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슈퍼볼 광고 결산, 베스트 편

2024 슈퍼볼 광고 결산, 베스트 편

  • 이지원 기자
  • 승인 2024.02.14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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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브랜드 세라비부터 2023년에 이어 올해도 흥행한 던킨도너츠까지
Yes! (출처 Youtube 캡처)
Yes! (출처 Youtube 캡처)

[매드타임스 이지원 기자] 일부 시청자에게 광고는 방해되는 존재로 여겨진다. 그러나 슈퍼볼의 광고만큼은 아니다. 그래서 슈퍼볼은 브랜드에게 기회이며, 광고업계가 크리에이티브를 뽐내는 날이다. 올해에도 슈퍼볼에서 다양한 브랜드가 개성을 드러냈다. 애드에이지(AdAge)는 슈퍼볼 광고 중 총 7개에 대해 별 5개를 주었다. 이들 광고 중 6개를 소개한다.

 

#1 세라비(CeraVe), <Michael CeraVe>, (5.0/5.0), Ogilvy PR North America

"나무랄 것 없는 가벼운 유머"

스킨케어 브랜드인 세라비(CeraVe)는 유머로 승부했다. Tim&Eric이 디렉팅한 이번 광고는 세라(Cera)가 세라비(CeraVe)를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영상의 핵심은 결말에 있다. 결말에서 세라는 무표정한 회사 중역들 앞에서 세라비를 소개한다. 그는 광고를 보여준 뒤, "내 이름은 세라에요, 이것은 완벽한 크로스오버에요"라고 말한다. 광고는 우스갯소리를 하지만, 그저 우스갯소리로 끝나지 않는다.

광고 스토리 자체는 새롭지 않다. 그러나 큰 문제 없이 웃음을 빌드업하며, 현대적이면서 과하지 않은 가벼운 웃음을 선사한다. 멍청하면서 동시에 똑똑한 광고는 분명 올해의 가장 기억에 남는 광고 중 하나이다.

#2 던킨(Dunkin’), <The Dunkings>, (5.0/5.0), Artists Equity

"믿고 보는 던킨과 벤 애플렉의 조합"

던킨도너츠는 작년 슈퍼볼 광고에서 던킨도너츠 매장의 드라이브 스루 알바로 분장한 벤 애플랙(Ben Affleck)이 실제 아내인 제니퍼 로페즈(Jennifer Lopez)와 마주치는 반전을 선사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슈퍼볼 광고도 지난 슈퍼볼에 이어 벤 애플랙과 제니퍼 로페즈가 출연했다. 애플랙은 로페즈의 일터인 녹음실에서 친구 톰 브래디(Tom Brady), 맷 데이먼(Matt Damon)과 함께 우스꽝스러운 랩을 선보였다. 던킨도너츠의 색상인 오렌지와 핑크로 디자인된 화려한 옷을 입고 특유의 보스턴 악센트로 "DunKings"라는 랩을 선보인다. 친구들은 애플랙을 말리려 하지만, 애플렉은 거절한다. 그리고 이 모든 광경을 본 로페즈는 진저리 치는 모습을 보인다.

이번 광고 스토리는 올 초 그래미에서 선보인 광고와 잘 이어졌다. 당시 광고는 팝스타가 되고 싶어 하는 벤 애플랙이라는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브랜드는 이번 슈퍼볼 광고를 통해 스토리를 이어나갔으며, 광고 속 황당한 유머는 정말로 웃음을 선사한다. 셀럽들은 적재적소에서 잘 활약했다. 애플렉은 거리낌 없이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였고, J.Lo와 브래디, 데이먼은 보조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3 리세스(Reese’s), <Yes>, (5.0/5.0), Erich and Kallman

"광기, 그리고 완벽"

리세스의 광고는 시끄럽고, 폭력적이고 이상하다. 이처럼 불호의 포인트가 두드러짐에도 역설적으로 성공적이다. 첫 번째로, 슈퍼볼에서 이렇게 터무니없는 광고는 거의 없었다. 불규칙한 템포에, 너무 위험하고, 극단적이다. 그러나 그 색다름이 결과적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두 번째로, 슈퍼볼에 알맞은 톤앤매너를 가지고 있다. 슈퍼볼 광고 특유의 익살스러운 폭력성에 논리를 더해 극강의 결말을 만들었다. 세 번째로, 놀라운 디테일이다. 30초의 광고에는 7명의 인물이 4번의 장면 전환 속에서 매번 다르게 행동한다. 그렇게 총 28가지의 행동이 등장하며, 여러 번 시청해도 모든 행동을 간파하기 쉽지 않다.

이 모든 이상한 점 속에서 광고는 궁극적으로 타당한 전략을 쓰고 있다. 광고 영상에는 리세스의 제품인 피넛 버터컵으로 가득 차 있으며, 맥락 없는 유머는 Z세대와 알파 세대에 시선을 끌기에 적합했다.

#4 버라이즌(Verizon), <Can’t B Broken>, (5.0/5.0), Ogilvy

"슈퍼볼의 승자는 (테일러 아니고) 비욘세"

이번 슈퍼볼에서 두드러진 셀럽은 단연 테일러 스위프트일 것이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연인인 트래비스 켈시(Travis Kelce)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고, 스크린은 수없이 테일러를 비추었다. 경기장에 테일러 스위프트가 있었다면, 슈퍼볼 광고에는 비욘세(Beyonce)가 있었다.

버라이즌 광고에서 인기스타 비욘세는 5G 네트워크 버라이즌 서버를 다운시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한다. 비욘세 AI를 소개하고, 영화 <바비>를 패러디한 <BarBey>를 선보인다. 그러나 그 어떤 방법도 통하지 않고, 최후의 방법으로 신곡을 틀어달라고 말하며 끝을 맺는다. 비욘세는 슈퍼볼을 활용해 영리하게 컨트리풍의 새 앨범을 소개했다. 이는 지난 그래미 시상식을 통해 올해 4월 앨범을 예고한 테일러 스위프트와 비슷한 행보이며, 슈퍼볼이 더 강력한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영리했다.

#5 구글(Google Pixel 8), <Javier in Frame>, (5.0/5.0), In-house&Gut Miami

"기술 그리고 감동"

구글은 매번 슈퍼볼에서 감성적인 광고를 선보였다. 이번 광고 또한 포용력과 따뜻함으로 이루어졌다. 시각장애인 영화감독 아담 모스(Adam Morse)가 디렉팅한 60초의 광고는 구글의 스마트폰 픽셀 8(Pixel 8)의 가이드 프레임 기능(Guided Frame)을 강조한다. 이 기능은 시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사진 촬영을 돕는 기술이다.

영상은 시각장애인의 일인칭 시점으로 이루어지며 초점이 없는 흐린 비주얼이 찰칵 소리와 함께 선명하게 변화한다. 영상은 시청자에게 시각적 불편함이 있는 사람들의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공감을 유도한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구글은 '더 좋은 삶을 위하여'라는 브랜드의 미션을 기술과 함께 편안하고 효과적인 프레임 속에 성공적으로 전달했다.

#6 폭스바겐(Volkswagen), <An American Love Story>, (5.0/5.0), Johannes Leonardo

"오랜만에 만나도 여전히 러블리한 당신"

12년 만에 슈퍼볼에 등장한 광고는 75년 전, 1949년 폭스바겐의 상징 비틀(Beetle)이 처음 미국에 상륙한 순간에서 시작한다. 닐 다이아몬드(Neil Diamond)의 1971년 곡인 <I Am... I Said>로 감정을 더하고, 폭스바겐의 비틀과 버스를 선보인다. 광고는 시간순으로 진행되며, 2차 세계대전 전후 쇼룸부터 우드스톡 페스티벌(Woodstock Festival), 애니메이션 심슨까지, 미국 내 폭스바겐이 존재하던 순간을 비춘다.

현대에 들어와 레즈비언 커플이 결혼식을 마치고 탄 자동차 티구안(Tiguan)은 2013년 출시된 제품으로, 2013년은 미국 대법원이 동성 결혼을 확장한 시기이기도 하다. 다스베이더(Darth Vader) 분장한 아이들 뒤로 등장한 자동차는 2011년 폭스바겐의 슈퍼볼 광고에 등장한 제품이다. 이 제품을 끝으로 곧 출시 예정인 전기 자동차 Buzz가 등장하며 영상은 마무리된다. 폭스바겐은 브랜드의 기념비적인 제품을 길게 펼쳐내면서 희망적이고 따뜻한, 기분 좋은 분위기를 선사한다.

※ 이 기사는 AdAge의 Tim Nudd가 작성한 <SUPER BOWL 2024 AD REVIEW—THE BEST AND WORST COMMERCIALS FROM THE BIG GAME> 일부를 변역, 각색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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