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크리에이티브] 전자담배의 판타지랜드

[해외 크리에이티브] 전자담배의 판타지랜드

  • 이지원 인턴 기자
  • 승인 2023.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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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의 담배 예방 캠페인: "환상의 담배 나라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Big Tobacco's Fantasyland (출처 AdAge)
Big Tobacco's Fantasyland (출처 AdAge)

[ 매드타임스 이지원 인턴 기자] 캘리포니아주의 공중보건 부처 산하의 담배 방지 프로그램인 CTPP(California Tobacco Prevention Program)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는 매일 100명의 사람이 담배와 관련된 질병 때문에 사망한다. 그러나 여전히 6조 개의 담배가 매년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 더하여 담배업계는 최근 전자담배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전자담배가 기존의 담배보다 건강하다고 리브랜딩하고 있다. FDA는 이미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어린이들에게 영향이 갈 것을 우려하여 다양한 맛이 나는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했다. 그러나 온라인을 통해 여전히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이에 CTPP는 캠페인 "Big Tobacco’s Fantasyland(거대 담배회사의 판타지랜드)"를 시작했다. 18세부터 54세까지의 폭넓은 연령층을 타깃으로 하되, 부모와 젊은이들에 좀 더 초점을 맞추었다. 캠페인은 2014년 이래로 계속 함께해 온 Duncan Channon에서 제작하였으며, 주 전체에 OOH와 TV 캠페인을 통해 진행된다.

담배회사가 만든 판타지랜드(Fantasyland)는 전자담배의 해로움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평행세계이다. 엠마누엘 아제이(Emmanuel Adjei)가 디렉팅한 영상 캠페인은 쇼핑의 '녹턴 Op. 9 No. 2'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하여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했다. 호텔처럼 꾸며져 편안함을 제공할 것만 같은 이 환상의 나라는 전자담배가 가득한 공간이다. 영상은 내레이션 "전자담배가 안정감을 주고, 니코틴이 긴장감이나 우울증을 유발하지 않는 척하는 담배 기업의 담배 없는 판타지 랜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를 통해 담배 산업을 직접적으로 비판한다.

OOH 광고 또한 마찬가지이다. 담배업계가 만든 전자담배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폭로한다. 신비롭지만 다소 음산한 분위기를 내뿜는 포스터에 "전자담배는 노화를 방지해 준다. 왜냐하면, 뇌졸중으로 인해 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기 쉽다"와 같은 문구를 통해 전자담배의 위험성을 드러냈다.

Ducan Channon의 관계자는 "캘리포니아를 상대로 파괴적이고, 기만적이고, 속임수 가득한 전략을 세우는 담배업계를 폭로하고, 그들의 해법이 실질적인 해법이 아님을 명확히 전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거대 담배회사가 파렴치하게 공중 건강을 위해 싸우는 이미지로 스스로 리브랜딩하려는 것을 보고 있으면, 담배업계가 우리와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이 '평행세계'를 현실로 가져오고 싶었다. 담배회사가 만들고자 하는 환상의 세계에 들어가서, 이곳이 얼마나 위험한지 내보여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현재 영상 광고는 30초와 15초 2종, 총 3개의 종류가 온에어 중이며, 옥외광고는 번화가이자 랜드마크인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Hollywood Walk of Fame), 소파이 스타디움(Sofi Staduim), 골든 1센터(Golden 1 Center)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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