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ATT, 그리고 페이스북

애플의 ATT, 그리고 페이스북

  • 이윤정 대학생 기자
  • 승인 2021.06.0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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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이윤정 대학생 기자 ] 애플은 iOS 14 업데이트 이후 '앱 추적 투명성(App Tracking Transparency)'이라는 정책을 도입했다. 개인정보에 대한 사용자들의 인식이 높아지면 특정 앱이 사용자의 데이터를 추적하는 것에 대한 동의를 요구하여 추적을 어렵게 한 것이다. 또 애플은 이를 따르지 않는 앱에는 불이익을 주는 방식 등으로 다소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자신이 검색했던 내용이 광고로 뜨는 것을 여러 번 목격했을 것이다. 이를 보고 단순히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이는 사용자들의 검색내역을 수집하여 인위적으로 책정된 개인화된 광고이다. 물론 편리하다고 느껴지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개인정보가 그렇게 사용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것을 다음 조사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애플의 iOS 14.5 업데이트 이후 앱 추적에 동의한 사용자는 4%에 불과했다. (출처: Flurry Analytics)

사용자의 오직 4%정도 만이 앱 추적에 허용한 것을 보면 거의 만장일치로 사람들은 앱이 자신의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사회가 다양한 이해관계와 정치적 견해로 얽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사안에 이렇게 의견이 통일된다는 것은 기존의 상황에 명백한 문제가 있음을 뜻한다. 기존의 상황이라고 하면 이전에는 사용자의 동의 여부에 관계없이 앱은 무분별한 정보 수집이 가능했고, 그 정보가 어떻게 이용되는지 알릴 필요가 없었던 상황을 말하겠다. 

모든 앱들은 사용자의 동의를 구하는 팝업창을 띄워야 한다.(출처: Google)

여러 앱 중에서도 특히 페이스북의 반대가 맹렬했던 가운데, 애플은 관계 없이 정책을 도입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은  “Help keep Facebook/Instagram free of charge." 라며 앱을 무료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앱 추적에 허용해야 한다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유료화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페이스북이 앱 추적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페이스북은 광고 수익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플랫폼 중 하나이다. 그런데 사용자들이 추적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광고주들은 소비자들이 어떤 광고를 클릭하여 구매에 이르게 되었는지(클릭당 전환율)를 알 수 없게 된다. 즉, 자신의 광고 예산이 어떻게 쓰이는지 확인할 수 없게 되고, 이 플랫폼의 가치는 현저히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또 조사결과처럼 동의 여부와 같이 '선택권'이 주어지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앱에게 스토킹 당하는 것을 원치 않으니 당연히 추적을 거부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ATT에 그토록 반대했던 것이다. 

개인 프라이버시는 당연히 보장되어야 할 권리이기 때문에 어쩌면 이러한 변화는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따라서 페이스북이나 마케터들 그리고 여타 앱 개발자들은 사용자들의 권리를 침해하면서까지 정보를 수집하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그들의 주의를 이끌 무언가를 생각해내야 할것이다. 

 

이윤정 대학생기자 (차의과학대학교)

[관련기사] https://www.adweek.com/social-marketing/stop-stalking-consumers-and-earn-their-attention-inst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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