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사회적 거리 두기’의 장기화 속에 ‘코로나 블루’의 경험도 부쩍 많아져

[트렌드모니터] ‘사회적 거리 두기’의 장기화 속에 ‘코로나 블루’의 경험도 부쩍 많아져

  • 채성숙 기자
  • 승인 2021.09.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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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 2021년 7월 14일~7월 19일
조사 대상 :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

[ 매드타임스 채성숙 기자]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외로움’과 ‘코로나 블루’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많은 사람들이 평소 ‘외로움’을 느끼고 있을 정도로 현재 한국사회에서는 외로움이 일상적인 감정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게다가 코로나 시대를 맞아 우울함과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등 현대인의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져 있는 모습이 역력해 보였다.

ⓒ 픽사베이
ⓒ 픽사베이

 

‘외로움’은 한국사회에서 일상적인 감정, 전체 10명 중 6명이 “평소 외로움 느끼는 편”, 여성 및 젊은 세대가 많이 느껴

“외로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19년 64.4%→21년 71%)가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나

전체 10명 중 6명(60.2%)이 평소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할 정도로 외로움이 일상적인 감정이라는 사실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이는 코로나 시대 이전에 실시한 2019년 조사(59.5%)와 비슷한 결과로, 외로움이라는 감정 이 현대인의 기본적인 속성이라는 생각을 가능케 한다. 특히 남성(56.2%)보다 여성(64.2%), 그리고 20대~30대 젊은 세대(20대 63.6%, 30대 61.2%, 40대 57.2%, 50대 58.8%)가 외로움을 좀 더 많이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반면 평소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편이라는 응답은 37.6%에 그쳤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88.5%가 본인을 제외하고라도 사회전반적으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평가할 정도로 한국사회에 외로움이 만연해 있다는 것을 대부분 체감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외로움은 특정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한국사회에서 주로 어떤 세대가 외로움을 많이 느낀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특정 연령대(20대 25.5%, 30대 27.6%, 40대 25.4%, 50대 31.5%, 60대 24.6%, 70대 31.2%, 중복응답)에 치우치지 않고, 고른 응답이 나온 것이다. 그만큼 ‘외로움’의 해결이 중요한 사회문제라고 볼 수 있는 것으로, 외로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진(19년 64.4%→21년 71%) 것으로 나타났다.

 

‘외로움’의 가장 큰 원인은 ‘경제적 여유의 부족’, 또한 마음 터놓을 사람이 없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는 것도 외로움을 느끼는 이유

외로움 해소를 위한 방법으로는 ‘TV 시청’을 가장 많이 꼽아,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외로움을 해결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아

평소 외로움을 느끼는 편이라고 응답한 사람들은 외로움의 가장 큰 이유로 ‘경제적 여유의 부족’(41.5%, 중복응답)을 꼽았다. 다른 사람에 비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고립감과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마음을 터놓을 사람이 없고(32.9%),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으며(32.7%), 딱히 만날 사람이 없다(30.7%)는 것도 일상적인 외로움의 원인이었다. 그밖에 세상에 혼자 있는 듯한 느낌이 들고(29.7%), 다른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과 비교가 돼서(27.1%)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20대는 다른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과의 비교 때문에, 30대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는 생각 때문에 외로움을 많이 느낀다는 사실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가장 많이 시도하는 방법은 TV 시청(37.9%, 중복응답)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TV를 시청하면서 외로움을 해소하는 경향(20대 28.3%, 30대 33.3%, 40대 37.1%, 50대 53.7%)이 뚜렷했다. 이와 더불어 운동(30.7%)과 음악 감상(29.4%), 맛있는 음식 먹기(29.4%)를 통해 외로움을 달래는 사람들도 많았다. 반면 지인 및 친구와 메신저(19.9%)나 통화(17.1%)를 하면서 외로움을 해소하는 사람들은 적은 수준으로,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외로움을 해결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사실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실제 사회전반적으로 ‘인간관계’의 단단함이 약해졌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평소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편이라는 응답(19년 72.8%→21년 65.3%)이 줄어든 것이다. 그에 비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나와 함께 해주진 않을 것이라는 느낌을 가끔씩 받는 사람들(37.7%)이 적지 않은 모습으로, 인간관계의 진정성을 불신하는 태도는 중장년층(20대 33.6%, 30대 34%, 40대 42.8%, 50대 40.4%)에서 더 강한 편이었다.

 

‘정신건강’도 좋지 못한 상태, 100점 만점에 65.6점으로 평가돼, 젊은 세대와 자신의 계층을 낮게 평가하는 사람들의 점수가 더 낮아

전체 절반 이상 “평소 마음의 문제나 심리적 증상을 겪고 있다”, 심리적 문제를 겪을 때 대처하는 방법은 ‘충분한 휴식’ 정도

현대인의 ‘정신건강’도 결코 좋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스스로의 정신건강 상태를 자가 진단한 결과 평균 100점 만점에 65.6점으로 평가된 것으로, 이전 조사와 비교했을 때 개개인의 정신건강이 가장 좋지 않은 상태(14년 68.7점→16년 70.6점→19년 68.1점→20년 68.8점→21년 65.6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20대~30대 젊은 세대(20대 62.3점, 30대 63.1점, 40대 69.2점, 50대 67.9점)와 자신의 계층수준을 낮게 평가하는 사람들(중상층 이상 75점, 중간층 70.2점, 중하층 62.6점, 하층 53.4점)이 스스로의 정신건강 상태를 안 좋게 진단하는 모습이 뚜렷했다.

또한 평소 마음의 문제나, 심리적 증상을 겪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전체 절반 이상(54.8%)에 이를 정도였다. 그만큼 현재 한국사회의 정신건강 관리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여성(59.2%)과 30대(59.2%)가 평소 심리적 문제를 더 많이 겪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렇게 심리적 문제를 겪을 때 대처하는 방법은 충분한 휴식(44.9%, 중복응답)과 운동(38%), 취미생활(34.9%), 타인과의 대화(31.2%) 등으로, 그렇게 특별한 방법이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여졌다.

 

거리 두기 장기화 속에 ‘코로나 블루’의 경험(20년 35.2%→21년 48.6%)도 더욱 많아진 것으로 나타나

일년 반 이상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사태’는 사람들의 정신건강에 더욱 더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2명 중 1명(48.6%)이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답답함과 우울함을 느끼는 ‘코로나 블루’를 경험해봤다고 응답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조사와 비교했을 때 코로나 블루를 경험한 사람들이 크게 증가한(20년 35.2%→21년 48.6%) 모습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장기화되고, 코로나 사태의 끝을 가늠할 수 없게 된 현재의 상황으로 인해서 답답함과 우울함을 느끼는 사회적 분위기가 한층 확산되었다는 생각을 가능케 한다.

코로나 블루의 경험은 상대적으로 여성(남성 37.2%, 여성 60%) 및 젊은 세대(20대 50.8%, 30대 50.4%, 40대 46.8%, 50대 46.4%)에게서 많이 찾아볼 수 있었으며, 정신건강 상태에 대한 평가와는 달리 계층간 상관관계는 그리 크지 않아 보였다.

 

사회전반적으로 정신적, 심리적 문제를 겪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지나친 경쟁구조’와 ‘경제적 어려움의 증가’라는 지적이 많아

정신적,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심리적 문제와 관련한 ‘인식개선 활동’ 과 ‘상담심리 프로그램 확대’를 꼽아

최근 사회전반적으로 다양한 정신적 장애와 심리질환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현상의 원인은 지나친 경쟁구조(48.3%, 중복응답)와 경제적 어려움의 증가(47.2%)에 있다고 보는 시각이 단연 많았다. 한정된 재화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그 과정에서 대다수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이 개개인의 마음을 병들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특히 20대는 지나친 경쟁을, 50대는 경제적 어려움의 증가를 원인으로 많이 바라봤다. 또한 양극화 현상으로 차별이 심해지고(37.3%), 공정하지 못한 사회 분위기가 존재하는(31.6%) 것도 개개인의 심리적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그밖에 개인화 성향의 강화(24%)와 높은 실업률(18.5%)에서 원인을 찾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현대인들의 정신적,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심리적 문제와 관련한 인식개선 활동(43.2%, 중복응답)과 상담심리 관련 프로그램의 확대(38.5%), 진료 및 상담 비용 지원 제도(35.9%)가 주로 많이 꼽혔다.

 

결코 행복하지 않은 한국사회, 개인의 행복지수 100점 만점에 62.2점,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평가돼

자가계층의 수준을 낮게 평가하고, 직업 안정성이 낮을 경우 ‘개인의 행복도’도 상당히 작은 것으로 보여져

일상적으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고, 개인의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져 있는 지금의 한국사회는 결코 행복하지 않은 사회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실제 설문조사 참여자들이 스스로 평가하는 행복지수는 100점 만점에 62.2점에 불과했다. 이는 해당 조사를 실시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14년 64.6점→16년 65.3점→19년 63.7점→20년 66.4점→21년 62.2점)으로, 현재 한국사회의 행복도가 그 어느 때보다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중에서도 20대와 50대가 느끼는 행복지수(20대 60.3점, 30대 62.9점, 40대 64.4점, 50대 61.1점)가 더욱 낮은 수준이었다.

또한 자가계층의 수준을 낮게 평가할수록 행복지수가 더욱 낮은(중상층 이상 73점, 중간층 67.8점, 중하층 58.9점, 하층 46.3점) 것으로 나타나, 경제적 여유가 개인의 행복에 끼치는 영향력이 상당히 크다는 사실도 확인시켜줬다. 이와 더불어 직업 안정성이 낮을 경우 행복도가 낮은(전업주부 57.2점, 프리랜서 54.1점, 취준생 52.3점) 것도 주목해볼 부분이었다.

 

전체 65.2% “평소 내 삶이 불행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 자가계층 평가와 밀접한 관계를 보여

삶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경제적 문제’, 본인 및 집안의 경제적 능력 때문에 불행하다는 생각 더 많아진 모습

현재의 행복도를 낮게 평가하는 수준을 넘어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65.2%가 평소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30대와 50대(20대 56.8%, 30대 68.8%, 40대 64.4%, 50대 70.8%)가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는 생각을 더욱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역시 자가계층을 낮게 평가할수록 불행하다는 생각(중상층 이상 49.4%, 중간층 57.2%, 중하층 70.9%, 하층 84.4%)을 훨씬 많이 하는 특징도 뚜렷했다.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문제’로, 본인의 경제적 문제(20년 37%→21년 45.7%, 중복응답)와 집안의 경제적 능력(20년 34.6%→21년 38%) 때문에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진 모습이었다. 특히 30대는 자신의 경제적 문제로 인해, 50대는 집안의 경제적 능력으로 인해 삶의 불행함을 느끼는 경향이 가장 강한 편이었다. 그 다음으로 본인의 능력(27.1%)과 건강(14.9%), 가족관계(14.6%)와 취업(14.6%) 문제 때문에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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