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코로나 시대, 커져가는 ‘여행’에 대한 그리움

[트렌드모니터] 코로나 시대, 커져가는 ‘여행’에 대한 그리움

  • 채성숙 기자
  • 승인 2021.06.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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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 2021년 5월 21일~5월 26일
조사 대상 :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

[ 매드타임스 채성숙 기자 ]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여행’에 대한 의미를 묻는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행을 자유롭게 다니지 못하는 코로나 시대는 여행에 각별한 의미를 느끼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답답함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으며, 코로나 상황이 수그러지면 언제든지 여행을 떠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대부분 “1박 이상의 여행이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편이며(93.5%), 일상생활을 견디는데 도움이 되는 편이다(92.9%)”

10명 중 8명 “여행은 현대인의 일상에 꼭 필요한 활동”, 87.8% “여행을 떠나는 것만으로도 ‘삶의 위로’가 될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 ‘여행’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 활동이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해볼 수 있었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1박 이상의 여행이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편이며(93.5%), 일상생활을 견디는데 도움이 되는 편이라는데(92.9%) 공감한 것이다. 10명 중 8명(80.5%)은 여행이 현대인의 일상에 꼭 필요한 활동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바쁘고,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평소 잘 누리지 못하는 삶의 여유와 활력을 느끼게 해주는 ‘여행’이 중요한 의미가 되어주고 있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여행의 긍정적인 기능과 역할에 주목하는 시선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전체 응답자의 89.7%가 여행은 그 자체로 ‘귀한 경험’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으며, 여행을 떠나는 것만으로도 ‘삶의 위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87.8%에 달했다. 이러한 인식은 연령에 관계 없이 공통적이었다. 또한 대다수 (79.5%)가 여행은 힘든 일을 끝내거나 마쳤을 때 일종의 ‘선물’과 같은 의미를 준다고 느끼고 있었다. 반면 여행은 사서 고생을 하는 불필요한 활동이며(9.5%), 간다는 생각을 하면 피곤해진다(12.3%)고 말하는 사람들은 드물었다.

다른 한편으로 여행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여가활동’이라고 보는 시선도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72.5%는 여행은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여가활동이라는데 동의한 것이다. 다만 이러한 생각은 자가 계층을 높게 평가할수록 많이 하는 모습(중상층 이상 79.5%, 중간층 76.5%, 중하층 69.2%, 하층 64.4%)으로, 소득 수준에 따라 여행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를 것이라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실제 현실적으로는 여행도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누릴 수 있는 여가활동이고(67.9%),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나 누릴 수 있는 활동이라고(52.6%) 말하는 사람들이 상당수였다.

전체 76.6% “1박 이상의 여행을 선호하는 편”, 다만 소득 수준에 따라 여행의 선호도가 달라지는 모습

여행 자체가 하나의 일상이자(48.8%), 삶의 목표(42.7%)와 같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아, 특히 30대가 여행에 특별한 의미 부여

개인적인 차원에서 ‘여행’을 선호하는 태도도 매우 강했다. 전체 응답자의 76.6%가 평소 1박 이상의 여행을 다니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코로나 시대에도 여행에 대한 선호도(20년 75.1%→21년 76.6%)에는 변함이 없어 보였다. 성별(남성 77.6%, 여성 75.6%)과 연령(20 대 74.8%, 30대 78.4%, 40대 76%, 50대 77.2%)에 관계 없이 여행을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태도는 비슷했다.

다만 자가 계층을 높게 평가할수록 여행을 선호하는 태도(중상층 이상 90.4%, 중간층 82%, 중하층 72.4%, 하층 60.9%)가 강한 것으로 나타나, 아무래도 소득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평소 여행을 더 많이 향유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여행을 선호하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여행이라는 활동에 훨씬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2명 중 1명(48.8%)은 여행 자체가 자신에게는 하나의 일상이라고 평가했으며, 여행이 삶의 목표와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42.7%에 달한 것이다. 특히 다른 연령층에 비해 30대가 여행 자체를 일상(20대 48%, 30대 56.4%, 40대 45.2%, 50대 45.6%)이자, 삶의 목표(20대 39.2%, 30대 46%, 40대 41.6%, 50대 44%)로 여기는 태도가 가장 강한 편이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여행이 제한되는 상황에 대한 답답함(20년 66.6%→21년 71.2%)이 더욱 커져가는 모습

“요즘 더 여행에 대한 갈증이 생긴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20년 56.1%→21년 66.8%)도 지난해보다 더 많아져

이렇게 현대인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주는 여행인 만큼 ‘코로나 팬데믹’으로 ‘자유로운 여행’이 제한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사람들에게 심리적으로 꽤나 많은 답답함과 괴로움을 가져다 주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자유로운 여행이 불가능한 상황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이러한 여행 제한 상황에 대해 전체 10명 중 7명(71.2%)이 답답함과 불편함을 느낀다고 응답한 것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여행이 제한되는 상황에 대한 답답함은 더욱 커져가는(20년 66.6%→21년 71.2%) 모습이 역력했다. 특히 여성(남성 67%, 여성 75.4%) 및 20대~40대 연령층(20대 73.6%, 30대 72.4%, 40대 74%, 50대 64.8%)이 느끼는 답답함이 좀 더 커 보였다.

또한 여행을 가지 못한다는 사실로 일상의 즐거움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20년 44.9%→21년 51%)도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나 코로나 발생으로 갑작스럽게 여행 계획을 취소한 경험(55.7%)이 많은 만큼 여행에 대한 그리움은 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 여행에 대한 갈증이 어느 때보다 크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66.8%가 요즘 더 여행에 대한 갈증이 생긴 것 같다고 밝힌 것으로, 여행에 대한 갈증은 지난해보다 더욱 커진(20년 56.1%→21년 66.8%) 모습이었다. 그리고 지금처럼 코로나로 인한 여행 제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일상생활을 힘들게 할 것 같다는 의견(68%)이 지배적이었다.

만약 코로나 상황이 지속될 경우에 여행을 대체할 활동으로는 집에서의 휴식(61.6%, 중복응답)이 첫 손에 꼽혔다. 다만 지난해 조사와 비교했을 때 집에서의 휴식으로 여행을 대체하려는 사람들(20년 69.7%→21년 61.6%)은 다소 줄어든 편이었다. 반면 가까운 곳으로의 드라이브(20년 55.1%→21년 56.6%)와 호캉스(20년 33.2%→21년 39.6%), 계곡 및 휴양림 방문(20년 34.9%→21년 37.3%), 바닷가 놀러 가기(20년 25.4%→21년 33.7%), 캠핑(20년 23.8%→21년 32.9%) 등 가까운 곳에서의 활동으로 여행을 대체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전체 응답자의 77.4%가 공감하는 것처럼 요즘은 가까운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찾기 시작한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보여진다.

코로나 시대에 새삼 깨닫는 여행의 의미, 전체 82.3% “여행이 언제나 당연하게 할 수 있는 활동이 아니라는 것 느끼게 됐다”

전체 46.5% “여행 자체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느끼게 됐다”, 연령이 높을수록 여행에 부담감을 많이 느끼는 모습

코로나로 여행이 제한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여행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10명 중 8명 이상(82.3%)이 여행이 언제나 당연하게 할 수 있는 활동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고 응답한 것이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여행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지난해보다 더 많아진(20년 77.5%→21년 82.3%) 모습이었다. 2명 중 1명(49.9%)은 왠지 예전 같은 형태의 여행은 더 이상 가능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여행을 좋아하고, 그리워하는 마음과는 별개로 지금은 여행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하다는 사실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73.2%가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떠나는 것 자체에 거부감이 커졌다고 응답했으며, 여행 자체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느끼게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46.5%로 상당한 수준이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 위험성 때문에 가급적 사람들이 많은 곳을 피하려고 하는 태도가 강해지면서 여행에 대한 부담감도 커진 것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떠나는 것(20대 63.6%, 30대 71.6%, 40대 80%, 50대 77.6%)과 여행을 즐기는 것(20대 42.4%, 30대 44.8%, 40대 47.6%, 50대 51.2%)을 꺼려하는 경향이 강해진 특징을 보였다.

 

특히 해외여행을 꺼려하는 태도가 강해져, 전체 62.5%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

반면 “국내 여행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커졌다”는 응답(20.8%)은 적어, 오히려 전체 67.2% “국내여행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특히 상대적으로 ‘해외여행’에 대한 심리적 두려움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62.5%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고 응답한 것이다. 지난해 조사에 비해서는 해외여행에 대한 두려움(20년 67%→21년 62.5%)이 다소 꺾였지만, 여전히 해외여행에 심리적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국내 여행에 대한 두려움이 더 켜졌다고 말하는 사람들(20.8%)이 적은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으로, 우리나라보다 코로나 상황이 훨씬 심각한 외국으로의 여행을 경계하는 태도가 강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안 좋은 시선이 생길 것 같고(45%), 해외여행에 대한 로망이 사그라진 편이라고(39.5%) 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해외여행에 대한 두려움이 큰 상황은 국내여행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전체 응답자의 67.2%가 요즘 국내여행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고 응답한 것으로,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내여행에 대한 관심이 증가(20년 57.2%→21년 67.2%)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젊은 층보다는 중장년층이 국내여행에 더 많은 관심(20대 62.8%, 30대 65.2%, 40대 71.6%, 50대 69.2%)을 보였다.

아직 조심스러운 해외여행, 전체 79.3% “유럽연합과 미국이 방역지침을 완화했다고 해도 그 나라로의 여행은 불안감이 크다”

외국의 방역완화 소식을 들으면 해외여행 빨리 가고 싶지만(50.5%), 전체 65.2% “코로나 잠잠해져도 당분간 해외여행 가지 않을 것”

현재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닫혀 있던 국경의 문을 열고 있는 국가들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까지는 ‘해외여행’이 시기상조라는 인식이 강해 보였다. 외국에서 여행객의 입국을 허용하고, 마스크 의무착용을 해제하는 등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완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음에도 기대감보다는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이다.

10명 중 8명(79.3%)이 유럽연합과 미국이 방역지침을 완화했다고 해도 그 나라로의 여행에 대해선 아직 불안감이 크다고 응답했으며,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는 외국 사례를 보면 부럽기보다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되레 더 크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67.5%에 이르렀다. 특히나 유럽연합과 미국 이 백신 접종으로 집단 면역이 이뤄진다고 해도 우리나라가 제일 안전할 것 같다는 인식(53.1%)이 강한 만큼 섣불리 해외로 여행을 떠날 생각을 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 전체 응답자의 65.2%는 코로나가 잠잠해진다고 하더라도 당분간은 해외여행을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외국의 방역완화 소식을 들으면 하루빨리 해외여행을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동의 50.5%, 비동의 32.9%)을 하게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지금 당장’ 조급하게 해외여행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이다. 반면 백신도 맞고 여행도 하는 이른바 ‘백신 해외여행’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다거나(34.6%), 백신 접종을 마치면 해외 여행을 결정하는데 주저함이 없을 것 같다(19.3%)고 말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전체 73.6% “코로나 사태가 안정화되면 예전처럼 자유롭게 국내여행을 다닐 수 있을 것”, 해외여행의 가능성에 대한 시각은 엇갈려

지금은 심리적 두려움이 크지만 코로나가 좀 잠잠해지면 해외여행을 갈 의향이 있다는 사람들(20년 49.8%→21년 57.5%)은 많아져

지금은 ‘여행’에 대한 심리적 두려움이 어느 정도 존재하는 상황이지만,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기만 한다면 여행의 수요는 다시금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은 충분히 가능해 보였다. 전체 10명 중 2명(21.6%)만이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여행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이 들 것 같다고 응답했을 뿐이었다. 대부분은 코로나 상황이 종식된다면 그 동안 억눌러온 여행 욕구를 풀려고 할 것이라는 예상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실제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가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에만 접어들면 여행을 다닐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당히 큰 모습이었다.

먼저 국내여행의 경우 전체 응답자의 73.6%가 코로나 사태가 안정화되면 예전처럼 여행을 다닐 수 있을 것 같다고 바라봤다. 연령이 높을수록 국내 여행의 재개에 대한 기대감(20대 69.6%, 30대 73.2%, 40대 74.8%, 50대 76.8%)이 더 큰 편이었다.

국내여행과는 달리 해외여행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코로나 사태가 안정화되면 예전처럼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다닐 수 있다고 보는 시각(50%)과 예전처럼 해외여행을 다니지는 못할 것 같다고 보는 시각(49%)이 팽팽하게 엇갈린 것이다. 해외여행이 예전처럼 자유롭게 이뤄질 것 같다는 생각도 중장년층(20대 44.4%, 30대 49.2%, 40대 52%, 50대 54.4%)이 더 많이 하는 특징도 엿볼 수 있었다. 물론 해외여행에 대한 욕구가 전반적으로 커져가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였다. 앞으로 해외여행의 수요는 더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졌으며(20년 50.7%→21년 65.8%), 올해 코로나가 좀 잠잠해지면 해외여행을 갈 의향이 있다고 밝히는 사람들도 더 많아진(20년 49.8%→21년 57.5%)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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