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의 절대적 전형;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

명품 브랜드의 절대적 전형;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

  • 이정민 대학생 기자
  • 승인 2022.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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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을 맞은 구찌, 그 동안의 캠페인 총집합
구찌의 크리에이티브를 엿볼 수 있는 전시

[매드타임스 이정민 대학생 기자] 최근 SNS 상에서 가장 핫한 곳이 있다. 바로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열린 전시,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팬더믹 상황에서 100주년을 맞은 구찌 전시회는 개막과 동시에 전체 예약 일정이 마감되며 화제다.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DDP) 외부에 전시된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 구조물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DDP) 외부에 전시된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 구조물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 절대적 전형’ 전시는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선보인 전시다. 지난 6년간의 브랜드 캠페인을 멀티미디어를 활용해 재해석한 것으로,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시작해 일본 도쿄와 홍콩 등을 거쳐 5번째로 동대문에서 전시되고 있다. 총 13개의 구찌 캠페인을 12개의 방으로 구성하여, 직접 진행된 캠페인의 가치를 오감을 이용해 감상할 수 있다.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 전시회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 전시회

특히 이번 전시는 세계에서 사랑받는 명품 브랜드 중 하나인 ‘구찌’가 올해 100주년을 맞으면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가치와 비전을 그대로 만나볼 수 있다. 2015년부터 구찌에서 실행한 여러 실험적인 아이디어와 캠페인을 전시한 것으로, 지금까지의 성과를 대중과 나누고자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구찌가 각 시즌마다의 캠페인을 어떻게 구상했고, 그 비전과 다양한 예술적인 요소가 결합되었는지, 그 영감의 원천을 엿볼 수 있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이 전시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 월드맵에서도 가상 공간을 론칭하면서 화제다.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DDP)에서 진행 중인 오프라인 전시와 메타버스에서의 경험을 동시에 제공한다. DDP에서 선보이는 전시 공간 13개 중 9개를 메타버스로 구현해 제페토 월드 맵에서 선보이는데, 버추얼로 전시 공간을 감상하고 전시 공간 내 포즈를 따라하거나 보물찾기 등의 다양한 경험들도 즐길 수 있다. 또한 이번 전시회의 오픈을 기념해서 구찌의 아이템 일부를 버추얼 컬렉션으로 구현하여 이용자들이 착용 및 구매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구찌 가든 아키타이브의 일부 테마를 촬영한 사진
구찌 가든 아키타이브의 일부 테마를 촬영한 사진

전시에서는 전세계 곳곳 다양한 문화와 신화, 외계까지 다채로운 구찌의 크리에이티브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명품 브랜드에 관심이 적거나 잘 모르는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공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게다가 구찌 블룸의 꽃내음이 나는 정원부터 스크린과 거울로 미지의 행성을 재구성한 공간, 베를린 클럽의 화장실, 수집가의 강박 등 예상치 못한 테마를 넘나든다는 점이 눈여겨 볼 만 하다. 다소 협소한 공간이지만, 그 공간을 벽면 뿐만 아니라 바닥, 천장까지 200% 활용하여 꽉 채워넣었다는 점에서 그 열정을 엿볼 수 있다.

맨 처음 입장하면 보이는 ‘컨트롤 룸’은 어둡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만화경처럼 전시 공간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전시 공간에서영감을 얻은 지형도로 구성되어서 다양한 관점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이어지는 공간은 패브릭 소파와 꽃이 가득한 공간으로, 구찌의 여성형수 ‘블룸’을 공감각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 함께 보이는 ‘컬렉션 구찌 앤 비욘드’에서는 미니어처가 함께 등장한다. 이후 거울과 스크린이 미로처럼 이루어진 ‘컬렉션 디오니서스 댄스’, 파리 시위대가 내세운 혁명의 공간인 ‘거리로 나온 구찌 컬렉션’이 있다. 그 외에도 시골마을의 풍경과 동물들이 스크린에 나타나는 ‘컬렉션 구찌 고딕’, 지하철에서 연상한 구찌의 캠페인 ‘컬렉션 어반 로맨티시즘’과 ‘구찌 상상의 세계’, ‘컬렉션 프레타 포르테’ 등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골동품과 구찌의 가방, 나비를 전시한 구찌 콜렉터스 ‘수집가의 방’과 클럽화장실을 재현한 공간, 그리고 실험적인 작품과 함께 댄스플로어가 구현된 ‘소울 씬’ 등 볼거리가 넘쳐난다.

다만 공간이 생각 외로 협소하고 매우 사람이 붐빈다는 점, 그리고 관련 설명이 조금은 부족하다는 점이 아쉽다. 명품 브랜드 패션쇼를 달달 외우고 있는 마니아들에게는 ‘아! 이거!’하고 그 의미와 가치를 복기하며 재미를 주지만, 이전에 전혀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전시의 매력을 충분히 느끼기에 다소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게다가 빽빽히 밀집되어 있는 듯한 배치들과 화려한 색감, 반전 효과들과 테마는 구찌 특유의 매력이기도 하지만, 하나하나 정성 들여 만들어진 디테일을 캐치하기는 조금 어려운 점도 다소 있다. 하지만 전시 명에서 볼 수 있듯이 ‘아키타이프’, 모든 복제품의 원형, 그 자체로 결코 재현될 수 없는 ‘절대적 전형’이라는 점에서는 매우 완성도 높이 평가할 수 있다. 구찌의 모든 캠페인은 독특하고 반복될 수 없는 순간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정확히 관통하기 때문이다. 또한, ‘아키타이프’가 아름다움과 창의성과 통하는 만큼 구찌만의 매력이 충분히 보이는 전시다.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의 한 테마의 전시 공간.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의 한 테마의 전시 공간.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지난 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00년이 지난 구찌는 아직도 사춘기다. 가야 할 시간이 많이 남았고, 그렇기 때문에 영원히 젊음을 간직해야 한다” 라고 말했다. 이처럼 특히 왜 젊은 mz세대에게 그의 크리에이티브가 열렬한 호응을 받고, 어떻게 수석 디자이너를 맡은 지 3년 만에 매출을 42%나 올렸는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전시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는 구찌의 밀레니얼 세대에게 관심을 받는 젊은 브랜드로써의 변신과 소통, 그리고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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