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아디다스가 세계 다운증후군의 날을 기념해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FCB 캐나다, 감독 제이슨 반 브루겐(Jason Van Bruggen)과 협력해 다운증후군을 가진 첫 번째 아디다스 공식 후원 선수 크리스 니킥(Chris Nikic)의 이야기를 담은 캠페인을 선보였다. 트라이애슬론 선수이자 마라톤 주자이며, 다운증후군을 가진 세계 최초의 아이언맨인 니킥은 올해 보스턴 마라톤에서 'BIB 321' 번호를 달고 출전했다. 아디다스는 내년부터 신경다양성을 가진 모든 선수가 'BIB 321'을 사용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왜 321일까? '321'이라는 숫자는 다운증후군 커뮤니티에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다운증후군 환자의 약 95%는 21번 염색체가 세 개 존재하는 트리소미 21(Trisomy 21)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3월 21일이 세계 다운증후군의 날로 지정됐다.
FCB 캐나다의 수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앤드루 맥피(Andrew MacPhee)는 "다운증후군, 또는 트리소미 21은 21번 염색체의 세 번째 복제본이 존재함으로써 발생한다. 그래서 3-21이라는 숫자가 상징적으로 쓰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캠페인은 신경다양성을 가진 사람들이 러닝 커뮤니티에서 가시성을 확보하고 대표성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데서 출발했다. 수천 명의 러너들 속에서도 쉽게 식별될 수 있어야 했고, 다운증후군 커뮤니티에 깊은 의미가 있는 321 번호를 중심으로 캠페인을 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FCB 캐나다는 캐나다 다운증후군 협회(CDSS)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온 경험을 이번 캠페인에 녹여냈다. 'Runner 321'은 다운증후군 커뮤니티의 피트니스 포용성을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 중 하나다. "운동이 다운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에게 부정적으로 권장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글로벌 연구 프로젝트인 'MinDSets'는 운동이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해 운동을 치료 처방의 일환으로 자리 잡게 하려 한다"고 밝혔다.
아디다스, FCB 캐나다, 제이슨 반 브루겐은 스포츠 분야에서 포용성을 증진하는 공동 목표를 가지고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 캠페인 공개 후 신경다양성을 가진 자녀를 둔 부모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앤드루 맥피는 "두 살배기 아들을 둔 한 어머니가 캠페인 영상을 보고 아들에게 앞으로 가능한 일들을 보여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또한 "한 올림픽 선수가 다운증후군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든 'Runner 321'로 훈련시키겠다고 나서는 등, 이미 메인스트림 스포츠에서 포용성이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