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흐릿해지는 노노재팬, 일본 맥주 소비로 드러난 4050의 변심?

[트렌드모니터] 흐릿해지는 노노재팬, 일본 맥주 소비로 드러난 4050의 변심?

  • 채성숙 기자
  • 승인 2023.07.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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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채성숙 기자] 일본제품 불매운동, ‘노노재팬(NoNoJapan)’이 한풀 꺾인 모습이다. 마크로밀 엠브레인 구매빅데이터(소비자 영수증 분석)의 맥주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일본 브랜드 맥주 구매액은 258억 원으로 전년 동기(2022년 1월~5월) 대비 269.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별 일본산 맥주 거래액 신장률을 살펴본 결과, 4050 연령층이 각각 345.2%, 319.3%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고, 이어 20대(274.2%), 30대(226.5%), 60대(195.2%) 순으로 구매액 증가폭을 보였다.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일본산 맥주 수요가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결과로, 그동안 노노재팬의 핵심 이탈 연령대가 2030이라는 다양한 보도내용과 달리 중장년층 역시 적잖은 노노재팬 이탈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을 짐작해볼 수 있었다.

사진 Defne Kucukmustafa /Unsplash
사진 Defne Kucukmustafa /Unsplash

2030이 노노재팬의 이탈자일까?

이 같은 중장년층의 움직임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2020년~2022년과 비교해보면 뚜렷하게 달라진 태도임을 확인할 수 있다. 2022년 12월에 진행한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일본제품 불매운동 및 일본 여행 니즈 관련 조사’ 결과에 의하면, 중장년층의 경우 불매운동이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에 이익이 되고(20대 31.2%, 30대 35.6%, 40대 40.0%, 50대 38.8%), 때문에 이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20대 32.8%, 30대 41.6%, 40대 43.6%, 50대 50.0%)는 주장이 여느 연령층보다도 높은 특징을 보였다.

그 결과, 어떤 연령대보다 불매운동 열풍이 잦아드는 모습에 실망감을 드러내고(20대 39.2%, 30대 42.0%, 40대 58.4%, 50대 61.6%), 일본관광이나 쇼핑 태도를 비판(20대 24.8%, 30대 30.0%, 40대 43.2%, 50대 44.0%)하는 목소리가 강할 만큼 견고한 불매운동 태도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노노재팬 캠페인이 어느 덧 4년 차에 접어든 2023년 현재 시점에서 4050 연령층은 이전과는 사뭇 달라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을 이번 엠브레인 구매빅데이터 결과로 어느 정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점점 수그러들고 있는 일본 불매운동

연령에 따른 노노재팬 움직임과 별개로, 실제로 4년 차에 접어든 노노재팬 운동은 이전과는 다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2020년과 비교해 불매운동의 필요성(69.3%(2020) → 46.3%(2022))은 저평가되고 있으며, 일본 여행 상품에 대한 관심은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이 싫더라도) 일본 여행은 가게 될 것 같다는 응답이 이전 대비 증가(28.2%(2020) → 45.5%(2022))한 반면 아무리 저렴해도 당분간 일본 여행은 가지 않을 것 같다는 응답은 크게 감소(55.7%(2020) → 26.8%(2022))한 결과를 보일 정도다. 불매운동이 수그러들면서 자연스레 일본산 맥주, 일본 여행 등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일본 제품의 영향력은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마크로밀 엠브레인 구매빅데이터는 전국 14~69세 FMCG 및 외식 소비지표를 추정하기 위해 설계된 2만 명의 개인 소비 데이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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