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크리에이티브] 런던 동물원, 특별한 악어(?)를 전시하다

[해외 크리에이티브] 런던 동물원, 특별한 악어(?)를 전시하다

  • 한수경 기자
  • 승인 2022.08.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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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ZSL 런던
출처 ZSL 런던

[ 매드타임스 한수경 기자] 사자, 호랑이, 원숭이, 코끼리 등은 우리가 동물원을 갈 때 흔히 볼 수 있는 동물 중 하나다. 그런데 ZSL 런던 동물원에 악어를 보러 가면 놀라게 된다. 거기에 있는 악어는 더이상 물지 않는다. 걷지도, 먹지도, 숨을 쉬지도 않는다. 물론 예전에는 가능했다. 런던 동물원은 살아있는 악어가 아닌, 악어 가죽으로 만든 핸드백을 전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핸드백은 2018년 영국 공항에서 국경경비대에 압수되어 불법 야생 동물 거래 위기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동물원에 기증됐다.

사실 이 전시물은 지난 몇 년 동안 제자리에 있었지만, 최근 한 방문자의 가방 사진을 보여주는 트윗이 트위터에서 입소문을 타며 화제가 됐다.

다른 동물처럼 방문객에게 동물에 대한 안내판이 있다. 시암악어를 설명하는 안내판에는 "이 가방은 동남아시아와 인도네시아 전역의 느리게 흐르는 강과 개울에서 수영하는 것으로 발견되곤 했다. 지난 75년 동안 80% 이상의 시암악어가 사라졌다. 이것과 같은 많은 동물들이 불법 야생동물 거래의 일환으로 그들의 가죽 때문에 사냥되었다."라고 쓰여있다.

이 가방은 동물원에 사는 유일한 "시암악어"이다.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동말레이시아,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태국, 베트남 등 고향에서 멸종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이 민물 악어들은쌀 농부들에 의해 자연 습지에서 쫓겨나고 가죽 때문에 사냥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500~1,000마리만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런던 동물원은 "우리는 불법 야생동물 거래(IWT)가 전 세계 종에게 미치고 있는 파괴적인 영향에 대한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ZSL 런던 동물원의 파충류 집에서 이 전시회를 만들었다. ZSL에서 우리는 야생동물을 보호하고, 밀거래 네트워크를 목표로 하는 법 집행을 지원하고, IWT의 영향을 받는 지역 사회에 힘을 실어주고, 위협받는 야생동물에 대한 수요를 줄이기 위해 정부와 지역 사회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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