을 직접 진행하지 않더라도 원하는 것을 AI에게 대화 형식으로 물어보기만 하면 신뢰성 높은 정보를 즉각 얻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소비 행동까지 더욱 빠르게 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AI 시대 소비자들의 정보 검색 창구가 변화함에 따라, 브랜드들은 이제 소비자들이 AI와의 대화를 통해 얻는 결과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이 필요하게 된 것입니다.

검색 시장의 변화는 브랜드들에게도 큰 변화임은 분명하네요. 그러면 브랜드들이 준비하거나 대비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지금까지는 검색 엔진과 소셜 미디어에서 키워드를 상위 노출시키는 것이 중요했다면, AI 시대에는 다르게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AI의 특징을 파악하는 브랜드가 경쟁력을 갖출 것은 분명합니다.

브랜드들은 가장 먼저 인공지능에 적응하는 과정을 거쳐야 할 거에요. 인공지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먼저 파악해야 하고, 브랜드를 어떻게 학습시킬 것인지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충분한 이해의 과정을 거친 이후, 대화형 AI의 API를 활용해 브랜드 자체의 플러그인을 제작할 수도 있고, 브랜드가 속한 산업군의 대표 플러그인에서 브랜드의 메시지를 명확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도 있습니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이와 같은 플러그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고객 중심의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는 선제적인 전략을 취할 수도 있고,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고객에게 주요 브랜드 메시지가 제대로 AI에서 도출될 것인지 소비자들의 AI 사용 행태를 연구하는 방식으로 지속적 브랜드 노출을 연구할 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적극적 방식 이외에도 AI에서 현재 도출되고 있는 브랜드 관련 콘텐츠들을 연구하고 학습해서 소비자들이 좀 더 명확하게 브랜드를 인식할 수 있는 디지털 캠페인 등을 기획하는 방법 역시 유효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브랜드들은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결과값에 맞는 콘텐츠와 메시지를 개발해 인공지능이 도출하는 결과값에 포함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야만 할 것입니다.

명심해야 할 것은 현 시점에서는 단순히 자사의 콘텐츠를 입력하거나 배포하는 방식으로는 AI를 학습시키거나 학습을 유도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것입니다. 브랜드들은 소비자들이 AI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얻으려 하는지 탐색해야 할 것이고, 다양한 솔루션을 전문가와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브랜드들이 AI에게 브랜드 관련 콘텐츠를 학습시킨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느껴지는데요. 함샤우트는 기술적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나요?

함샤우트 글로벌은 기존의 데이터를 학습해 결과값을 제공하는 대화형 AI의 특성을 파악하고, 브랜드 현황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적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AI가 브랜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AI와의 대화 결과값을 다양하게 도출하여 이를 빅데이터화한 후, 언어 분석을 통한 브랜드 현황 진단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 솔루션은 브랜드 현황 진단 뿐만 아니라, AI에서 추출한 주요 브랜드 키워드에 대한 가중치 분석을 통해 핵심 브랜드 메시지를 도출하고, 메시지의 지속적 확산을 위한 솔루션으로써 '마스터 내러티브(Master Narrative™)'라는 함샤우트 글로벌의 커뮤니케이션 방법론을 통해 제공할 것입니다. 그리고 주요 키워드에 대한 1차 소스 분석을 통해, 각 플랫폼 별 브랜드 검색 현황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미디어 대응 전략을 구축하고 실행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할 것이에요.

함샤우트에서 론칭한 영상 시리즈를 보면 마케터들의 업의 변화에 대해서도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AI의 현업 사용이 활성화되면 업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마케터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현업 마케터들은 AI를 잘 활용할 수 있어야만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기능적 기획을 하고, 콘텐츠 하나 하나를 만들어내는 등의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는 앞으로 자동화 기능으로 대체될 것을 분명합니다. 따라서 AI 활용 능력이 곧 마케터의 부가가치가 될 것입니다. 마케터라면 AI를 사용하여 고객의 의사결정 과정을 분석하는 과정부터 거쳐야만 합니다. 이를 위해 검색 대안 채널로 급부상한 챗GPT와 같은 대화형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이를 실무에 적용하며 활용법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합니다.

마케팅은 단순한 기능, 기술, 데이터가 아닙니다. 마케팅은 사람을 연구하고 사람이 브랜드를 좋아하게 되는 과정을 증폭시키는 활동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AI와 경쟁하려 한다는 마음은 접어야 합니다. 우회해야 해요. AI는 AI가 잘하는 일을 하도록 잘 활용하면 되는 것이고, 마케터는 사람을 움직이는 창조적 아이디어에 몰입해야 합니다. 즉, 본질적인 인문학적 사고로 회귀해야 합니다.

소비자들이 대화형 AI에서 자신의 브랜드에 대해 무엇을 궁금해 하는지, 경쟁사 브랜드와는 어떻게 비교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직접 대화형 AI 서비스를 사용하며 소비자의 입장에서 연구해야만 AI 시대에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한 창조적인 기획과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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