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크리에이티브] 바세린의 도넛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해외 크리에이티브] 바세린의 도넛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 이지원 인턴 기자
  • 승인 2023.07.14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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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피부의 표현 vs 특정 신체 부위의 은유 그 사이

[매드타임스 이지원 인턴 기자] 성적 자극을 통해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하는 '성적소구광고'는 소비자에게 주의 및 회상을 높이며, 감성적 반응을 유발하여 구매 의도를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선정성과 윤리적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쾌락적, 소비재를 간접적 성적소구인 연상을 통해 광고할 경우 광고 태도와 브랜드 태도에 긍정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문제는 기업의 의도하지 않아도 소비자가 성적 연상을 하는 경우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최근 바세린(바셀린)은 비슷한 일을 경험했다. 제품의 'Slugging' 효과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며 비판의 목소리를 들어야 했지만, 결국 바이럴에 제대로 성공했다.

사건의 발단을 바세린의 특성인 'Slugging' 전후를 도넛으로 표현한 이미지에서 비롯되었다. Slugging이란 주름을 없애거나 부드러운 피부를 위해 온몸에 바세린을 바르는 행위이다. 국내에서도 바세린은 건조한 손을 부드럽게 하고, 각질 난 입술 정리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세린은 글레이즈가 된 도넛과 아닌 도넛을 비교함으로써, 피부를 부드럽게 만드는 제품의 성능을 강조했다.

Vaseline (출처 트위터@VaselineBrand)
Vaseline (출처 트위터@VaselineBrand)

그러나 바세린의 트윗은 수많은 답변과 비판을 받게 되었다. 사람들이 도넛의 이미지를 통해 신체 부위 중 하나인 항문을 연상했기 때문이다. 이미지를 비판하는 사람들에 따르면, 바세린 바르기 전후의 피부가 아니라, 바세린 바르기 전후의 항문 이미지를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 한 트위터리안은 '이 포스팅은 미쳤다. 말 그대로 마른 X구멍 vs 윤이 나는 X구멍이야. 누가 승인한거야'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트윗은 540만 명 이상의 뷰를 기록했으며, 트랜드 토픽이 돼 #slugging으로 실시간 검색 순위에 오르며 논란과 화제를 동시에 얻게 되었다.

vaseline comments (출처 트위터)
vaseline comments (출처 트위터)

사태가 커지자, 바세린은 PR 회사인 에델만(Edelman)을 통해 트위터에 "우리는 스킨 케어에 대해서 말한 것입니다. 이를 이상하게 만들어 주어서 고마워요"라는 답변을 통해 선정적 의도가 전혀 없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바세린은 현재에도 원래 도넛 이미지를 지우지 않은 상태다.

출처 트위터@VaselineBrand
출처 트위터@VaselineBrand

한편 바세린은 ‘Slugging’을 꾸준히 밀고 있다. 바세린의 자체적인 노력도 있었지만, 주로 뷰티 인플루언서가 만든 트랜드이며, 틱톡에서 바이럴되어 수년간 존재했다. 물론 최근 바세린은 틱톡 크리에이터를 고용하여 Slugging이 피부를 글레이즈 도넛처럼 보이게 만든다는 콘텐츠를 제작, 12월 공개한 적이 있기는 하다.

출처 바세린 공식 트위터
출처 바세린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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